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중의 산소를 마시며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가 산소의 존재를 잊고 있듯이 우리 문화는 늘 우리 곁에 두고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실상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상이 된지 이미 오래다. 어쩌면 우리가 우리 문화속에서 살아가는것이 당연한듯... 또는 구태어 알지 않아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호기에서인지는 몰라도 너무 무관심하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혹여 지나가던 외국인이 묻기라도 한다면 뭐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줄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우리 주변에 산재한 우리의 미술문화(말은 미술문화라 했으나 실은 우리의 문화재를 말하고 있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한 사전적 기능을 담고 있다.책은 부록을 포함하여 7개의 장으로 구석기 시대의 유물부터 복식, 민속까지 광범위하게 6명의 미술사학자가 나누어 집필하였다. 책이 두꺼워지는것에 신경을 쓴듯 500페이지가 넘음에도 많은 내용을 넣으려는듯 작은 활자를 사용하였고 많은 도판과 삽화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도록 알아만 볼 정도의 공간만을 차지하도록 했다. 책의 앞쪽에는 간지와 미술사연표, 그리고 우리 나라와 중국의 연호를 가나다순으로 넣고 부록으로는 박물관을 비롯한 고분,사찰과 소재지,주요 건축및 인간문화재로 잘못 알고 있는 공예부분 주요 무형문화재보유자를 실었으며 마지막으로 주요 참고문헌으로 단행본을 비롯하여 관련 논문을 수록하여 필요한 경우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은 94년도에 초판이 발행된 이래 본인이 구입한 책은 5쇄판인 2000년도판임에도 증보를 하지 않아 그동안 달라진 내용에 대한 補版이 없어 아쉽다.부록의 성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미술문화라기보다는 문화재 또는 문화 유물과 관련이 깊다. 특히 불교문화재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므로서 교리를 모르더라도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불교문화재를 대할때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접하도록 하고 있다. 책에 언급된 설명은 개설서의 기능을 충분히 소화함은 물론이고 문화재에 관한 교과서적 기능을 담고 있다고 할 정도인데, 우리 미술문화와 문화재에 대하여 백과사전적 설명을 담아 한권의 지침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음은 이런류의 서적이 극히 소수임에 비한다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역작이라 할 수 있다. 미술문화의 길라잡이로서 이 책 한권만 갖는다면 왠만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하여 바삭하게 알 수 있음은 물론 준전문가로서 외국인이 물어와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