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에만 올인하는 여자들의 잘못된 믿음 - 떨쳐내려고 해도 여전히 걱정이 가시지 않는 그녀들의 심리
홀리 해즐렛 스티븐스 지음, 송연석 옮김 / 팬덤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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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무척 기대를 했다. 예쁜 표지하며, 제목부터가 확 땡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게도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고 집중이 되지 않았으며 알아들을 수 있었던 글들은 모두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들이었다. '뭐 이딴 책이 다 있어!'하고 몇 번씩이나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이겨야 했다. 

내가 항상 하던 말 중의 하나가 바로 '난 걱정이 너무 많은게 걱정이야'였다. 시험기간에는 시험공부에 대한 걱정이 앞섰고, 대인관계의 트러블도 걱정이었다. 심지어 너무 걱정이 많아서 망친 중요한 일들도 제법 있다. 이쯤 되면 만성적인 병으로 여길수도 있겠으나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서 이 책으로 스스로를 진단해보고 나같은 걱정 많은 사람이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각종 걱정 사례들은 내가 한 번씩은 경험해 본 걱정들이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 뿐만 아니라 과거의 걱정 그리고 혼자만의 해석으로 스스로 걱정의 무덤을 판 적도 많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넓게 볼 수 있는 지혜가 생겼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걱정들이 멀리 내다봤을 때는 큰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걱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의 걱정에서 헤어나오기 위한 방안도 내가 하고 있는 솔루션과 많이 다르지 않다.  

걱정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일반적으로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 안에도 '걱정'과 '여자'가 함께 들어가있다. 언제나 생각하는거지만 때로는 일반적인 남자들처럼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도 여자들이 꼭 필요로 해야 하는 면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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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전쟁 - 이기는 자가 미래다
조용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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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탄생과 함께 소셜네트워크가 보편화 되기 시작했다. 이제 세상은 그야말로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기에 이 책이 지목하고 있는 플랫폼 전쟁도 저자가 예견하듯 머지 않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많은 업계에서 플랫폼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플랫폼이란 '핵심 가치를 담은 틀을 제공하고, 내부와 외부, 외부와 외부 간에 상호 연결을 가능케 해주는 그 무엇'이라고 한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초점이 맞춰져 있는 단어이기에 그 중요성은 말할 나위 없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단어에 대한 설명은 매우 모호해서 아쉽다. IT분야에 대해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철저히 현 상황에 대해서 조사했고, 그러면서도 본질을 꿰뚫고 있는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이를 흡인력 있게 풀어내지 못한 한계가 보인다. 

