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와 소크라테스가 함께 듣는 7일간의 철학교실
이부현 지음 / 북로드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철학'이라는 학문을 접해본 것은 고등학교 다닐 때 윤리 시간에 배웠던 사상이 전부이다. 그마저도 어려워서 사탐 선택과목에서 윤리를 빼버리고 다른 과목을 시험쳤었다.

하지만 철학은 '학문'으로서 '공부'하기보다는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알아야 된다는 생각을 부쩍 하게 되었고, 또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끝에 다소 쉬워 보이는 책을 택한게 바로 이 책이었다.

총 일곱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그 안에서도 한 파트 안에 수업 시간에 배우듯 1교시에 4교시까지 나뉘어져 있는데다, 중요한 문장은 다양한 색깔의 큼직한 글자로 되어 있어 요점을 보기에도 쉬웠다. 그리고 그닥 어려운 내용도 아니었고, 우리가 흔히 좋은 말씀으로 많이 듣는 구절이 많아서 철학이 별게아닌가보다 라고 생각했지만, 끝부분에 이르러서는 상당히 수준 높은 이론이 많이 등장해서 거의 그냥 넘기다시피 책장을 넘겨버리고 말았다. 이 부분은 철학에 대해 어느정도 기초가 되어 있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고, 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가 신학과를 졸업한 교수이니만큼 다분히 그리스도적 종교적인 입장이 강해서, 처음 생각하고 골랐던 철학 입문서로는 잘못 꼽은 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밑줄 그은 말들도 많고, 마음의 양식을 많이 얻었지만, 양장으로 된 책이라서 그런지 그리 두꺼운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값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저자가 강의 중 여담으로 강의한 부분을 엮었다고 하지만, 별로 그런 부분이 없는 것 같아서 많이 지루했다.

다른 철학 관련 책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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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7-0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이런. 이 시리즈 좋은데. 처음 접해서 좀 어려웠나보구만.

미미달 2006-07-1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 이 책 시리즈예요? 아닌 것 같은데... ;;

마늘빵 2006-07-13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즈 아니었나? 음 이상하다. 아 헷갈렸다. 창비의 피노키오의 철학 시리즈랑 헷갈렸음.
 
기린의 눈물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2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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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의 1권을 읽고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2권을 읽을 마음이 없었던 까닭은 더 이상 이 시리즈가 한국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원서를 읽지 않는 이상 이젠 이 시리즈를 더이상 접할 수가 없기에, 한동안 매우 애석하게 생각하고는 2권을 잡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전 3권이 나온걸 알게 되었고, 난 다시 음마 라모츠웨를 찾게 되었다. 1권의 내용이 아물아물거려서 2권과 연결되는 내용 중 몇 부분은 쉽게 떠올리기가 힘들었지만, 이 책을 처음 읽고나서 느꼈던 나의 아프리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다시 싹트는 듯 했고, 심지어 책에 등장하는 나라가 아프리카 대륙 어디에 붙어있는지 부도를 옆에 끼고 읽으며 찾아보는 열렬함까지 보였다.



<주 배경은 남아공 위에 있는 나라인 보츠와나 이고, 때때로 그 위의 짐바브웨도 등장한다.>

이 책의 특성상,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어딘가가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 대신에는 아프리카라는 대륙,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전해지는 따뜻함이 묻어있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아프리카에 대한 인상이 좋아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때문에, 난 추리적 요소보다는 라모츠웨와 그 외의 캐릭터들과의 에피소드를 촛점으로 책을 읽었다. 혹, 추리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독자라면 매우 지루한 책이 될 수도 있을 듯 싶다.

2권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음마 라모츠웨가 생각보다 상당히 보수적인 성격의 캐릭터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기성세대들이 젊은 사람들의 그릇된 행동에 비판을 하는 모습과 매우 비슷한 장면을 읽고는 조금 놀랐다. 만약 그 정도가 심하게 되면 다소 고루하고 꽉 막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라모츠웨에게는 그런 점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만약 그녀가 앞으로 2권에서의 성격보다 더 보수적으로 변한다면 매우 슬플 것 같다. 그녀에게는 인자함과 좀 더 개방적이고 너그러운 성격이 어울린다고 생각되기에...

