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칠천년 - 국립제주박물관 개관기념 특별전
국립제주박물관 엮음 / 통천문화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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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국립제주박물관 개관기념 특별전의 도록이다. 제주도에 국립박물관이 들어서게 되므로써 문화적 변방이었던 제주에도 우리 문화의 기치를 내 걸 수 있게 되었다. 흔히 '한국미술5천년'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는 2천년을 더하여 7천년이라 하였다, 이는 한반도에서의 최초의 부족국가로 인정받는 단군이전의 신석기 시대를 포함해서이다.

책의 구성은 여늬 도록과 마찬가지로 화보와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 나라 문화 개관으로 첫 장을 열고 있다. 선사시대와 청동기 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의 도자기와 회화에 이르기까지 대표적 문화재에 대하여 매 문화재마다 두 쪽의 지면을 할애하여 한 쪽은 설명을, 그리고 다른 한 쪽은 도판을 삽입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보통 도록이라함은 소유 유물을 소개하는 책자이나 이 책에서는 제주라는 특수한 지리적 환경과 문화적 낙후성으로 인하여 박물관에 진열 할 품목의 제한 등으로 별도의 도록을 제작하기가 어려움에 따라 특별전의 이름으로 제작한바, 전반적으로 우리 문화의 흐름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앞쪽에 두고, 각 박물관에 전시중인 유물중 제주 박물관 개관을 위해 반입된 유물의 도판을 참고 자료로 활용하여 7천년이라는 긴 역사를 간직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조금 특이한 시도로 국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한바탕 우리 나라와 순회전시를 통하여 해외 나들이를 하므로서 크게 각광을 받았던 '한국미술5천년전'을 제외하고는 그 사례가 드물었는데, 지방 박물관 개관을 기념한 특별전에 전시되었던 240점의 유물 이외에 다양한 도판을 삽입하여 '한국미술7천년'으로 꾸며낸 일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것이다. 특히 단순한 유물의 나열이 아니라 전시 유물의 출토의의를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여 도록으로서의 기능은 물론이고, 미술사학적 입문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권말에는 출토유물에 대한 목록과 더불어 문화사 연표를 첨부하였으나 문화사 연표는 너무 간략하게 작성되어 오히려 도록 전체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고 있다. 특별전의 도록이라고 하였지만, 우리 나라 미술 전반을 다룬 개괄서이며 한국미술 입문서라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제대로 제작된 도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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