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탈리아 여행이었지만 다녀온 소감을 두차레에 걸쳐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여행을 가실분들도 참고하실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 비록 보름간이었으나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무사귀환하였습니다. 이탈리아의 시실리아지방에 다녀왔는데...  우리나라로 친다면 제주도와 엇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탈리아 국민들도 시실리로 여행가는것이 꿈이라고 합니다만, 다녀온 저로서는 우선은 불편하였다는 말로 소감을 밝히고 싶습니다. 시실리 섬은 총 면적이 18만 평방킬로미터로 우리나라보다 조금 적은 면적을 가지고 있고 인구는 모두 700만 가량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겨울의 날씨는 제주도의 서귀포보다 높은 평균 14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밍크코트를 입은 사람으로부터 반바지에 반팔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까지 개인의 취향에 따른 옷차림이 무척 다양했었습니다.

2. 일반적으로 반도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하여 우리와 많은 것이 비슷하다고들 합니다만, 실제 이탈리아인의 성격은 우리와는 많이 다른것을 느꼈습니다. 성격이 급한것은 사실이지만 이네들은 도로사정이 우리보다 훨씬 형편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좁은 공간을 그리 잘 빠져 다니는지 기가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어디 차량이 들어갈 구멍만 있으면 일단은 차 앞부터 집어 넣고 들어갑니다. 그래서 일정한 룰이 있나 해서 눈여겨 보았습니다만, 전혀 룰도 없이 운전을 합니다. 서구가 대부분 그렇지만 이탈리아도 우리나라의 대우 마티즈 같은 소형차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 이유는 좁은 도로와 주차 공간부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종을 이루는 차는 주로 피아트에서 제작한 차량이지만 이탈리아인들에게 피아트는 형편없는 차종으로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마티즈를 비롯한 우리 나라의 수출차종도 가금 눈에 띄었는데 그들의 말로는 마티즈는 별로 인기가 없다고 합니다. 시내에 수도없이 나붙은 기아의 카니발 광고는 22,000유로라는 가격을 내걸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광고만큼 차량은 많이 보지를 못했습니다.

3. 이탈리아의 음식은 주로 치즈와 햄...그리고 가지요리였습니다. 가지는 우리 나라의 가로등의 전구만해서 그것으로 여러 요리를 만들었지만, 맛은 그저 밋밋하여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음식입니다. 피자의 고장이라고 해서 피자를 먹어 보았으나 우리나라의 피자보다 훨씬 맛이 없었고, 스파게티도 역시 우리것이 훨씬 낫다고 하겠습니다. 시실리섬의 지리적 여건이면 많은 해산물이 있겠으나 주요 메뉴는 멸치살이고, 홍합을 좋은 음식으로 쳐주고 있었으며, 해산물은 역시 일본과 우리 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1차 익혀서 음식을 만들기에 싱싱한 횟감을 기대한다면 실망을 할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탈리 요리는 간단한 식사부터 해물요리로 구분이 되는데 간단한 식사는 미리 말씀드린대로 가지요리 위주라서 먹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해물요리는 주로 코스로 몇가지가 나오기 때문에 비교적 다양하게 먹을수 있읍니다. 시실리아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알려진 음식점의 해물요리 가격이 20유로 정도이니 먹을만 하다고 하겠으며, 그에 비해 국내의 이태리 음식 전문점의 요리가 8만원선을 넘는다는것은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음식에는 지중해 기후에서 나는 포도주를 곁들이는데 포도주는 거의 6~10유로이며, 상당한 고급이 20유로 내외입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얼마 안된다고 볼 수 있는데, 그에 비하면 우리 나라의 포도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4. 계속 이탈리아 요리만 먹다보니 나중에는 삼키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불행하게도 시실리 내에 사는 교민은 딱 한분..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마침 그 지역 시합이라 얼굴도 보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이상했던것은 제가 다녀본 미국이나 유럽의 어느 지역이고 중국인과 일본인이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고 살고 있음을 보았는데, 이탈리아에는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탈리아인의 기질이 그들을 반기지 않았는지는 모르나 이탈리아 음식에 질려 다른 음식을 찾으려고 전혀 없는 한국식당은 고사하고라도 우리와 음식이 비슷한 일본 식당이나 중국식당을 찾아도 전혀 찾을길이 없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던 3~4일만에 한번은 한식을 먹을 수 있었으나 이곳은 전혀 그럴수가 없어서 가장 고생을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5. 이탈리아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불법취업 외국인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었습니다. 주로 모로코등 아프리카인들과 방글라데시등 일부 아시아인들 때문이라고 하는데 길거리에서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방글라데시인들을 몇번 만난적이 있었는데 한국 사람을 만난것 처럼 반가웠었습니다.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을 살다가 자기네 나라로 돌아갔다가는 다시 이탈리아로 온 사람들인데 길거리에서 좌판을 놓고 쪼구려 앉아 물건을 파는것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국력이 그 나라 사람을 대접받게 해 주는 현실속에서 이들의 집시같은 생활은 한편으로는 측은한 생각마저 들게 하였습니다. 그래도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는것이 자못 신기하기까지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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