애석하게도 플랫폼 전쟁의 주전들은 거의 다 미국 기업이다. 구글, 애플, MS, 트위트, 페이스북 등, 이 모든 기업들이 대부분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탄생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물론 미국이라는 국가의 다양한 민족성과 내수시장의 거대함이 우리나라에 비하면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는 좋은 환경임은 틀림 없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도 이를 파악하고 충분히 창의적으로 나아간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싸이월드'의 경우는 매우 창의적이며 좋은 아이템이었음에도 내수시장에서 만족했기 때문에 지금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밀려서 타격을 받고 있다. 플랫폼 전쟁이 치열할 수 있고, 그만큼 큰 성공을 보장하는 이유는 이런 메이저 기업들의 도전정신 덕분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 된 이후 뒤늦게 하나 장만을 하고도 쉬운 기능만 쓰고 있는 나는 어쩌면 너무나도 시대에 뒤떨어지면서 살고 있는지 모른다. 디지털 보다는 아날로그가 더 좋다고 합리화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실제로 인공지능이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 찾을 필요 없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이 모든 것들이 마음만 먹으면 인공지능으로 변모할지도 모를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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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복지 - 7가지 거짓과 진실
김연명 외 지음 / 두리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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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에 관한 논의는 오랫동안 있어왔지만 가장 최근의 무상급식 투표 결과를 통해서 국민들이 복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부분 아주 오랫동안 선성장 후분배라는 그럴듯한 이론에 세뇌당해서 선거철이 되면 늘 성장 위주의 정책과 정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제 그 이론이 더 이상 실현 가능하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일까.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결과를 이끌어냈고 최근에 다시 한 번 복지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는 결과가 드러났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사회학도로서 복지에 관한 이론은 끊임없이 교육받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현실과는 늘 괴리됨을 느꼈다. 또한 막상 실현 가능할 때가 왔을 때는 나 역시 성장 위주의 정책에 표를 줌으로써 아직까지는 복지를 실현할 때가 되지 않았다고 여겨왔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지금까지 내가 근거없는 편견을 가져왔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로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아직까지는 복지를 행하기에는 이르고 성장이 된 이후로 복지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많은 북유럽의 복지국가들은 전쟁 이후 국가가 어려웠을 때 복지를 처음 시도했다. 이런 복지는 경제위기에도 흔들림이 없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왔을 때 복지국가는 다른 국가에 비해서 비교적 타격을 받지 않았고, 실업수당이 다른 국가들보다 오랫동안 지급이 되어도 고용률은 그 어떤 국가보다도 높았다. 여기까지만 봐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복지에 대한 부분이 대부분 오해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책속에서 소개된 모든 논리들은 사례 위주라고 할 수 있다. 덴마크와 스웨덴을 통해서 검증된 부분을 중점으로 복지국가에 대한 여러 편견을 깨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지정책은 각 나라의 역사, 정치, 문화에 따라서 그 성격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에 성공한 국가들이 한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우리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성장이 아닌 복지에 눈을 돌려야 함은 맞지만 섣부른 판단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복지 정책에 대해서 고심해봐야 할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석을 닦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먼저 나쁜 정부가 심어준 선성장후분배라는 선입견이 선입견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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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천상의 길, 5000km를 가다
KBS 인사이트아시아 차마고도 제작팀 엮음 / 예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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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나라들 중의 하나가 바로 티베트이다. 예전에 비해서는 비교적 가기 쉬워졌고 티베트의 수도인 라싸도 중국문화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도시의 모습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얼마전에 읽었던 <바람카페, 나는 티벳에서 커피를 판다>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의 저자가 라싸에서 카페를 차리기 위해서 했던 수고로움이 만약 지금 카페를 차린다면 비교적 수월하리라고 본다. 당시에는 칭짱철도가 개통되기 전이었고 라싸도 티베트 전통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었던 때였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변화가 티베트인들에게는 문명의 혜택을 경험할 수 있기에 좋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도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책은 몇 년전의 KBS 다큐멘터리 '인사이트아시아' 시리즈의 두번째로 선보이는 <차마고도>편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지금까지 티베트에 관한 책은 많이 읽어보았지만 차마고도에 관한 책은 읽어본 적이 없었던터라 무척 기대를 하였다. 지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답고 또 가장 높은 길인 차마고도는 말을 이끌고 교역을 하는 마방이 차를 교역하기 위해 아주 오랜 옛날부터 티베트인들이 오가던 길이다. 험준한 지형과 고원 그리고 숨을 쉬기 힘들만큼 지대가 높은 환경에서 선조 대대로 내려오던 교역의 길인 차마고도는 책으로 접했음에도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차마고도 외에도 책에서는 티베트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차의 유래, 티베트에서 생산되는 소금생산지와 소금호수, 티베트의 종교인 불교 등 나처럼 티베트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아주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만한 소재들로 알차게 꾸며져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당시 이 다큐멘터리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4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티베트는 어떤 모습일까? 언제나 느긋한 티베트인들에게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라싸의 도시화가 시사하는 만큼 티베트 또한 변화빠른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전통을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티베트의 고유한 전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낼만큼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이는 인류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존을 위한 그들의 지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차마고도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티베트의 보석이 되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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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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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배틀로얄>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어린 마음에 그 영화를 본 후의 충격은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버스를 타고 낯선 지역에 내린 10대 청소년들이 서로 죽여서 결국 혼자 남은 승자만이 살 수 있다는 기본 설정은 이 책의 내용과 흡사하다. 북아메리카가 훗날 한 제국이 되고 12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서 각 구역에서는 그 구역만의 특성 산업을 유치하고 일년에 한 번씩 10대를 두 명씩 서로 죽이는 전투에 보내야 한다. 주인공은 바로 12번째 구역에서 하루 하루 연명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사냥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소녀다. 또 같이 뽑힌 12구역의 소년은 이 소녀를 사랑한다. 시리즈의 1편인 이 책 <헝거 게임>에서는 이 둘이 오랜 전투 끝에 살아남는 내용을 다루었다. 

어쩌면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나는 원래 판타지 장르는 무척 싫어하는데 이 책을 읽고는 단숨에 빠져들어버렸다. 서로 죽여야 하는 끔찍한 소재 속에서도 '사랑'을 담아내는 다소 황당한 설정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다음 편이 기대될 정도로 흡인력 있기 때문이다.

아주 어렸을 적에 보았던 <배틀로얄>은 그저 그 잔인함 때문에 혀를 내둘렀을 뿐이지만 지금 그 영화를 다시 본다면 영화에서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또한 노골적인 잔인함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보이지만 결국은 지금의 우리 사회가 피나는 전투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라는 전투를 이와 같이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2편에서는 어떤 색다른 전개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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