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발견 - 철학자 김용석의 유쾌한 세상 관찰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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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이 무섭다. 죄없는 어린아이를 안고 아찔한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버스 운전기사의 사소한 잘못을 뭇매로 다스려 사망토록 만들고, 주부가 대담하게 은행을 털고.... 이 모든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안고 있는 총체적 불안에서 나타나는 징후이다. 언제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포악해졌는가? 농경사회나 유목사회에서의 포악성도 말하지만, 당시는 생계의 수단으로 삼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었지 결코 그 대상이 인간일 수 없었다.

이 책은 바로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다변화된 문화조건에서의 병리적 현상에 대해 논하고 있다. 어디 특별한 경우를 거들먹거리며 그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일상'에서 흔히 있어온 일에 대한 처방전이다. 그럼에도 부제로 '유쾌한 세상 관찰'이라고 하였다. 내용이 유쾌하다기 보다는 앞으로 유쾌하도록 하자는 말 일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더불어 사는 삶에서의 충분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인류학에 근거한 문화적 공통성을 가진 집단, 즉,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이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다양한 집단의 구성멤버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되는가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글 중 키워드는 두배의 크기로 표시하였다.제대로 알아두고 기억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그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그 하나 하나의 가치가 소중하기에 최선을 다하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수상집이라기 보다는 문화인류학적 측면에서의 field work으로 기록한 NOTE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사회적 제반 병리 현상을 4개의 꼭지로 정리를 하며 21세기의 문화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기술한 것으로 우리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꾸며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개인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정립하기 위한 처방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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