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과 제왕 - 문화인류학 3부작 ㅣ 넥스트 3
마빈 해리스 / 한길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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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문화의 이해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은 그 태생이 비록 서구중심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용도로 탄생했지만 오늘날 절실하게 연구해야 할 분야이다. 문화인류학의 거장인 마빈 해리스의 이 책 <식인과 제왕>은 문화 이해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의 지구상의 각각의 문화란 절대 우연이 아닌 '필연'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해리스의 모든 관점이 설득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비록 문화인류학자로서 오랜 세월동안의 현지관찰과 여러 연구 보고서를 중심으로 세운 가설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명쾌하다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역사를 되짚어보는 고고학을 비롯한 문화인류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특징이란 '추측'을 가장 설득력있게 해내는 것이 아닐까. 

문화의 독창성과 개별성이 퇴색되어가는 현대사회에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나마 존재하고 있는 문화를 지키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분야이고 바로 이런 책이 문화인류학의 미래를 보장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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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100배 똑똑하게 키우기
후지이 사토시 지음, 최지용 옮김 / 보누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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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개를 키워보고 있어서 주워들은 잘못된 지식만으로 몇 개월 동안을 어설픈 주인으로 지내왔었다. 혼내기에는 너무 귀여운 우리 강아지라서 무조건 자식 대하듯 오냐하며 키웠었는데, 원래부터 기가 셌었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말괄량이가 되어버려서 늦게나마 똑똑한 주인 노릇을 해보고자 책을 들었다.  

책을 넘길수록 느낀 것은 내가 얼마나 개를 잘못 키우고 있으며,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왜 우리집 강아지가 이렇게 괴팍해졌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책에 나와있는 강아지 훈련법을 우리 강아지에게 실천해보았을 때 전혀 조금의 효과가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라고 나와있지만, 개를 키워보며 느낀 것은 책에 나온 것 처럼 개의 조상이 늑대이기에 늑대의 습성을 파악하면 개를 잘 키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만큼 각각의 개의 특성 또한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집 강아지는 원래부터 활발했지만, 책에 나와있듯 주인을 우습게 보며 서열에서 나보다 상위에 있고자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이건 내가 우리집 강아지를 너무 사랑해서 객관적일 수 없는 판단일 수도 없는 사실이겠지만 말이다.  

책을 쭉 읽어보면 개를 마치 인간으로 따지면 스파르타 식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나온다. 개의 습성 중 가장 중요한 특성이 '서열 지키기'이며 개 주인이 이 특성을 잘 파악하고 개가 주인보다 서열이 위에 있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게 개를 수월하게 키우는 가장 명확한 이유라고 나와있다. 서열이 지켜졌을 때는 비로소 개가 소위 말하는 영리한 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키우는 것과 개를 키우는 것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무척이나 다르다.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똑같은 말을 해도 못 알아듣는 개를 보고 멍청하다고 하기 전에 개가 사람이 아님을 먼저 인식해야 함이 중요하다. 비록 이 책에서 제대로 개를 훈련시키는 방법이 나와있고, 바른 지식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개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큰 내가 이 모든 것을 지킬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가 되어보지 않는 이상 이 책에 나와있는 모든 지식이 모두 사실이라고 할 수도 없다는 의구심이 들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말 안 듣는 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면 꼭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본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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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스 레인코트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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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의 독창성, 박진감 등을 빼고는 만점을 주고픈 책이다. 일단 훌륭한 표지부터 독자를 충분히 유혹하고도 남고, 추리소설에서 매우 보기 힘든 캐릭터의 주인공의 매력 또한 만점이다. 그 이름 '엘비스'이니, 이름부터가 어딘가 남다르지 않는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천연덕스러운 생각으로 독자를 웃기는 엘비스 덕분에 정말 킥킥 웃으면서 읽지 않을수가 없었다. 

평생 남편을 내조하며 가정밖에 모르는 여인에게 남편과 아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터지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경찰에 알리는 것 조차 혼자서 결정하지 못하는 그녀가 친구의 설득 끝에 엘비스 콜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엘비스의 추적으로 사건의 전모가 속속 밝혀지게 된다. 

