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의 과학적 보존
최광남 지음 / 대원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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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지도 꽤 오래 되었다. 첫판의 2번째 인쇄본이 나온 시기가 1994년이니까 저자 최광남이 타계한지 근 4년 후에야 이 유고집을 구입한 것이다. 평소 우리 문화재에 관하여 보존의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왔었으나 과연 어떤것이 바람직한 보존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다방면의 문화재 보존에 관하여 그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문화재의 감상뿐만 아니라 수장고에 보관중인 많은 문화재를 비롯하여 현재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는 문화재의 훼손에 대한 보존 방안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야외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건축물이나 석조물에 대한 보존에 힘을 기울이게 된 일도 사실은 최근의 일이다. 그만큼 이제는 어느 정도 살만해 졌고 단순 관람이나 전시뿐만 아니라 보존에도 예산을 배정하고 있으니 우리의 문화정책도 많이 선진화 되어간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문화재의 보존에 있어서의 과학의 역할을 강조하는것 같지만 보존을 위한 과학적 접근법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문화재의 훼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광선, 온,습도, 대기오염, 미생물 등등의 피해로부터 어떻게 문화재를 보존하고 복원할 수 있는가를 저자가 행한 각종 보존방법을 실례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보존방법은 각 부재별로 구분을 하여 그 부재에 어떤 위해요소가 작용을 하며 이를 최솧화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고...따라서 문화재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보존방법에는 어떤것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저자는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유물의 전시 환경과 보존방법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어 단순하게 유물의 전시에 촛점을 맞춘 우리네 박물관 내에서의 올바른 보존 방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박물관의 전시 조건과 조명, 수장고 내에서의 피해방지에 관한 사항도 언급하므로서 단순 보관의 개념을 떠나 올바른 보존이 무엇인가에 대해 상세히 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문화재와 유물의 보존에 평생을 몸바쳐온 저자 최광남은 특히 신안해저유물의 복원과 보존에 남다른 열정으로 임하다가 세상을 떠났고 이 책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유고집발간 추진위원회에서 평소의 그의 유고를 모아서 발간한 책이다. 비록 유작이지만 저자의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학들에게 좋은 지침서로서 이용될 수 있음은 참으로 의미깊은 일이라 할것이다.이 책 발간 이후에 몇건의 보존관련 도서가 출간되었으나 경험을 토대로한 개괄서의 수준으로 볼 때 아직 이 책의 내용을 능가하기는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만큼 이 책은 오랜기간 이 분야에 몸 담았던 저자 故 최광남의 문화재 보존에 관한 남다른 애정이 깃들어 있다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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