한국미술사 방법론 열화당 미술책방 9
문명대 지음 / 열화당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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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우리 나라에 있어서의 미술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접근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열화당의 미술책방 9번째로 출간된 이 책은 우현 고유섭 선생이후로 오랜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던 우리 나라에서의 미술사를 어떻게 접하며, 어떤 관점에서 미술사를 연구해야 할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담고 있다 할것이다. 저자 문명대는 다년간 미술사학 분야에 종사해온 학자로서 그 동안의 미술사학에 대한 정리를 겸하고 있다 할것이다.

 모두 5개의 큰 꼭지로 이루어진 내용은 제 1부에서는 미술사의 이론과 관련 학문과의 관계를 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각 대학에서의 미술사 교과과정도 소개하고 있으나 이러한 소개는 이 책에서 논하지 않았어야 할 내용으로 보여진다. 다만, 문화사와 인문과학으로서의 미술사가 어떤 인식 속에 놓여 있는가를 설명하며 예술이 아닌 독자적인 미술사학의 한 장르가 어떠한 것인가를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일제 식민지하의 미술사 연구자도 다루고 있어 우리 나라에서의 미술사의 발전 과정을 알려주고 있다.

 제 2부에서는 미술사 방법론을 담고 있는데 미술사를 접하는 사관의 역할과 분야별 연구현황과 문제점, 시대별 연구현황, 미술사 연구의 과제와 더불어 저자는 우리 나라 미술사의 시대 구분에 있어서의 모순과 저자 나름대로의 시대 구분을 위한 試案을 제시하고 있다. 제 3부는 남아있는 대표적인 역사서 4종(삼국유사, 삼국사기, 동문선, 동국여지승람)에 담긴 불교미술사관과 접근법, 그리고 이 책 속에 나타난 미술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제 4부에서는 우리 미술사의 특수성과 삼국의 불교미술중 백제 조각의 미의식, 신라 미술의 조형사상과 미의식, 불교미술의 미의식과 특징, 고려 및 조선의 미의식에 대하여 예를 들며 상세히 설명하여 독자의 미의식에 대한 심미안적 접근을 도와주고 있다.

 제 5부에서는 비평과 미술교육의 과제및 우리 미술의 주종을 이루는 불교미술의 현대화 과제 등 미래의 우리 미술사학의 진로 모색 방안을 문제점과 더불어 제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우리 미술이 같는 특수성과 보편성이 무엇인가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전문서이면서도 개괄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술품을 예로들어 미술사적 접근을 위한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어느 경우에는 저자의 주관이 너무 강하여 자칫 우리 미술사학계의 정론과는 대치되는 경우도 눈에 뜨이고 있으나 저자 나름대로는 미술사학, 특히 불교미술사학 분야에서 오랜동안 연구하여 온 결과를 반영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사학은 어렵다고들 생각을 한다. 또한 미술사학을 TV 프로인 <진품명품>처럼 미술품의 진위를 구분하는 학문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미술사학이라는 학문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쉽게 미술사와 친숙할 수 있는 방법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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