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향은 이렇듯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시중의 향가게에 가서 보면 어떤것이 좋은 향인지 구분하기 힘이들고 또 실제로 피워보고 그 향내음을 맡아보기 전에는 선택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해도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향이라면 머리도 아프고 심지어는 토할것 같은 느낌도 들게 됩니다.  또 그윽하게 퍼지면서 은은한 뒷맛을 남기느냐...아니면 바로 코끝을 자극하는 여성의 화장품 냄새같은 향내음을 좋아하느냐는 개개인의 취향이라고 하겠습니다.

2.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쉽게 구입할수 있는 향은 "만세향(萬歲香)"으로 이 향은 언제 어디에서고 사용하기 쉽고 또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향입니다. 그 원료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대충 향나무를 갈아서 반죽을 하고 그 제작과정에 일정한 화학 향을 첨가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향은 대부분이 화학물질을 많이 포함하여 여성 화장품의 분내음과 같은 향이 많아 일반적으로 "분향(粉香)" 이라고 합니다. 이런 일본향은 자극이 강하여 방안 가득히 감미로운 향을 남기기도 하지만 많이 피우면 조금 역겹기도 합니다.  중국은 워낙 향의 종류가 많답니다. 그만큼 형태도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사당이나 절에 가서 기원을 위해 피우는 향은 크기만 크고 염색이된 향내음도 별로 없는 향이지만 전통적으로 집안에서 피우는 향은 매우 고급향으로 주로 사향이 많이 들어가있어 향을 사르고 난 후에도 오랜동안 향내음이 남게 됩니다.

3. 인도의 향은 대부분이 대나무 심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향으로 데레사 수녀님이 만들었던 향은 Mother Mary라는 상호로 만들어지는데 이 향은 서민들이 싸게 사서 쓸수 있도록 하였으며 장미나 자스민향등 향료를 많이 넣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인도를 여행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도는 향료나 향신료가 무척 발달하여 가루로 만들어진 향도 많으며 향 사르기가 일상화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느끼는 인도의 향은 우리처럼 밀가루 반죽같은 베이스로 마느는것이 아니라 풀을 잘게 썰어서 만드는 향이라서 고유한 향내음과 더불어 풀잎이 타는 향을 같이 맡을 수 있어 별로 좋은것 같지는 않습니다.

4. 그럼 어떤 향이 좋은것인가?  라는 물음을 갖게 될겁니다. 위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좋은 향이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기에 뭐라 딱 집어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향이 타오르면서 나오는 연기로 좋은 향인지 아닌지를 구분할수는 있습니다. 물론 일본 향인 "향수림(香樹林)" 같은 무연 향도 있어 연기로 구분하기도 쉽지 않지만 다행히 무연향은 비교적 좋은 향에 속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향이 좋은것은 향을 사를 때 그 연기가 곧게 위로 올라가서 공중에서 흩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말씀을 드린다면 나쁜 향은 물뿌린 낙엽더미에 불을 붙이면 연기만 잔뜩 깔리듯 바로 옆으로 넓게 퍼지고 좋은 향은 향 굵기 정도의 연기가 공중으로 주욱 올라가서 공중에서 퍼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것은 바람이 강하지 않은 실내에서 피울 때의 경우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5. 하지만, 좋은 향을 사르건 또는 나쁜 향(나쁘다는 관점은 재료가 그리 고급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을 사르건 가까이에 향을 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으로는 향을 가가이 두고 사르기는 쉽지만 향은 필연적으로 재를 남기게 되는데 이 재가 책상이나 방바닥에 이리저리 날리게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일반적인 향 판매점에는 향꽂이를 판매합니다. 향로에 향을 꽂고 불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작은 접시 같은곳에 향을 사르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인도에서 구했는데 향을 피우기 위해 목각으로 나무 필통처럼 만들어진것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재가 날리지 않아 편리하며, 주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향통을 바로 세워 그 석에 향을 사르고 향통의 겉부분에는 용문양등을 투각하여 그 사이사이로 향이 연기를 뿜도록 되어 있답니다. 일견 번거롭고 사치스럽기만 한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으며 향을 가까이 하게되면 머리가 맑아 지는것을 느끼시게 될것입니다. 그러니 치료의 기법중에 "향치료"라는 치료도 생기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