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지하게 두껍다.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다만 단숨에 읽기엔 눈도 아프고 머리도 복잡해서 조금씩 쉬며 읽었을 뿐.

이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추리소설과는 다른 아주 독특한 형식으로 되어 있는 소설이다. 이미 일어난 살인사건, 그리고 이젠 종결되어 이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다른 곳으로 흩어져 버렸을쯤,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을 한 명씩 만나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다소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적이 얘기들이 너무 많이 나오는건 아닌가 싶기도 한 만큼, 책이 두꺼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또 추리소설을 읽는 맛인 '반전' 또한 찾을 수는 없지만, 그 대신엔 독자로 하여금 무언가를 던져주는 것이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 무엇이란, 이 책이 추리소설이면서도 사회소설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의 문제점을 아주 잘 포착해서 추리의 힘을 빌려 독자에게 던져준 것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사회추리소설인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지만, 그 책과 달리 화두는 조금 다르다. 인간의 허영심과 이기주의, 그리고 물질만능주의 등.. 

'미야베 미유키'의 또 다른 소설에 관심이 가는건 그만큼 이 다재다능한 작가의 소설에 금방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또다른 작품을 기대를 안고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돼지와 소크라테스가 함께 듣는 7일간의 철학교실
이부현 지음 / 북로드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철학'이라는 학문을 접해본 것은 고등학교 다닐 때 윤리 시간에 배웠던 사상이 전부이다. 그마저도 어려워서 사탐 선택과목에서 윤리를 빼버리고 다른 과목을 시험쳤었다.

하지만 철학은 '학문'으로서 '공부'하기보다는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알아야 된다는 생각을 부쩍 하게 되었고, 또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끝에 다소 쉬워 보이는 책을 택한게 바로 이 책이었다.

총 일곱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그 안에서도 한 파트 안에 수업 시간에 배우듯 1교시에 4교시까지 나뉘어져 있는데다, 중요한 문장은 다양한 색깔의 큼직한 글자로 되어 있어 요점을 보기에도 쉬웠다. 그리고 그닥 어려운 내용도 아니었고, 우리가 흔히 좋은 말씀으로 많이 듣는 구절이 많아서 철학이 별게아닌가보다 라고 생각했지만, 끝부분에 이르러서는 상당히 수준 높은 이론이 많이 등장해서 거의 그냥 넘기다시피 책장을 넘겨버리고 말았다. 이 부분은 철학에 대해 어느정도 기초가 되어 있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고, 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가 신학과를 졸업한 교수이니만큼 다분히 그리스도적 종교적인 입장이 강해서, 처음 생각하고 골랐던 철학 입문서로는 잘못 꼽은 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밑줄 그은 말들도 많고, 마음의 양식을 많이 얻었지만, 양장으로 된 책이라서 그런지 그리 두꺼운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값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저자가 강의 중 여담으로 강의한 부분을 엮었다고 하지만, 별로 그런 부분이 없는 것 같아서 많이 지루했다.

다른 철학 관련 책을 찾아봐야겠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잘코군 2006-07-0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이런. 이 시리즈 좋은데. 처음 접해서 좀 어려웠나보구만.

미미달 2006-07-1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 이 책 시리즈예요? 아닌 것 같은데... ;;

이잘코군 2006-07-13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즈 아니었나? 음 이상하다. 아 헷갈렸다. 창비의 피노키오의 철학 시리즈랑 헷갈렸음.
 
기린의 눈물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2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의 1권을 읽고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2권을 읽을 마음이 없었던 까닭은 더 이상 이 시리즈가 한국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원서를 읽지 않는 이상 이젠 이 시리즈를 더이상 접할 수가 없기에, 한동안 매우 애석하게 생각하고는 2권을 잡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전 3권이 나온걸 알게 되었고, 난 다시 음마 라모츠웨를 찾게 되었다. 1권의 내용이 아물아물거려서 2권과 연결되는 내용 중 몇 부분은 쉽게 떠올리기가 힘들었지만, 이 책을 처음 읽고나서 느꼈던 나의 아프리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다시 싹트는 듯 했고, 심지어 책에 등장하는 나라가 아프리카 대륙 어디에 붙어있는지 부도를 옆에 끼고 읽으며 찾아보는 열렬함까지 보였다.



<주 배경은 남아공 위에 있는 나라인 보츠와나 이고, 때때로 그 위의 짐바브웨도 등장한다.>

이 책의 특성상,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어딘가가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 대신에는 아프리카라는 대륙,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전해지는 따뜻함이 묻어있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아프리카에 대한 인상이 좋아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때문에, 난 추리적 요소보다는 라모츠웨와 그 외의 캐릭터들과의 에피소드를 촛점으로 책을 읽었다. 혹, 추리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독자라면 매우 지루한 책이 될 수도 있을 듯 싶다.

