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즐겨라 - 지금 즐기지 못하면 내일은 없다
김홍걸 지음 / 작은씨앗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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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제목에 진부한 내용이다. 자기계발서의 꼭 맞는 표준이라고나할까. 저자가 처음에 책을 집필하고자 할 때 혹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누가 도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는데 기우에 불과할 듯 싶다. 이런 책이 널리고 널렸으니 말이다. 대중연설가로서 내가 그의 강의를 듣지 않고 책만으로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책만 봤을 때 전혀 희소한 콘텐츠는 아니었다.

책의 편집도 완전히 엉망이어서 유감이다. 가장 마지막 챕터에는 소제목을 달아놓고 관련 내용이 없어서 황당했다. 다행히도 책의 전체적으로 오타는 별로 없었지만 어떻게 이렇게 큰 실수를 한 건지 황당할 따름이다. 또 내용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삶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요즘 자기계발서를 너무 많이 읽어서인지 이런 내용은 정말 노이로제를 일으킬 지경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유머스러움을 책을 통해서도 전해주고자 엉뚱한 내용으로 표현해서 황당했다. 가령 '재미없게 일하는 10가지 방법'과 같은 내용은 지면 낭비에 불과하지 않을까. 책을 쓸 때는 진지한 자세로 쓰고 독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주어야 하는데 너무 저자의 강의 방식으로 써서 안타까웠다.

저자가 책에서는 연간 200군데 이상에서 강의를 하고 명강사 대우를 받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명강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에서 본 그의 강의는 특출할 것도 없었으며 진부함 그 자체였다. 강의라는 것은 위트있는 강사가 유머를 섞으며 해야 그 맛이 제대로 살 수 있기 때문에 책에서는 부족함밖에 보이지 않은건지도 모를일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자기계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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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ㅣ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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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 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이 책의 제목과 내용은 거의 연관성이 없어서 당황스럽다. 그 말은 제목으로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추측하는 것 자체가 무모하다는 것이다. 물론 수수께끼라는 단어가 추리라는 성격을 내포하는 것이기에 어느정도 근접한 추측은 할 수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단편으로서 여섯 편의 추리가 실려 있다. 무엇보다도 캐릭터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대기업 자제로서 언제나 사건 현장에 외제차를 끌고 와서 추리 같지도 않은 추리만 하고 있는 가자마쓰리 경부, 역시 대기업 대표자의 외동딸이지만 오직 직장 내에서는 극소수만 그 사실을 알고 있을 뿐 철저히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로 형사 일을 하고 있는 호쇼 레이코, 마지막으로 모든 추리는 그와 그녀도 아닌 제3자에 의해서 풀리게 되는데 이 제3자가 바로 레이코의 집사인 가게야마이다. 집사로서 철저히 레이코를 받들어모시지만 난데없이 '아가씨는 멍청이이십니까?'부터 시작되는 폭언은 웃음을 자아내게한다. 이를 보면 알테지만 이 책은 절대 진지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의 매력이 있다.

난 사실 복잡한 트릭을 이용한 추리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캐릭터가 비중이 큰 시리즈를 선호한다. 이 책 또한 예전에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인다. 비록 가게야마가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를 정도로 추리를 해내는 모습이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로 비현실적인데다가 모든 사건이 하나도 빠짐없이 가게야마가 사건을 풀어내는 단순한 구성이라서 지루함도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단편을 시작할 때는 왠지 모를 설렘이 앞선다. 이번에는 가게야마가 레이코에게 어떤 폭언을 일삼을지 기대되고 어떻게 사건을 풀어나갈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전적으로 가게야마라는 캐릭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비록 집사라는 그의 위치가 임펙트 없어보이긴 하지만 그가 없이는 이 책이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다.

오랜만에 추리와 코믹이 절묘하게 조합된 멋진 책을 만난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 한 권으로 가게야마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슬픔이 너무나도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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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음모 - 위험천만한 한국경제 이야기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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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이 책이 경제학 관련 책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제목부터가 무척이나 전투적이다. 내용도 신랄하다. 혹자는 너무 좌파적이라서 싫어할 수도 있겠다 싶다. 사실 나는 경제학에 무지하고 시사적인 부분도 개략적으로 알 뿐이라서 이 책의 콘텐츠를 평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100% 이해도 못하는 주제에 어찌 분석을 하고 평가를 할까. 대신에 나는 이 책으로 단편적으로 알았던 사실들의 지저분한 배후를 꿰뚫어보고 배울 수 있었다. 

'승자의 음모'라는 제목이 의미하듯 이 책은 대한민국 사회에 기득권층이 만들어놓은 것들을 음모라고 정의해둔 채 이 음모의 배후에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경제학자로서 풀어주고 있다. 총 여덟 개의 음모에 대해서 파헤치고 있는데 '한국경제는 수출로 먹고살아야 한다'라는 첫번째 음모부터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덟번째의 음모까지 우리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는 사실들이 사실은 매우 위험하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임을 분명히 해주고 있다. 정치에 관심이 없고 경제는 거의 문외한이 내게도 이 책에서 까발려지는 진실을 알게 되고는 사실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MB의 종부세 기준 변경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이 정부가 상위 계층을 위한 정부임을 드러내주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또 지금도 한창 시끄러운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그와 반대로 굉장히 엄격한 잣대를 드리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차라리 종부세의 기준을 새로 정립하여서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복지국가가 아닌가 한다.

