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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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미스테리, 요즘 찾기 힘든데 나름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라는 소개에 기대하며 재미나게 읽었다.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낀것은 고전 추리 소설일수록 후대의 독자에게도 제대로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현대의 추리소설만큼이나 기가막힌 트릭, 혹은 기가막힌 분위기 등의 매력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것.

 

리라장이라는 곳에서 예술대학 학생들이 묵다가 한 명 씩 살해를 당하고 시신 옆에는 범인이 놓아둔 스페이드 카드가 한 장씩 있다. 정말 뻔하고 뻔한 본격 추리소설의 내용 아닌가? 이 사건의 특징을 꼽자면 어마어마하게 죽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소설이지만 이렇게 살인사건이 발생한 공간에서 나머지 인물들의 행동은 어딘가 모르게 이해가 되지 않을만큼 태연하다. 또한 막바지에 이르러 밝혀진 범인과 트릭 또한 뻔하다. 그리고 약간의 억지도 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허를 찌르는 그런 내용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본격 추리소설이 다른 추리소설보다 더 실망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트릭이 가장 나중에 밝혀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중에 밝혀진 트릭이 지금까지 흥미진진했던 내용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부실하다면 독자는 더욱 실망할 수 밖에 없어진다.

 

그런 이유로 고전 작가는 아주 유명해서 후대에도 작품이 이어지거나 아주 유명하지 않은만큼 작품이 이어질만한 큰 가치가 없는 경우로 나누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작가의 경우도 사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데 본격의 신이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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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도를 만나다 - 융합의 시대, 문화의 용광로 인도가 답이다
공영수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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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요가의 나라, 커리의 나라로서의 막연한 인도가 아니라 현대 인도의 문화와 정치 등의 '현실'에 대해서 정말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저자가 10년 넘게 인도에 살고 있기에 인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서 그 어떤 책보다도 자세하고도 정확히 소개해주어서 무척이나 유익했다.

 

인도를 여행할 계획도 없고, 인도와 관련된 자료를 검토해야 하는 것도 아닌 단순히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에 관련 책들을 탐독하고 있는데, 책마다 인도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소개해주어서 언제나 새로운 느낌이다. 이는 작년에 내가 북유럽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을 탐독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책 몇 권 읽고 파악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것이다. 그만큼 인도에 수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문화와 종교의 다양성이 공존하기에 정보 또한 다양할 수 밖에 없다는 반증일 것이다. 절대 우리나라처럼 문화를 생각해서는 안 되는 나라가 인도이다. 지역에 따라서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며 언어 또한 무척이나 다양하다.

 

내가 처음 인도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말레이시아의 힌두교 사원 방문이었는데, 힌두교라는 종교에 대한 흥미로움이 인도에 대한 흥미로 이어지게 되었다. 사실 여러 책을 통해서도 힌두교라는 종교에 대한 지식은 습득할 수 있었지만 인도에서의 영향력과 인도인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이 책만큼 현실적으로 자세히 소개 된 책은 볼 수가 없었다. 그만큼 현지에서 오래 살고 있는 저자의 내공이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힌두교가 인도의 주류 종교로서 이슬람교 및 기독교와의 반목이 심각함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파키스탄의 분리 독립이 곧 이슬람교도들의 독립을 의미했다는 점에서 인도라는 나라에서는 이슬람교도로 살아간다는 것은 카스트제도의 달리트 계급만큼이나 힘겨운 위치임을 알게 되었다.

 

문화와 종교의 용광로라고 불리우는 인도, 정말 알면 알수록 흥미로움이 배가 되는 매력적인 곳이다. 인도에 대한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인도의 '현실'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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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홍콩.마카오 - 최신판 season 6, '14~'15 프렌즈 Friends 1
전명윤.김영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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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기 전에 쭉 한 번 훑어보고 홍콩행 비행기에서도 다시 한 번 쭉 보고 홍콩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유심칩 가격부터가 잘못된 정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에 기재된 가격보다 더 비싼 금액을 줬는데, 도대체 개정판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얼마전에 갔던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정말 가이드북이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주어서 즐거운 여행이 되었는데, 이번에 선택한 이 가이드북은 잘못된 초이스였음이 홍콩 여행 중에도 몇 번씩이나 느껴졌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물론이거니와 여행자들을 생각하지 않은 그저 팩트만을 감정 없이 담은 가이드북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이드북으로서 가장 지양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여행자들은 좀 더 실속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가이드북을 참고로 한다. 그렇기에 가이드북 또한 이런 여행자들을 고려해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책 속에서 소개된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는 쇼핑몰을 가보면 정작 그렇지도 않았다. 실제로 하버시티나 ifc, 타임스스퀘어 모두 가격과 브랜드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실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물론 이 부분을 가이드북 탓을 하는 것은 억지라고 할 수 있겠으나 가격뿐만이 아니라 쇼핑몰의 특색에 대한 묘사 또한 내가 느낀 것과 상이했다. 오히려 가장 좋은 정보를 얻었던 경로는 네이버 카페였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안 가져가도 될 정도였던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 실시간으로 업된 정보를 마음껏 스마트폰으로 조회할 수 있는 시대에 이제 여행갈 때 가이드북을 구입해서 가지고 다니는게 현명한지에 대해서 회의감이 느껴진다. 더군다나 이렇게 불확실한 정보가 기재된 가이드북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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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밸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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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더글라스 케네디라고 말 할 수 있겠다. 밝은세상에서 나온 책들 특유의 성격 답게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 없을 정도의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이다.

