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화사 용어집
이성미.김정희 지음 / 다할미디어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알라딘의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보면 의외의 숨은 진주를 찾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이 책도 바로 숨은 진주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의 그림을 대하면서 준법이 어떻고~~ 정도라도 나오게되면 그 다음부터는 우이독경식이었다. 수없이 많은 불화도 그것이 그것 같은데 어떤 그림은 변상도라 하고 어떤 그림은 극락도라 하고.... 정말 제대로 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라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도 먼 우리 회화로 여길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책은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용어집의 의미를 담고 출간된 책이다. 이성미, 김정희 두분이 일반회화와 불교회화를 나누어 용어를 정리하였는데 세세한 내용까지를 상세히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간략한 명칭으로 사용되던 용어의 원어를 명시함은 물론이고 도판으로 활용된 사진은 그 소장처를 명시하여 나중에 소장처에 가더라도 알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사전이란 통일되지 않은 제반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여 산만한 이론이나 잘못 알려져 있는 사실들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전체의 통일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하는 기능이 있음을 생각하면 <한국회화사용어집>의 역할은 대단하다 할것이다. 이 책 한권이라면 우리 회화에 대하여 궁금하거나 의문을 가졌던 부분을 모두 해소시킬수 있을 것이다.

역시 <한국고고학사전>에서 지적했듯이 이 책의 도판을 흑백사진으로 삽입하여 조금더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작은 그림의 흑백사진은 상당한 노력을 요구하고있다. 이러한 점은 사전이라는 의의를 담고 있는 경우라면 그래도 번듯함을 갖추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이다. 겸하여 불화는 도상에 관한 내용이 중요함에도 불교회화의 설명에서는 많은 도상학적 부분의 설명을 생략한 느낌이다.

책의 상당부분은 한국화가및 중국화가의 인명록을 부록으로 덧붙였는데, 인명록에서 거론된 한국화가에 대한 내용보다 중국화가의 개인적 내용이 상당히 깊게 편집되었다는것은 조금 불만이다. 물론, 개인에 관한 세부 정보의 부족도 원인이겠으나 <한국회화사용어집>이라는 도서명에 어울리지 않는 옥의 티라 하고싶다. 그리고 이 책이 발매된지도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알라딘에서 아직 이미지 사진을 준비하지 못한것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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