일곱번째 음모의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성적순이다'에서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서 꼬집고 있는데 다소 경제학과는 관련이 없어보인다. 오바마가 한국의 교육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미국 교육에서도 실현해야 한다는 기사를 나도 보았다. 저자는 그런 오바마가 실제로 일주일동안 한국의 고3 생활을 그대로 해보면 그 때도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내세운다. 물론 그건 오바마가 직접 그런 생활을 해 보고 그가 꿈꾸던 교육이 바로 이런 교육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의 어린이부터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울 게 없는 자명한 사실인 듯 싶다.

사실 이 책에서 내세운 대안들이 조금은 현실적이지 못한 듯 보인다. 물론 현실 가능할 수는 있지만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서 군사를 10만명으로 제한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너무나도 현실에서 벗어났다. 이 외에도 근로시간의 단축이나 업무를 쉐어링하는 등의 실업문제 해결은 사실 사회학을 전공한 나도 강의실에서는 많이 듣던 대안이었다. 문제는 실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아직 시기상조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에게 저자가 도대체 지금이 이른 때이면 진정한 때가 언제오냐고 반박하지만 이 대안들이 지금 당장은 실현되지 못하더라도 관심을 갖고 실현이 늦게나마 실현이 되게끔 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사회의 시민의 바른 역할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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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 컴퍼니 ㅣ 스토리콜렉터 3
하라 코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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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고이치의 <마루 밑 남자>를 제법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이 책도 절로 기대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엄청난 실망감만 안겨주고 말았다. 내용도 흥미롭지 못한데다가 아무런 임펙트가 없다. 그저 하나의 에피소드로 끝날 일을 괜히 길게 풀어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년퇴직 후에 할 일 없이 도서관만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스고우치 겐조는 우연히 도서관에서 기리미네 도시오를 만나게 된다. 역시 정년 이후 따분한 삶을 살고 있던 기리미네는 그에게 일명 '회사놀이'를 제안한다. 이는 회사와 굉장히 흡사하지만 아무런 금전적인 거래가 없이 회사를 흉내내는 것을 의미한다. 평생을 회사에 몸 바쳐 일해오다가 회사라는 존재가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져간 상실감을 맛보던 겐조는 바로 기리미네와 함께 회사놀이를 하게 되고 이 놀이는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된다.

책을 읽으며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바로 스고우치 겐조가 매일 새벽마다 모조회사에 출근하며 누리는 기쁨과 일을 하며 만끽하는 행복에 대한 부분이다. 과연 이렇게 일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될 수 있겠지만 일본의 고도성장기를 이끌어낸 세대로서 가정보다는 회사가 우선시되는 삶을 살아온 그에게 회사에 출근하는 기쁨은 왠지 씁쓸하게 다가온다. 마치 10년 넘게 학교에 다니다보니 공부를 하는게 가장 익숙하고 편한 것과 다름 없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일본인의 평생직장에 대한 인식을 이 책을 통해 재정립하게 되었다. <먼 나라 이웃나라> 일본편에서도 일본인들은 한 직장에서 평생을 일한다고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요즘 일본인에게는 그런 직장에 대한 개념이 사라짐을 알게 되었다.

과연 이 책에 나온 내용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가 의문이지만 픽션은 픽션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따지지는 않겠다. 다만 정말 고령화 사회에서 정년을 한 사람들의 일에 대한 욕구가 이 책 처럼 그들의 용돈을 쓰면서까지 할 정도인지는 아직 취업도 해 보지 않은 내가 이해하기에는 무리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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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당신을 위한 글쓰기 레시피
김민영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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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가 광고 출연도 하는 시대에 이런 책을 낸 것이 특별해보이지는 않지만 나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하며 서평을 올려온터라 서평 블로거가 낸 책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책이 바로 서평 분야의 파워블로거들 중의 한 명이 집필한건데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지 흥미 반, 기대 반으로 읽어보았다.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고 사실 나는 매우 지루하게 읽었다. 아무래도 이 책 저자가 고려한 독자층은 정말 글솜씨가 없고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초보인 것 같은데 나는 글을 잘 쓰지는 않아도 글쓰기가 습관이 된 터라 저자가 지목한 독자층에는 해당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이 책이 내 기대에 만족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도대체 저자가 얼마나 글을 잘 쓰길래 이런 책을 쓴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실제로 내가 이 책을 읽고 저자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글들을 쭉 읽어봤지만 대체적으로 아주 잘 쓴 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또 책 속에서 설명하고 있는 여러 글쓰기 방법들이 사실 특별하지도 않았다. 누구나 노력만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묶어놓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블로그를 운영해왔지만 나도 글쓰기를 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하고 좋아함을 지속함으로써 습관으로 고착화되었다. 비록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글을 많이 읽음으로써 아주 조금씩 점점 나아지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 요컨대 내가 생각하는 글 잘 쓰는 법은 여러 분야의 글을 많이 읽는 것이다. 결국 독서력이 글을 잘 쓸 수 있게 하는 토양이 되며 말도 잘 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게 이런 글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오히려 글쓰기를 너무 형식적으로 가르친다는 한계가 있어보인다. 

글쓰기는 개성이다. 좋은 글과 나쁜 글의 기준이 독자를 고려한 글과 그렇지 못한 글이라고 했을 때 독자를 충분히 고려하고도 나름의 개성을 가질 수 있을 때 글쓰기가 재미있어지고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이런 글 잘 쓰는 법에 관한 책을 많이 읽을수록 개성이 퇴색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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