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의 전통과 향기
홍윤식 지음 / 민족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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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유형의 문화 보다는 무형의 문화에 비중을 두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는 전통에 얽매여 새로운 창조의 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문화에 대한 따뜻한 애정의 표시이며 현대에 접어들어 창조적 전통을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선 저자는 불교경전에 있어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해박한 지식은 바로 무형의 우리 문화(여기서는 문화의 산물인 문화재를 말한다)의 변화 과정과 앞으로 전통이 어떻게 발전되어 나가야 할지를 전통을 계승한 새로운 문화의 '창조'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무형문화재의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는 장인의 공예정신을 찾고자 '불교미술대전'을 마련하고 벌써 몇회째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이 대전에 출품된 공예품을 접하며 많은 실망을 하였다. 그 이유는 모방이 아니라 전통의 새로운 창조를 추구하여 이러한 출품작을 기대하였던 것인데 출품작 대부분이 과거 유물의 재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즉, 과거의 찬란한 문화적 향기를 현대에 어떻한 창의적 요소를 가미하여 발현시키느냐에 관점을 두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이러한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불교문화가 왜곡됨을 방지하기 위하여 불교미술의 표현의 근거를 명시하고 있다. 자칫, 전통의 창조가 근본을 잊고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됨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저자는 제 2장의 '내 마음속의 문화유산'에서 문화유산은 우리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와야 한다고 주창하고 있다.

문화의 향기는 그 향기를 맡을 능력이 없다면 알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문화의 향기를 아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겸하여 21세기는 문화 향유의 시대이며 창조적 문화를 생산하되 전통속에서 새롭게 탄생되는것이 바람직한 문화의 향기를 느끼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결과적으로 오랜기간 미술사학자로서, 또 역사학자로서 우리 문화와 문화재를 접해 오며 우리 문화의 전통성을 어떻게 보존해야하며, 계승 발전시키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터득한 저자의 염원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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