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저녁은 어느 분의 초청으로  일식집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송파구청 인근에 위치한 제법 으리으리해서 들어서기가 조금은 게름칙한(실은 촌스러운 제가 들어가기에는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집이었답니다) 일식집이었습니다. 식당이 저를 주눅들게 할 정도인줄 알았더니만 나오는 회나 또 셋팅도 다른집과는 조금 다르게 멋있게 나오더군요. 그런데 여러분들도 경험을 하셨겠지만, 너무 휘황찬란하면 입에 음식을 넣기가 조금 껄끄러운거 아시지요?

2. 초청받은 자리라 분위기도 비교적 차분하고 약간의 중압감을 느끼는 분위기였는데 여종업원이 무엇인가를 뒤에 숨겨서 들어와서는 일행중 단 한 사람에게만 좋은 선물을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일행은 모두 4명이었는데...모두들 뭔가? 하고 의아함과 기대감속에서 궁금해하고 있는데 담배를 피우던 일행에게 선물이라고 식탁위에 올려놓는 것이 있었습니다. 보통 라이터보다 조금 두꺼워서 약간은 투박스럽게 느껴지는 라이터였습니다.

3. 라이터를 받은 일행이 그 라이터를 집어들자 차악차악~ 뭔가 속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는데 가만히보니 깨알보다 더 작은 빨간 은단같은 구슬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줄에 다섯개의 번호가 모두 9줄...그러니까 1부터 45까지의 번호가 적혀있고 그 번호 아래에는 작은 구슬이 담길만한 구멍이 있는것입니다. 아하~ 그러니까 수평으로 놓고 흔들다가 6개의 작은 구슬이 작은 구멍에 담기면 그 여섯개의 번호가 바로 로또복권인 것입니다.

4. 라이터를 가만히 뜯어보니 불길이 오르는 부분의 한쪽에는 "대박", 그리고 그 반대쪽에는 "로또"...불길을 조정하는 부분에는 "인생역전", 그리고 번호가 있는곳에는 바로 이 라이터의 이름인 "로또라이터"라고 씌여져 있었습니다.  번호를 고르는데 고민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렇게 상술에 이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참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인생역전의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이런 상품도 나오는구나....라는 씁쓸함도 생기더군요.

5. 저는 아직 한번도 로또를 해 본적이 없답니다. 언젠가 미국에서 바로 이 로또를 딱 한번 해 본적이 있었는데 자신의 복권에 자신이 번호를 적어넣어 맞을 확율이 과연 수학적 확율과 같을까?  설마 그런 확율이 나에게 행운을 줄까? 라는 생각과 45개의 번호중에서 6개의 번호를 선택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은 일로 6개의 번호를 선택함에도 상당히 망설이게 된다는것은 다 아는 일이지요. 그러니 자동번호선택이라는 도우미도 등장을 하고 드디어는 손바닥 안에서 몇 차례 잘그락~ 거리다가 구멍에 들어간 구슬의 번호를 로또번호로 적어야 하는 기막힌 방법도 등장을 하게 된것이지요.

6. 제가 몇번을 해보니 요령이 없어서인지 빨간 구슬은 대부분 한편으로 몰리게 되더군요. 막상 이렇게 해서 로또용지에 번호를 적는다면 정말로 나온대로 적을수 있을까도 의문입니다,. 욕심많은 저는 그 집을 나오면서 제것 하나를 주인에게 특별히 요청해서 받아왔습니다. 왜냐구요?  그 집에서 재미삼아 하는데 마침 로또 추첨이 티비에서 진행되는데 일행이 장난삼아 라이터로 만든 번호가 당첨된 번호 6개와 단 한개만 틀리고 다 맞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이런일이..... 우연이라면 기가막히는 일이고...소위 "로또라이터"가 정말 잘 맞는것인지.....지금 당장이야 로또복권을 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나중에 머리가 휘익~ 돌아 로또복권을 사게 되면 꼭 이 "로또라이터"로 번호를 선택하려는 것입니다. 아마 그 때는 6개중 5개의 번호만 맞는것이 아니라 6개 모두 "로또라이터"로 선택한 번호가 맞아줄것을 기대하면서, 이 기발한 발명품.....잘 사용하렵니다.(제가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라이터가 필요하거든요.....)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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