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석조미술 - 한국의 탐구 한국의 탐구
정영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8년 8월
평점 :
품절


중국은 塼(벽돌:진흙)의 조형, 일본은 木(나무)의 조형이라면 한국은 화강암의 조형이라 할 수 있다. 화강암은 다루기가 무척 힘이 들다. 입자가 커서 불상의 매끄럽게 표현되어야 할 얼굴 부분의 입자가 하나 떨어져 나간다면 곰보가 되기 십상이기에 조각품의 재질이 돌인 경우에는 좋은 재질의 화강암을 찾느라 고생을 하였다.

이 책은 전문서로서 이렇게 어렵게 구해서 만들게 되는 각종 석조물들을 총 망라하였다. 기실, 우리 나라의 문화재중 석조 문화재는 거의 대부분이 불교 문화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석조물 하나 하나에는 바로 불교의 신앙적인 측면이 고려되어 있다.

이러한 신앙적인 의미가 시대에 따라 조형물에 어떻게 투영이 되었는지를 시대별로 분류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석탑을 비롯하여 부도, 석등, 석비와 석빙고, 첨성대등 석조 조형물은 모두 망라되어 이쪽 분야를 공부하는 독자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전문서로서 용어도 전문분야의 용어로 되어 있어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다소 무리라 하겠으나, 전반적으로 불교조형물에 있어서의 석조미술이 시대에 따라 어떤 변화를 가져 왔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이 부연되어 있으며, 권말에는 북한의 석조 미술품도 일부 언급하였다.

박물관의 교양강좌 수준보다 다소 그 깊이가 있어 전공분야가 아니라면 쉽게 집어들 수 있는 책자는 아니나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화강암에 생명을 불어 넣은 석조미술을 이해하려는 독자라면 마음먹고 한번 덤벼들어봄직도 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