 

한 소년이 집 근처의 산 속에서 우연히 동굴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동굴을 소년만의 아지트로 삼고 이름을 폭스밸리라고 붙였다. 그 소년은 성장하며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그만큼 감옥살이를 하며 커간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한 여인을 납치해서 폭스밸리 속 나무상자에 감금을 시킨 채 여인의 남편에게 돈을 요구하려고 하지만 뜻하지 않게 다른 사건으로 구속수감되어서 여인은 끝내 그 곳을 탈출하지 못하게 된다.

 

특이했던 점은 독일 작가임에도 작품의 배경이 영국이라는 점이다. 샤를로테 링크 작품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영국에서의 쓸쓸하고 우울한 잿빛 하늘과 작품 성격의 연관성 때문이 아닌지 궁금해진다.

 

더글라스 케네디, 기욤 뮈소 처럼 서사성이 뛰어난 소설을 읽을 때면 정말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지게 된다. 그러나 몇몇 작품들에서 억지스런 우연이 겹쳐져서 개연성이 떨어지고 작위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들이 상당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폭스밸리> 역시 그런 작품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흥미진진함의 끝에는 어딘가 모를 허탈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김빠지는 내용 말이다. 어설픈 퍼즐을 푸는 느낌이랄까.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아마 소설보다 더 혹평이 가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딘가 부실한 듯한 스토리가 안타깝지만,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다음 작품은 완벽한 미로같은 스토리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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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Yogi, 인도에 쉼표를 찍었습니다
이헌희 지음 / 북노마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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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살기 위한 법칙이란 그러니까 물건으로 치자면 '사용설명서' 같은 것이다. 물건을 만든 사람이 그것을 사용할 불특정 다수를 위해 가장 정확한 언어, 정성 어린 삽화와 사진을 넣어 다소 방대하더라도 백과사전에 가까운 매뉴얼을 만드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설령 그것을 아무도 읽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인생설명서'로는 성경과 불경, 바가바드기타 그리고 수만 수천 권의 위대한 책들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주옥같은 글들도 내 삶과의 접점이 없다면 그저 하얀 종이에 그려진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아쉬람으로 온 이유는 바로 그 접점을 찾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 p.63

 

인도 여행 책만 주구장창 읽다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곳, 인도 북부의 '아쉬람'에서의 요가수행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요가'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는데다가 고작 몸매관리를 위해서 동영상을 보고 어설프게 따라해본 게 전부인터라 요가의 장점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지조차 못했다. 그런데 아쉬람에서의 수행기는 제대로 된 인생설명서 하나를 얻은 기분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게 인생설명서는 무엇일까? 멘토를 뜻하는 구루조차 딱히 없다. 그래서 뿌리 깊지 못한 삶을 살고 있으며 내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던 무엇이 상실되어버리거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칠 때 마다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위태롭기 일쑤였다. 20대를 이렇게 보내버렸으니 이제는 뭔가 확실한 뿌리를 내려야 겠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그 뿌리란 역시 내게도 사용설명서 같은 존재인데, 이 책이 내게 꽤 큰 영향을 주는 듯 하다. 복잡한 현대사회의 깡통같은 관계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신 뿐만 아니라 육체 또한 강해져야 하는데 요가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 주는 듯 하다. 보통 몸매를 유지하기 위한 요가가 아닌 정신을 굳건히 해주는 제대로 된 요가 말이다.

 

이성보다는 감정에 흔들리고 무겁기 보다는 가볍기 그지 없으며 타인에 따라 내 삶이 바뀌는 나는 누구일까? 그 누구보다도 수행이 절실한 내게 아쉬람으로의 여행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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