추리소설에서 주인공의 성격은 독자를 충분히 자극한다. 더군다나 시리즈물의 경우는 구성의 훌륭함 못지 않게 탐정의 독창성이 그에 못지 않은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엘비스 콜 시리즈는 충분히 많은 독자들의 인기를 받을만하지만 사건 전개에 있어서는 조금 진부한 감도 없지 않아 있다. 엘비스 콜의 시리즈 두번째가 기다려지는 것은 바로 엘비스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기도 하지만 첫번째 시리즈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주기를 바라는 독자로서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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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2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엘비스가 아니라 엘비스 콜이로군요. ㅋㅋ
엘비스 프레슬리인 줄 알았다는....ㅠㅠ

미미달 2010-06-28 13:00   좋아요 0 | URL
이 책 속에서도 엘비스라는 이름의 특이함이 많이 언급되지요.ㅋㅋ 미국에서는 흔한 이름이 아닌가봐요~ㅋ
 
HOW TO READ 다윈 ㅣ How To Read 시리즈
마크 리들리 지음, 김관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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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지식하우스의 'HOW TO READ'시리즈를 오래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다. 보통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교양 시리즈보다 더욱 세련됨이 느껴진데다가 이 책을 읽기 전엔 시리즈의 제목 자체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시리즈의 구성을 알고 난 후에야 제목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시리즈의 각각에서 다루는 인물들의 역사적인 저작들의 중요 부분을 발췌하여 해석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리즈의 '다윈'은 그의 유명한 <종의 기원>부터 <인간의 유래>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으로 총 세 저작을 다루고 있다. 가장 먼저 다윈의 가장 대표적인 이론인 적자생존으로 대표되는 자연선택과 이와는 상반되는 논리이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논의가 될 수 있는 성 선택을 대표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의 주된 이론인 진화론은 지구상의 각 개체들이 신에 의해 개별적으로 창조된 것이 아닌 하나의 공통된 조상으로부터 서서히 진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다윈의 생애의 모든 저작과 논의들은 바로 이 이론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의 진화생물학을 비롯한 분자생물학 등의 토대는 바로 다윈의 진화론이 있기에 가능했다. 책을 읽으며 한 가지 더 알게 된 것은 그의 이론이 그 독특함만큼이나 여러 학자들을 비롯한 당시의 종교적 상황 아래 많은 사람들의 반론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의 이론에 대한 주장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반론의 여지를 남겨두고 충분히 반론에 대해 고민해 본 겸허함을 보여주었다. <종의 기원>이 이런 반론들에 대한 반박으로 6판을 출판한 것이 그것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다윈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독창성과 평생을 성실히 연구한 자세가 그의 명성이 영원할 수 있게 된 이유가 된 것이다.

'다위니즘'이라고 일컬어지는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은 우생학의 기반이 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다윈이 그의 저작에서 우생학의 토대에 대해 다룬 것이 아닌 오히려 문명화 된 사회에서의 인간에게 적자생존이란 이타주의를 기반으로 했을 때 의미가 있다고 한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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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ㅣ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5
프란츠 파농 지음, 남경태 옮김 / 그린비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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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이름이 익숙해지기까지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법이다. 내게는 프란츠 파농이 그렇다. 한 번도 그의 책을 접해본 적도 없고, 그가 누구인지, 심지어 살아 있는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조차 몰랐던 내게 이상하게도 그의 유작인 이 책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과 그의 또 다른 책인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은 무척이나 귀에 익숙하다. 딱히 이 책들이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도 없고, 그가 현재 왕성한 집필 활동은 불가능한 고인이지만 이토록 유명한 이유는 지금까지도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의 유작인 이 책은 파농이 유일하게 직접 제목을 결정한 책이기도 하다. 프랑스령 국가였던 당시의 알제리를 보고 정신과 의사인 파농은 그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전쟁과 식민주의가 얼마나 인간을 참혹하게 만드는지를 풀어쓰고 있다. 그의 짧은 인생 동안의 전 경험이 그런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니만큼 책을 읽으며 당시 그의 뜨거운 마음이 가슴 깊이 느껴졌다. 그래서 책 속에 지배와 피지배, 억압과 피억압의 일방적 관계에 대한 그의 오랫동안의 고찰과 투쟁적인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있음은 물론이었다. 

   
  식민지 민족은 혼자가 아니다. 식민주의는 막강한 힘을 자랑하지만 그 변방에서는 외부 세계로부터 새로운 이념과 영향이 유입될 수 있다. 그 결과 폭력의 분위기가 강해지고, 여기저기서 사태가 터져나오며, 여기저기서 식민지 체제가 무너진다. 그 폭력은 원주민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구체적인 실효를 가진다.  
   

억압과 지배를 폭력이 아닌 비폭력의 정신으로 타개함이 익숙해진 오늘날 마치 폭력이 반기를 든 비인간적이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파농의 폭력을 옹호하는 주장이 어느정도로 설득력을 가지며 실효성을 가지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는 차치하고라도 흑인으로서, 그리고 전쟁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그 상흔을 안고 있는 사람들을 지켜본 그의 글 속에서 진정성이 느껴짐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비록 아프리카로서 서구 열강의 지배를 받은 민족은 아니지만 한국 역시 피지배 민족으로서의 아픈 시간이 있었다. 그런 경험을 투영해서 읽어본다면 이 책이 그저 한 사람의 주장으로만 그치는게 아닌 진정한 민족주의와 민족의식이 무엇이며 역사속의 아프리카 대륙의 그 살벌함과 참혹함을 진정으로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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