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금속공예
이호관 / 문예출판사 / 1997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최응천,김연수 共著인 <금속공예>와는 그 방향을 달리하는 우리 금속공예의 대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금속공예>에서 다루지 않았던 각 시대별 특성과 공예가 우리 미술의 가장 큰 줄기임을 40여년간 이 분야에 종사해온 저자의 연구결과를 통하여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나라에 금속제 유물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청동기 시대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의 각종 금속 용구에 대하여 시대별로 세분하여 설명하고 있어 각 시대가 갖는 금속공예의 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18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는 총론과 우리 나라의 금속공예품, 통일신라시대 이후의 금속공예의  세 개의 파트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총론은 모두 4개의 꼭지로 우리 나라에서 금속문화가 시작하게된 시기와 금속이 어떻게 우리의 미의식에 담기게 되었나를 설명하고 있으며 주요 재료로 사용되는 金, 銅, 鐵 의 제조 과정과 산지를 밝히고 있으며, 금속공예의 종류와 우리 나라 금속공예에 나타난 문양과 이 문양이 나타나게된 의의를 담고 있으며 이 문양에 상감을 어떻게 했는가를 상세히 밝히고 잇다.

본론격인 한국의 금속공예품에서는 우리 나라에 청동기 문화가 유입된 경로와 가장 주된 청동기 문화의 산물인 요령식(遼寧式) 동검과 청동기 문화의 유입에 관한 제반 說을 논하고 있으며, 머리에 쓰는 의관인 관과 관모를 삼국시대와 가야시대로 구분하여 그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신라 금관을 비롯한 세계 어디에 내 놔도 그 우수성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우리 나라의 금속공예가 갖는 진정한 우수함이 무엇인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띠의 부착물인 과대와 허리에 매는 腰佩(요패), 귀거리(耳飾), 팔찌, 목걸이 등의 형태와 공예적 특성, 문양등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설명을 담고 있으며 일반 생활 장신구로 사용되던 비녀나 뒤꽂이, 가락지 , 동곶(비녀와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나 머리핀과 같은 역할을 하는 머리 장식용구)등에 대하여 문헌상 나타난 예를 비교하며 설명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뿐만아니라 금속 공예품의 제반 종류와 형식에 대해서도 상세히 구분하고 있어 이 분야의 전공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선학의 연구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세 번 째는 통일신라시대 이후의 금속공예를 다루었는데 범종부문에서는 우리 나라의 범종이 같는 특성과 문양, 또, 각 시대별 양식적 특성을 비교하여 분석하였으며 여기에도 역시 문양이 어떤 형태로 변화가 되었는가를 알 수 있게 하였다.  이 꼭지에서는 범종 이외에도 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향그릇이나 향로, 그리고 쇠북, 정병을 비롯한 각종 불구(佛具)를 중국의 양식과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그 정확한 용도나 문양도 첨언해 주고 있다. 사리장엄구를 설명하는 부분에는 사리장엄구의 안치 방법과 형태를 상세히 설명하여 불사리를 모시기 위한 사리장엄구의 용도와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하였고, 그 이외에도 각종 생활에 사용되던 장식용품이나 동경 등에 대한 한국적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 시대의 발달했던 금속공예술에 대하여는 철의 유입 경로와 일본에 철을 공급하게 된 배경, 금속공예 제작기법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우리 나라의 금속공예의 발달 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으며, 부록으로는 청동기 유물 출토지 현황, 주요 금속의 산지, 조선시대의 범종과 일본에 있는 우리 나라의 범종목록, 불사리 장엄구의 목록을 싣고 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우리 나라 금속공예품에 대한 개괄서로서의 모든것을 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연구자료를 담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점은 필자도 읽기 어려운 한자를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별도의 설명이 없는 한자 위주의 설명으로 이 분야에 종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며, 또 한가지는 책에 사용된 훌륭한 도판이 전부 흑백으로 삽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재판과정을 거치면서 시정되리라 생각되며, 전반적으로는 우리 나라의 금속공예의 발달과정과 금속공예품에 대해 오랜 동안 연구를 해온 저자의 노고가 담긴 훌륭한 개괄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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