2권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음마 라모츠웨가 생각보다 상당히 보수적인 성격의 캐릭터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기성세대들이 젊은 사람들의 그릇된 행동에 비판을 하는 모습과 매우 비슷한 장면을 읽고는 조금 놀랐다. 만약 그 정도가 심하게 되면 다소 고루하고 꽉 막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라모츠웨에게는 그런 점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만약 그녀가 앞으로 2권에서의 성격보다 더 보수적으로 변한다면 매우 슬플 것 같다. 그녀에게는 인자함과 좀 더 개방적이고 너그러운 성격이 어울린다고 생각되기에...

J.L.B 마테코니와 드디어 약혼을 한 라모츠웨. 3권에서는 어떤 사건을 해결할 것인지 궁금하다. 무엇보다도,내가 더 기대하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그녀의 남편이 될 마테코니, 그리고 새로운 등장인물인 입양된 두 아이를 비롯한 그녀의 주변인물들과의 에피소드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07-0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안정을 주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미미달 2006-07-0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또 추천. 캄사합니다. Thanks to - ! :D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재미있다는 말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이거 보통 재미있는게 아니다. 500여 페이지의 제법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쉽고 흥미진진한 내용의 흡인력에 누구라도 한 번 책을 들면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책을 읽기 전, 표지만 보고 짐작했다면 로맨스소설쯤으로 오해할 정도로 매우 서정적이고 예쁜 책제목에 추리소설치고는 표지의 디자인 또한 썩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책을 반쯤 읽어도 책 제목에 대한 추측은 전혀 해 볼 수 없을 것이다. 부끄럽지만 심지어 난 반쯤 읽으면서도 책 제목을 짐작할 수 없자 '이 작가 글은 참 잘 쓰는데 제목은 그냥 아무거나 갖다 붙인거 아냐?'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책의 끝부분에 이르러서는 '탁'치는 반전과 함께 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 그 외에도 어떤 교훈이랄까 또 감동 등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모든 것은 다 얻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난 이 작품 하나로도 작가에 흠뻑 빠져버렸다. 책에서 할 말은 다 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 '작가의 말'도 쓰지 않는다는 '우타노 쇼고'.정말 멋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작가의 또 다른 책을 찾아보니 없다. 제법 연륜이 있다고 소개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온 책은 이 책 뿐인가보다.

요즘 나오는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정통적인 미스터리 소설과는 달리 다른 여러 분야의 사회문제를 내용에 포함한 작품이 많다. 이 책 또한 어떻게 보면 사회적인 문제를 내포하면서 추리소설로 만들어진 책인데, 예전에 이와 비슷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일본 추리소설인 <사라진 이틀>을 읽고 실망이 커서 이런 실험적인 소설엔 다소 회의를 느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그런 느낌이 싹 가셨다.

아주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추리소설을 만나서 매우 반갑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우리나라에서 꼭 보게 되길 바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07-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미미달 2006-07-08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히히 추천 감사해요.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읽었다. 그 유명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드디어 나도 읽었다. 다른 책과는 달리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뭐랄까... 알랭이라는 이 사람 이렇게 생각이 많아서야 어떻게 세상을 수월하게 살아갈까... (물론 생각이 많을수록 잘 살아갈수도 있겠지만, 나도 생각이 많은데 한 번 살아보니 단순한게 좋은때도 있더라.)라는 생각과 함께 하도 공감을 느끼며 쳐서 무릎이 무지 아프다. (믿으나 마나)

이 책은 한 남자가 클로이라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연애를 하고 또 헤어지는 과정속에 철학적인 고찰을 담은 내용이다. 이런 형식의 책을 읽어 본 적도 없고,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거리를 느낀지 오래인지라 사실 쉽게 읽지는 못했다. 한 문장 한문장의 말뜻을 곱씹으면서 잘근잘근 찢어 의미를 해석했지만, 그 부분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신의 연애의 경험과 비례 해야 겠기에, 노력해도 잘 와닿지 않는 부분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짧은 경험을 토대로 책을 읽으며 연상해보면 인간 마음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듦과 함께 몇몇 철학적인 내용에서는 비단 연인관계에 앞서 연인관계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진리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6장 마르크스주의가 나로 하여금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였고, 매우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당신이 지금 나를 사랑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내 전체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내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 언제 당신이 내 전체를 보게 될까 초조해하며 당신의 사랑에 익숙해져가는 것은 바보 짓이다. -76. 마르크스주의자의 생각-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었고, 더욱 놀랐던점은 나만 이런 심리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다는 점이다. 비단 이 점 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은 독자들은 책의 많은 부분에서 나처럼 이런 공감대를 많이 느끼게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나, 연애를 하고 있는 중이거나 연애에 대한 준비가 더 확실해져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면 필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잘코군 2006-07-05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이지 최고. 밀려있는 책들을 제치고라도 다시 보고 싶다니깐.

가넷 2006-07-08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