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읽었다. 그 유명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드디어 나도 읽었다. 다른 책과는 달리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뭐랄까... 알랭이라는 이 사람 이렇게 생각이 많아서야 어떻게 세상을 수월하게 살아갈까... (물론 생각이 많을수록 잘 살아갈수도 있겠지만, 나도 생각이 많은데 한 번 살아보니 단순한게 좋은때도 있더라.)라는 생각과 함께 하도 공감을 느끼며 쳐서 무릎이 무지 아프다. (믿으나 마나)
이 책은 한 남자가 클로이라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연애를 하고 또 헤어지는 과정속에 철학적인 고찰을 담은 내용이다. 이런 형식의 책을 읽어 본 적도 없고,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거리를 느낀지 오래인지라 사실 쉽게 읽지는 못했다. 한 문장 한문장의 말뜻을 곱씹으면서 잘근잘근 찢어 의미를 해석했지만, 그 부분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신의 연애의 경험과 비례 해야 겠기에, 노력해도 잘 와닿지 않는 부분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짧은 경험을 토대로 책을 읽으며 연상해보면 인간 마음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듦과 함께 몇몇 철학적인 내용에서는 비단 연인관계에 앞서 연인관계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진리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6장 마르크스주의가 나로 하여금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였고, 매우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당신이 지금 나를 사랑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내 전체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내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 언제 당신이 내 전체를 보게 될까 초조해하며 당신의 사랑에 익숙해져가는 것은 바보 짓이다. -76. 마르크스주의자의 생각-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었고, 더욱 놀랐던점은 나만 이런 심리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다는 점이다. 비단 이 점 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은 독자들은 책의 많은 부분에서 나처럼 이런 공감대를 많이 느끼게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나, 연애를 하고 있는 중이거나 연애에 대한 준비가 더 확실해져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면 필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