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미술사
문명대 지음 / 한언출판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자 문명대의 <한국 불교미술의 양식>과 붙어 있어야 할 책이다. 저자는 양식과 형식을 함께하는 "한국불교미술사"가 너무 두꺼워져서 부득이 두 권으로 나누었다고 하였으나 원래 양식과 형식은 하나됨이 당연한데 다른 도서처럼 한 권으로 묶지 않은점은 다소 불만이다. 결국 이 책은 <한국불교미술의 양식>과는 쌍둥이인 셈이다. 저자가 주장하듯 형식은 양식의 이해가 선행이다보니 두 권의 책으로 나누어 번갈아봐야하는 불편함을 독자에게 주고 있다 할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서론격인 序章과 5개의 큰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에서는 과연 불교미술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내용들로, 불교미술의 정의와 종류, 의의, 기원과 전파과정 및 변천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장은 "불교미술의 기원과 전파"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의 불교미술의 발전에 대하여 불상이 나오기 이전인 무불상시대의 불교미술과 북부지역인 간다라의 불교미술, 남부지역인 마투라지역의 불교미술에 대하여 설명을 하면서 동 시대에 나타나는 불상의 표현 모습의 차이점을 설명하여 두 지역의 불교미술품에 대한 판단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또한 우리 나라에 불교가 유입되기전 먼저 불교를 받아 들였던 중국에서의 불교미술의 발전을 남북조 시대의 불교미술과 운강, 용문, 돈황 등 3대 석굴의 불교미술에 대한 조영시기와 특징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불교가 가장 융성했던 唐시대의 불교미술을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의 불교 미술이 중국에서 가장 성했던 당나라의 불교미술 부분에서는 간략하게 넘어가고 있어 우리 불교미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상세하게 알 수 없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다음에 이어지는 4개의 꼭지는 "한국의 불교조각", "한국의 불교회화", 한국의 불교건축", 한국의 불교공예"로 불교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다 다루었다. 저자는 불교미술에 있어 시대적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지 않고 분야별로 구분하여 시대적으로 설명하므로써 동 시대에 어떤것이 이루어졌었나를 비교하기 쉽도록 하였다. 특히 "한국의 불교조각"편에서는 불상을 중심으로 상당한 분량을 설명하고 있는데 시대적으로는 '발해'의 불상과 삼국시대 이후의 '후삼국'의 불상도 언급하고 있어 이 분야에 관심을 둔 독자라면 상당한 도움이 될것이다. 그러나 "불교조각"의 범주에 포함하여 고찰되어야 할 탑에 나타나는 각종 조각에 대해서는 건축분야에서 탑이라는 하나의 건조물에 포함된 부속물 정도로 설명하여 우리 나라 불교 미술에 있어서 조각의 완전한 설명을 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뿐만아니라 범종이나 불단, 그릇등의 조각에 대해서는 별도로 설명한것이 없어  이 책에서는 절름발이 '한국 불교조각'이 되고 말았다.

 '한국의 불교회화'는 고려 불화에 관하여 비교적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고려불화에 있어서의 주제와 아름다움, 양식에 관하여 한창 융성했던 고려시대의 불교미술에 있어서의 불화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므로써 왜 고려불화가 유명한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불교건축"에 잇어서는 사찰을 비롯한 석탑, 부도등을 주로 다루었으며, 사리기도 건축의 범주에 넣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장에서도 저자는 발해를 별도의 시대로 구분하여 기와와 사원터등에 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불교 공예편으로 향로, 범종,전돌, 향완 등과 더불어 사리기를 설명하고 있어 이 장에서도 불교미술에 있어서의 공예를 다 다루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저자는 <한국불교미술사>라는 큰 타이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을 담고 말았다. 한국의 불교 미술을 한권의 책으로 엮는다는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전공자들의 필수 지침서가 될 수는 없을것이다. 이 책은 그나마 분야별로 나누고 시대적으로 살펴 보았기에 대체적인 불교미술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많은 부분에 대하여 언급이 없어 이 책은 전공서라기 보다는 일종의 안내서나 입문서로서의 기능이 크다 할것이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언급하였듯 한국불교미술사를 평이하게 서술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사족이지만 책의 내용에 들어가기전에 18페이지에 달하는 화보를 담고 있는데 종이 재질로 인하여 우리의 불교 문화재의 아름다움이 반감되어 버렸는데, 단순한 출판이 목적이 아니라 독자의 편에 서서 써비스할것이 무엇인가를 고려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如      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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