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나 사고 현장을 벗어나고 며칠 지나면 겪는 일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교통사고 이후 부상자들의 부상 정도가 밝혀지고 어느 정도의 안정을 찾게 되니까.... 관련자들이 아주 정신 없이 전화들을 걸어 옵니다. 우선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내용이 주가 되는 것들로서 가해차량이나 피해차량 모두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될만한 말들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2. 사람의 말 한마디가 보상범위도 바꿀 수 있는지라 있는 그대로를 말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전화를 걸어오신 분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답변이 나오기를 기대를 하며, 한편으로는 은근히 그쪽으로 답변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만 말할수 밖에 없고, 가감해서도 안된다는것을 잘 알고 있어서 제가 아는 사실만을 이야기 하는데 상대방은 자신의 편에 유리한 설명이 아니라서인지 조금은 답답해 하는것 같았습니다.
3. 우선은 큰 부상이 아닌것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대퇴부 골절, 후속 차량의 부부는 갈비뼈 골절등인데 복합 부상이 아니라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고의 정황에 대해 정확한 사고 내용을 알기를 원했고, 특히 양 차량의 보험사는 자신의 보험회사에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끼치기 위해서인지 아주 세세한 사항까지를 캐 물었습니다.
4. 저도 바보는 아닌지라 그들이 묻는 의미를 다 알고 답변을 하였는데 의외로 당시 상황에서의 긴급조치및 안전조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1차 사고 당시에 차량 운전자는 탑승인원에 대해 2차 사고를 예상하여 차에서 내리도록 하고 안전지대로 피신을 시켰었느냐...하는데 두 보험회사의 책임 한계가 첨예하게 대립이 되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제가 목격한것은 2차 추돌사고가 나기 전까지 일행은 찻속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두 차량 모두 후속 사고 방지를 위한 비상등 점멸은 없었습니다.아마도 방금 일어난 사고이기에 그럴만한 짬도 없었는지 모르겠으나 이러한 일은 다른 사람의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5. 솔직히 말씀드려 짧은 통화도 아니고 상황에 대해 앵무새처럼 반복을 해야 하는 전화를 10여통 받는다는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닌듯 싶습니다만, 입장을 바꾸어 놓고 제가 상대방의 입장이 된다면 얼마나 답답할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화에 반복적인 답변이었지만 상대방이 혹여라도 제 답변이 짜증을 내는 답변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매우 조심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전화는 수 차례씩 더 받아야 할것 같지만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줄 참입니다.
6. 사고라는것이 내고 싶어서 나는것이 아닌것은 누구나 다 알것입니다.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해도 차량을 운전하는 동안은 운행을 마치기 전 까지는 항상 사고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번 사고는 그나마 운전자나 탑승자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길래 망정이지 인사사고라도 났다면 그 후유증은 꽤나 심각했었을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여러분 모두 차량 운행시에는 한번더 안전에 유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일순간의 방심이 오랜 시간동안의 고통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 如 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