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과 제왕 - 문화인류학 3부작 넥스트 3
마빈 해리스 / 한길사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각기 다른 문화의 이해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은 그 태생이 비록 서구중심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용도로 탄생했지만 오늘날 절실하게 연구해야 할 분야이다. 문화인류학의 거장인 마빈 해리스의 이 책 <식인과 제왕>은 문화 이해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의 지구상의 각각의 문화란 절대 우연이 아닌 '필연'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해리스의 모든 관점이 설득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비록 문화인류학자로서 오랜 세월동안의 현지관찰과 여러 연구 보고서를 중심으로 세운 가설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명쾌하다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역사를 되짚어보는 고고학을 비롯한 문화인류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특징이란 '추측'을 가장 설득력있게 해내는 것이 아닐까. 

문화의 독창성과 개별성이 퇴색되어가는 현대사회에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나마 존재하고 있는 문화를 지키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분야이고 바로 이런 책이 문화인류학의 미래를 보장하고 있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