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까지는 가만히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들어가서 물을 흐려 놓은 의지의 한국인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디에고 양지가 있다면 반드시 응달도 있는법이니 이해를 하려고 합니다만, 나중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바람직한 상행위가 영위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도 언젠가는 한국의 퇴폐행위에 대해 날벼락이 떨어질것 같습니다. 왜? 얼마전에 일본인의 매춘 기생파티 때문에 중국이 한바탕 난리를 피운적이 있었잖습니까? 그와 유사한 일이 한국인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요.
2.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자랑스러운 몇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며칠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국제가전제품전시회(CES)에서 한국의 전자제품이 일본 제품보다 인기가 훨씬 좋았다는 내용을 아시지요? 소니나 파나소닉제품보다도 더 비싸게 팔린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어깨가 으쓱하도록 했습니다. 일본제품 베끼기에서 이제는 일본이 우리 제품을 베끼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국의 가전제품에 대한 인기나 상품의 질에 대한 내용은 상당히 고급품으로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우리의 삼성이나 LG와 같은 전자회사로 HAIER라는 상표가 있었는데 종합가전제품 생산 회사입니다. 냉장고, 세탁기를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을 만드는데 중국인들은 이 회사의 제품보다 우리가 만드는 삼성이나 LG 제품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인즉, 고장이 잘 나지 않고 제품의 디자인이나 성능이 훨씬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비싸도 우리 제품을 사서 쓰려고 하고 중국의 중류층 이상은 대부분이 한국제품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3. 이런 현상은 비단 가전제품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들렸던 유명한 식당의 수도꼭지나 변기까지도 우리의 제품이었습니다. 과거 한동안 우리나라의 고급호텔 등지에 미국이나 독일제 수도꼭지나 변기가 사용되던 때를 생각하면 이제는 우리 제품을 다른 나라에서 쓴다는 것에 대단한 긍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실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의 제품 생산수준이 높아졌고 그만큼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제품이 되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중국교수가 제 핸드폰이 어디 제품이냐고 물어서 국내의 S사 제품이라고하며 공항 출발 때 전원을 끈 제 핸드폰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유독 제 핸드폰에 탐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사용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제품인데 중국에서의 한국 휴대폰에 대한 인기는 말 그대로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핸드폰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가 하면 중국에서도 거의 국내에서 팔리는 가격으로 판매가 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2500위안~3000위안이니 약 40만원에 거래가 되는 셈이고 국내의 경우와 비교하면 중국은 물가가 싼편인지라 엄청난 고가에 매매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니 중국교수가 눈독을 들이는것도 당연했던것 같습니다. 이런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사람들은 돈을 모아서 우리 나라 생산제품을 사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제 손안에 놓여있는 작은 물건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몇번이고 쓰다듬어주었습니다.
5. 사족을 하나 달아야 하겠습니다. 중ㄱ구음식이 가격이 싼것에 비해 익숙치 않은 저로서는 먹기가 여간 고통스러운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바닷가라서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는것도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한국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시키고 값을 치루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중국내의 한국식당(청도에는 많은 한국 식당이 있었습니다)이면 가격도 중국의 실정에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되어야함에도 갈비탕 한그릇이 국내 가격과 같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도 모두 국내의 가격을 위안화로 환산만 하였더군요. 글쎄말입니다. (1)편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중국내 농산물이 대부분 우리의 1/10 이하의 수준인데 음식가격은 국내 가격과 똑같이 받는다는것이 이해가 쉽지 않더군요. 만약 그렇게 따진다면 국내에서도 중국음식중 뻬이찡 덕이니 냉채니 하는것이 우리음식보다 훨씬 싸야할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니...참 아이러니 입니다. 하여간 그 짠돌이라고 뙤놈소리를 듣는 중국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그렇게 악착같이 돈을 버는 한국 사람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물론, 그들이 번 돈은 전부 우리나라로 들어온다는 가정하에 하는 말입니다.
서안의 당나라 유적이며 <법문사의 비밀>,<부처의 진신사리>의 주요 무대인 法文寺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如 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