J.L.B 마테코니와 드디어 약혼을 한 라모츠웨. 3권에서는 어떤 사건을 해결할 것인지 궁금하다. 무엇보다도,내가 더 기대하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그녀의 남편이 될 마테코니, 그리고 새로운 등장인물인 입양된 두 아이를 비롯한 그녀의 주변인물들과의 에피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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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0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안정을 주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미미달 2006-07-0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또 추천. 캄사합니다. Thanks to - ! :D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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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재미있다는 말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이거 보통 재미있는게 아니다. 500여 페이지의 제법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쉽고 흥미진진한 내용의 흡인력에 누구라도 한 번 책을 들면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책을 읽기 전, 표지만 보고 짐작했다면 로맨스소설쯤으로 오해할 정도로 매우 서정적이고 예쁜 책제목에 추리소설치고는 표지의 디자인 또한 썩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책을 반쯤 읽어도 책 제목에 대한 추측은 전혀 해 볼 수 없을 것이다. 부끄럽지만 심지어 난 반쯤 읽으면서도 책 제목을 짐작할 수 없자 '이 작가 글은 참 잘 쓰는데 제목은 그냥 아무거나 갖다 붙인거 아냐?'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책의 끝부분에 이르러서는 '탁'치는 반전과 함께 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 그 외에도 어떤 교훈이랄까 또 감동 등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모든 것은 다 얻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난 이 작품 하나로도 작가에 흠뻑 빠져버렸다. 책에서 할 말은 다 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 '작가의 말'도 쓰지 않는다는 '우타노 쇼고'.정말 멋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작가의 또 다른 책을 찾아보니 없다. 제법 연륜이 있다고 소개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온 책은 이 책 뿐인가보다.

요즘 나오는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정통적인 미스터리 소설과는 달리 다른 여러 분야의 사회문제를 내용에 포함한 작품이 많다. 이 책 또한 어떻게 보면 사회적인 문제를 내포하면서 추리소설로 만들어진 책인데, 예전에 이와 비슷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일본 추리소설인 <사라진 이틀>을 읽고 실망이 커서 이런 실험적인 소설엔 다소 회의를 느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그런 느낌이 싹 가셨다.

아주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추리소설을 만나서 매우 반갑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우리나라에서 꼭 보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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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미미달 2006-07-08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히히 추천 감사해요.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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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읽었다. 그 유명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드디어 나도 읽었다. 다른 책과는 달리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뭐랄까... 알랭이라는 이 사람 이렇게 생각이 많아서야 어떻게 세상을 수월하게 살아갈까... (물론 생각이 많을수록 잘 살아갈수도 있겠지만, 나도 생각이 많은데 한 번 살아보니 단순한게 좋은때도 있더라.)라는 생각과 함께 하도 공감을 느끼며 쳐서 무릎이 무지 아프다. (믿으나 마나)

이 책은 한 남자가 클로이라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연애를 하고 또 헤어지는 과정속에 철학적인 고찰을 담은 내용이다. 이런 형식의 책을 읽어 본 적도 없고,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거리를 느낀지 오래인지라 사실 쉽게 읽지는 못했다. 한 문장 한문장의 말뜻을 곱씹으면서 잘근잘근 찢어 의미를 해석했지만, 그 부분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신의 연애의 경험과 비례 해야 겠기에, 노력해도 잘 와닿지 않는 부분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짧은 경험을 토대로 책을 읽으며 연상해보면 인간 마음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듦과 함께 몇몇 철학적인 내용에서는 비단 연인관계에 앞서 연인관계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진리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6장 마르크스주의가 나로 하여금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였고, 매우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당신이 지금 나를 사랑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내 전체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내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 언제 당신이 내 전체를 보게 될까 초조해하며 당신의 사랑에 익숙해져가는 것은 바보 짓이다. -76. 마르크스주의자의 생각-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었고, 더욱 놀랐던점은 나만 이런 심리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다는 점이다. 비단 이 점 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은 독자들은 책의 많은 부분에서 나처럼 이런 공감대를 많이 느끼게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나, 연애를 하고 있는 중이거나 연애에 대한 준비가 더 확실해져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면 필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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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7-05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이지 최고. 밀려있는 책들을 제치고라도 다시 보고 싶다니깐.

가넷 2006-07-08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봐야겠네요.
 
