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5일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동향의 라이벌인 광주 상무와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 축구 경기가 열렸습니다. 경기 결과는 2:2의 무승부였고 경기 주도권은 경기 결과 만큼이나 50:50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슈팅의 숫자는 12:8, 득점찬스는 7:5로 다소 광주 상무가 앞선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팀이 모두 1승 4무승부의 성적으로 중 하위권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2. 경기 진행 상황은 후반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2:1로 광주 상무가 앞서 있었는데 언저리 타임이라고 하는 경기시간중의 경기와 무관하게 시간을 보내게 된것에 대한 추가 시간 운영에서 아깝게 PK를 허용하여 비기고 말았습니다. 광주 상무가 중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안타까운 경기였지요. 작년에 처음 참가하고나서 열심히 합니다만 이기기가 결코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3. 전남의 골키퍼는 올림픽 예선 전 경기의 무실점을 기록했던 김영광 선수였는데 이 선수가 지키는 골문을 두 번씩이나 뚫었던 것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전남이 패배할뻔 했다가 겨우 비긴 경기로 상무는 내내 아쉬움만 달래야 했던 경기였는데, 실제로 광주 상무가 프로리그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여건이라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K-리그의 13개 팀에는 모두 외국에서 불러온 용병들이 버티고 있고 이들이 모든 팀의 공격의 핵임은 부인 할 수 없는것이 우리 축구의 현실인데 광주 상무는 단 한명의 용병도 보유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귀화를 한 선수에게 국방의 의무가 있으니 상무에 입대하라고 할 수도 없는 처지 아니겠어요?

4. 작년에 그나마 그런대로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조재진, 오승범이라는 두 올림픽 대표선수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도 원래부터 유망주로 손꼽히던 자원이 아니라 상무에 입대하고나서 잘 조련이 되어 실력이 늘었고 전역 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거의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하여 성장토록 하는것이 상무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 인기도나 생김생김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던 이동국 선수가 있지만 잦은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아직은 마음껏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것 같은데 이동국 선수의 게임을 지켜보면 천부적인 선수의 자질은 있으나 본인의 게으름으로 인하여 빛을 보지 못하는 선수로 여겨지며, 제가 이 정도로 여길지니 당연히 히딩크 감독은 이동국 선수를 월드컵 맴버에서 제외시키게 되었을 것입니다.

5. 상무팀의 선수 운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가 1부 리그격인 K-리그에 출전하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2부격이며 아마츄어인 K-2리그에 참가를 하는 것입니다. 보통 프로리그에 참가를 하려면 40명이 넘는 선수로 구단을 운영을 하고 있는데 상무는 겨우 1개 프로구단이 운영하는 선수의 수만 가지고 2개 리그를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답니다. 프로리그 참가도 상무가 원했던것이 아니라 프로연맹에서 이미 지급한 연봉, 선수의 기량 향상 등등을 고려하여 상무에게 프로리그 출전을 권하게 되어 광주를 연고로 하여 상무팀이 출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작년에는 출전을 앞두고 광주 상무의 팀 로고를 만드는 작업이 제게 주어져 한참을 고생하고 만들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로고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흐믓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1.5부 정도의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이 프로리그에 참가하는것은 매우 힘드는 일인데 기존에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군인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하여 작년에는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6. 언젠가 광주 상무가 경기를 하는 대구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대구의 경기에 관람을 온 관중의 수가 적음에 우선 놀랐고 운동장 한곳 구석에서 열심히 상무를 응원하는 써포터즈의 규모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경기에는 많은 써포터즈가 동반 응원을 하는데 제가 본 광주 상무의 써포터즈는 겨우 10명도 안되는 인원으로 구성이 되어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광주의 입장에서 보면 원래부터 광주를 연고로 출발한것도 아니고 특별히 광주와 연고가 있다거나 광주가 필요로 해서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이 아니기에 상무 선수들에게 별로 깊은 애정이나 관심이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또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억지로 운영해야만 하는 프렌차이즈 구단이기에 많은 지원과 관심을 나타내지 못하는것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유야 어떠하든 상무 선수들은 광주상무라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프로팀의 경기에 출전은 하지만 프로로서의 예산 지원이나 기타 각종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광주상무 선수들이 그나마 이 정도라도 해 주는것은 다행스럽기까지 합니다.

7. 이제 상무에서는 또 다시 제2, 제 3의 조재진이나 오승범 선수와 같이 발군의 실력을 나타낼 선수를 육성해야 할것입니다. 일반팀과는 달리 군이라는 특유한 조직체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훈련을 시행하기에 스스로 노력하는 선수라면 그의 기량은 일취월장하여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겁니다. 상무는 시합에서 우승했다고 다른 프로팀처럼 우승 경비를 지급받는다던가 보너스를 지급받지 못합니다. 이는 감독이나 코치 모두가 국가의 녹을 공직자이기에 그렇습니다. 이런만큼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나 응원은 금전으로 지급되는 보너스를 상쇄할 수 있는 정신적인 보너스가 되는 셈입니다. 용병하나 운영 못하면서도 꾸려 나가는 국민의 군대 상무소속으로 그들은 아무런 불평없이 묵묵히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광주시에서 제공하는 선수 이동 버스에 다른 프로팀의 버스만큼 잡다하지는 않지만 각종 격려 문구가 어지럽게 나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ㅇㅇㅇ오빠 화이팅!!><ㅇㅇㅇ아 사랑해> 등의 문구를 새긴 상무 펜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을 하기위해 상무 선수들은 오늘도 아침부터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에 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격려가 이들에게는 큰 보탬이 될것입니다. 상무 화이팅!!!!!

P/S 상무(국군체육부대) homepage가 있습니다. "상무",또는 "국군체육부대"를 치시면 입장하실수 있고 양방향 통신으로 사용하실수 있습니다. 그곳에는 각 선수의 프로필과 종목 소개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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