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
박창범 지음 / 김영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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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자칫 천문학과는 관계가 없는듯 보이는 이 책을 펼치고 읽어가면서 저자 박창범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고천문학을 연구하는 저자이기도 하지만, 방대한 한국사 관련 자료와 중국, 일본의 자료를 총망라한 연구자세가 경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가 연구대상으로 삼은 자료는 단지 한국사에 관한것만이 아니라 암각화, 고분, 고인돌을 비롯한 석기시대부터의 유물에서 부터 해시계, 물시계, 혼천의 등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실증사료 대부분을 범주에 포함하였으며 충분한 사진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농업을 주업으로 해왔던 조상들이기에 농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제작해 왔던 많은 천문기구를 설명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고인돌이나 칠성바위의 별자리 새김이 신앙과 죽음에 관련된다는 내용등 토속적 신앙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한편으로는 삼국시대의 천문기록에 대한 학계의 반응등을 설명하여 이 연구가 상당히 조심스럽게 많은 학자의 자문과 반론을 수용하며 발표하는 절차를 거쳤고, 이러한 발표는 우리 천문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는데, 이러한 저자의 역사속의 천문학에 대한 열정은 이 책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권말부록으로 역사속에 나타난 각종 천문현상을 시대별로 나열하였으며, 기록과 실제 나타난 현상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마지막에는 조선조에 만들어진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내용을 설명하며 간단한 풀이를 함께 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고천문학을 연구하는 과정도 담고 있어 어떤 연유로 연구하게 되었는지의 연구 동기도 밝히고 있으며, 과학과 토속신앙을 함께 풀이하고 있는 말 그대로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자료로서의 충분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저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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