지구를 걷는 아이 - 열 세살 소년 자콥의 지구 여행기
자콥 지음, 홍은주 옮김 / 북하우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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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뽑아든 독자라면 '지구를 걷는 아이'라는 책 제목만으로 대략 어떤 책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짐작이 혹 더 깊이있었다면 아마도 그건 틀렸으리라. 무슨 말인고하니, 나의 개인적인 짐작으로 예를 들자면 첫 추측은 한 아이가 세계 여행을 하는 책일 것이고, 두 번째 추측은 그것도 어떤 교통 수단 없이,우리나라의 유명한 여행가인 '한비야'씨처럼 오로지 두 다리로 걸어서 여행한 내용의 책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다보니 나의 첫 추측은 정답이었지만, 두 번째 추측은 틀렸다. 걷는 시간보다는 수많은 비행기와 버스가 동원되기에.

어쨌든, 그렇다. 이 책은 여행책이다. 다른 여행 관련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을 쓴 '자콥'이 걸음마도 하기 전, 그러니까 태어난지 일 년 후부터 매년 해외여행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해외도 주로 아시아 지역을 여행했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여행리스트에 없었다. 여행중에는 순박한 아시아 사람들이 이 백인 가족이 있는 곳 마다 몰려오고, 더군다나 금발의 아주아주 귀여운 '자콥'을 만지기 위해 달려드는 사람들에게 자콥은 이골이 난다. 그래서 이 소년이 다소 그 사람들에 대해 삐딱하게 보고, 당돌하게 묘사한 부분을 보고는, 주로 유럽보다는 잘 사는 나라가 거의 없는 아시아에서 만약 우리나라를 여행했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문득 궁금해졌다.

이곳 저곳을 아빠, 엄마와 함께 여행하지만, 내심 외로움을 느꼈던 자콥에게 동생 '아르튀르'가 태어나고 동생 역시 자콥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첫 돌을 델리의 공항에서 맞게 되고, 조산아로 태어나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역시 이 어쩔 수 없는 역마살 유전자를 물려 받아 형의 보살핌하에 아르튀르 역시 자콥처럼 여행을 안 하면 몸이 쑤실 정도가 된다.

일년의 반을 타국에서 지내는 자콥은 학교에서는 마지막 석달, 한 학기정도만 머무는 대신, 여행을 하며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아빠가 즉석에서 만든 연습문제를 받아 풀고, 정확히 세 시간씩 공부하는 그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공부하는 시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성적이 썩 나쁘지도 않다. 그런 자콥은 그가 생각하기에 정상적인 사람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공간과 그에 비해 자기가 생각하기에 머리가 약간 돈, 비정상적인 자기 가족의 여행에 대한 생각에 대해 이렇게 풀어 놓았다.

하루 세 시간의 공부, 그리고 지구와의 만남을 통해 나는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을 배운다. 내 미래는 학교 성적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살면서 얼마나 요령 있고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느냐 하는 능력에도 달려 있다. 정말로 유용한 건 어쩌면 학교 밖에 있는지도 모른다. -p.330-

열 세살의 소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데에 적잖이 놀랐고, 그만큼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자기가 사는 세상을 벗어나 다른 많은 곳을 여행한 댓가는 이처럼 깊이있는 생각에도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기록했던 여행집을 책으로 엮어낸만큼, 어린이 특유의 당돌함과 맹랑함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본인도 자기의 아빠 엄마 그리고 자기 자신도 괴짜라고 생각하는만큼, 희한한 행동의 묘사에는 웃음을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한 책을 쭉 읽다보면 이 어린 꼬마가 점점 성숙해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지금도 자콥은 여행을 하고 있는지 참 궁금하다. 사실 자콥은 나보다 나이가 꽤 많은데, 지금은 아주 건장한 청년이 되어 있을 그가 한국은 여행을 해 봤는지 묻고싶다.  비록 지금은 책 속의 사진에서보단 조금 나이가 들었겠지만, 아직도 그 패기와 호기심은 여전한 가족과 함께 아시아 어딘가를 제 집처럼 여기며 여행 중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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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7-1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달님 이책 참 재미있었어요..전 갠적으로 이런 여행책을 좋아하는데 이책은 아이가 주체여서 참 좋았어요..그 부모님은 좀 황당했지만요.ㅋㅋㅋ

미미달 2006-07-1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7님 읽으셨군요. 부모에 대해 묘사한 부분에서는 정말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무지 궁금해요. 자콥. +ㅁ+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