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밸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독일의 더글라스 케네디라고 말 할 수 있겠다. 밝은세상에서 나온 책들 특유의 성격 답게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 없을 정도의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이다.

 

한 소년이 집 근처의 산 속에서 우연히 동굴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동굴을 소년만의 아지트로 삼고 이름을 폭스밸리라고 붙였다. 그 소년은 성장하며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그만큼 감옥살이를 하며 커간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한 여인을 납치해서 폭스밸리 속 나무상자에 감금을 시킨 채 여인의 남편에게 돈을 요구하려고 하지만 뜻하지 않게 다른 사건으로 구속수감되어서 여인은 끝내 그 곳을 탈출하지 못하게 된다.

 

특이했던 점은 독일 작가임에도 작품의 배경이 영국이라는 점이다. 샤를로테 링크 작품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영국에서의 쓸쓸하고 우울한 잿빛 하늘과 작품 성격의 연관성 때문이 아닌지 궁금해진다.

 

더글라스 케네디, 기욤 뮈소 처럼 서사성이 뛰어난 소설을 읽을 때면 정말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지게 된다. 그러나 몇몇 작품들에서 억지스런 우연이 겹쳐져서 개연성이 떨어지고 작위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들이 상당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폭스밸리> 역시 그런 작품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흥미진진함의 끝에는 어딘가 모를 허탈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김빠지는 내용 말이다. 어설픈 퍼즐을 푸는 느낌이랄까.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아마 소설보다 더 혹평이 가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딘가 부실한 듯한 스토리가 안타깝지만,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다음 작품은 완벽한 미로같은 스토리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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