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香은 우리 인류의 역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오래전부터 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남자취미치고는 괴상한 취미지만 향수도 모으고 또 눈을 감고 맡아도 그 향에 취할 정도의 향을 태우기도 합니다.  어떤분들은 우리네 토속신앙과 결부짓거나 또는 불교와 결부시켜 향냄새라고하면 종교적 이유를 들어 무조건 반대를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기독교에서도 향을 사용하고(예수님을 향유로 씻겨드렸죠...) 불교에서도 향을 사용하고, 이슬람이나 힌두교에서도 향을 사용합니다.  어쩌면 향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인류의 탄생과 함께 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자세한 내용은 제가 좀 찾아봐서 알려드릴께요)

2. 향수와 향을 구분하는것은 사실 간단합니다. 향수는 액체로 보고 향은 고체로 보면 될까요?   아주 원시적 분류법입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럴듯합니다. 샤넬 No.5를 저도 무척 좋아하고 그 향과 접한지도 꽤 오래 되었고 언제 맡아도 질리지 않는 향이 아닐까 합니다만 여기서는 뭐...흑해의 장미를 밤 12시에 따서 그것을 향의 원료...운운은 빼고 고체상태의 향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누군가 "향싼 종이에서는 향기가 나고..."라는 책으로 제법 돈도 벌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어쩜 그런 당연한 일을 제목으로 써서 돈을 벌 수 있는지 그 머리씀에 감탄 할 따름이랍니다.

3. 각설하고, 향을 만드는 재료는 동물과 식물로부터 얻어지는 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향에 미쳐 향을 만드는 공장도 가 보고 향의 제조과정도 지켜보고 배운적이 있었습니다. 해인사 스님이 만드시는 우리네 향에는 정말로 좋은 재료가 들어가고 그 향의 이름대로 각각의 효능이 달리 나타난다고 하여 지금도 가끔 향을 사르고 있습니다. "청향" "다보" 등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이 향은 국내에는 별로 광고를 하지 않고 비행기의 기내 잡지에 광고가 되고는 하더군요. 울릉도에서 나는 향나무(울향)를 사용한다던가, 침향을 사용한다던가....물론 재료의 희귀함에 따라 가격도 왔다갔다 합니다만 국산 향의 제작과정을 주욱 지켜본 결과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것은 천연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향은 그 종류도 무척 많지만 향이 마치도 화장품 냄새처럼 진하게 코 끝을 자극하기에 나름대로 빨리 향이 퍼지기를 원하신다면 일본 향을 사용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4. 중국향은 큰 대륙만큼이나 향도 크지만 향내음은 별로 입니다. 인도의 향은 대나무에 향을 발라서 만드는 향과 침향으로 나오는 것들이 있는데 "데레사" 수녀님이 계셨던 곳에서도 향을 만드는데 우리 향처럼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늘 향을 피우는 분들이 스님네들이신데 그분들에게서는 언제고 향내음을 맡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향싼 종이에서는 향이 나고.."라는 말도 맞는것 같은데 향을 가끔이라도 피운다면 아마도 조금의 향내는 몸에서 배어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5. 우리 선조들은 두 가지의 예를 무척 중히 여겼는데 그 한가지는 禮이고 다른 한가지는 藝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생활에 따르는 품격과 멋을 중히 여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옛부터 예의범절을 가르키고 그림과 가무를 소중히 하였었는데 이러한 예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선비의 도로써 묵란도라하여 먹물을 이용하여 난을 쳤는데 난 잎의 자태는 매우 화려하여 이를 藝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藝는 화려함을 담고 있는데 이에 반하여 香은 심오하고도 유연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藝를 쫒기보다는 내면의 세계를 살찌울 香을 채우는 일이 훨씬 보람된 일이라고 보시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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