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 1
로빈 쿡 지음, 김청환 옮김 / 열림원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로빈 쿡'의 <돌연변이>를 읽고 나서, 의학 스릴러가 어떠한 것인지, 또한 얼마나 흥미로운 장르인지 알게 되었고, 의학 스릴러의 거장 '로빈 쿡' 시리즈를 다 읽어 볼 각오로 가장 최근에 출간된 <마커>를 집어들었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특징은 내가 좋아하는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 혹은 'CSI시리즈'와 무척이나 흡사해서 흥미로웠다는 점이다. 빅 애플이라고 불리우는 미국 뉴욕의, 한 검시소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검시관을 주인공으로 한 점이 바로 그것인데, 그래서인지 퍽 익숙한 느낌마저 들었다.

뉴욕검시소에서 일하는 검시관인 '로리'는 어느날 젊은 청년의 시신의 해부를 맡게 된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져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근처에 있는 맨해튼 제너럴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였는데, 수술을 무사히 끝내고 회복단계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이다. 해부결과 정확한 사인 또한 밝혀지지 않게 되고, 이와 비슷한 증상의 사망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런 점들에 로리는 의구심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고 이건 사고가 아닌 살인, 그것도 연쇄살인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의 힘으로 끈질기게 탐문을 한다.

의학스릴러를 보노라면 메디컬 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 수많은 전문용어들을 사용하고, 병원에서의 급박한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 TV에서와는 달리 책에서는 다소 독자의 흥미를 반감시켜주는 역효과이기도 하지만, 로빈 쿡 시리즈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누구나가 보아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의학의 부조리함을 꼬집어 그 부분을 소재로 한 서스펜스 소설이라는 점에서 독자 스스로 좀 더 생각해 볼 무언가를 던져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마커>에서는 현대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예전에는 알 수 없었던 병을 초래할 수 있는 유전자를 사람들이 검사 하나로 알 수 있는 세상이 됨으로써, 자본추구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는 거대 헬스케어 회사에서의 피해, 그로 인해 저지르는 부도덕적인면을 픽션으로 보여주고 있다.

로빈 쿡, 그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현대의학의 발전과 그 변화가 날로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역효과와 그로 인한 참상을 말이다. 물론 픽션이기에 아주 극단적인 줄거리 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비단 허구적 상상으로만 생각할 수도 없는게 아닐까. 현대의학은 발전하고 있지만, 그 의학의 혜택을 그저 받아들이려고만 하는 일반 사람들의 무지함은 충분히 이런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바른 사회를 위해서, 그리고 윤리를 전제로 하는 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우리도 뒷짐지고만 있으면 안된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과의사 봉달희 - O.S.T. - SBS 드라마 스페셜
Various Artists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내가 항상 챙겨보는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극중에서의 봉달희의 씩씩한 성격과 외과의사를 다룬 드라마 특유의 긴장감과 스릴을 온전히 OST가 느껴질 수 있도록 큰 몫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잔잔한 팝송 한 곡이 OST중 가장 눈에 띄는데, 아쉽게도 OST 앨범에는 수록되어 있지가 않다.

OST 에서 한 곡씩 들어보니, 드라마에서 못 들어본 곡들도 제법 있었다. 또 무엇보다도 SS501이 참여했다는데에 봉달희 OST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곡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김기원의 '약속'. 들으면서 드라마의 장면 하나하나가 선연히 떠오르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화가 '베르메르'에 대해 익숙한건 아마 이 책이 출간된 이후의 뜨거운 반응 덕분일 것이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기 전에, 책 표지를 수 없이 보아왔고 또 이 신비의 소녀가 책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사뭇 궁금해했었다. 그리고 난 진실이 아닌 허구이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그림 속 소녀가 어떻게 이 그림의 주인공이 되었는지를 알게 되고 난 후,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소녀를 바라본 후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바라보기 전엔 그저 신비로운 느낌과 소녀가 어떤 이유로 그림의 주인공이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 즉 책의 작가가 이 그림을 보고 처음에 느꼈던 감정들만을 느꼈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알게 된 후 이 그림을 보니 소녀에 대한 연민과 아름다움이 오롯이 느껴지는 듯 하다.

네덜란드의 17세기. 타일공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사고로 실명을 하게 되고, 이 소녀는 한 부잣집으로 하녀로 가게 된다. 이 부잣집이 바로 화가 베르메르의 집이었던 것. 베르메르와 소녀는 사랑 아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 비극적인 사랑의 감정이 바로 이 그림은 탄생 시킨 것이다.

실제 화가 '베르메르'에 대해서는 극히 알려진바가 적다고 한다. 작가는 그에 대한 극소의 정보를 이용해 글을 썼고, 그래서 이 이야기가 그에 대한 신비로움이 공헌한 바가 크다고 한다. 또 그가 그린 35점이라는 적은 작품 속에서 이 그림만이 유독 특이함을 표출하고 있으니, 그 이유인 즉 다른 그림에서는 주로 귀부인을 그렸고, 그 귀부인의 차림새를 보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귀부인인 줄 알 수 있었지만, 그런 그림과는 달리 이 소녀는 귀부인이라고 하기엔 무언가가 어색한 느낌이다. 책에서는 물론 하녀를 주인공으로 하였지만, 그 누구든 이 그림을 가지고 책을 쓴다면 그림의 주인공이 하녀도 될 수 있고, 옆집 숙녀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심지어는 베르메르의 딸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지 모른다. 또 그 누구든 주인공으로 삼아 충분히 이처럼 아름다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이 옆에 나와 있어서 읽기가 쉬웠고, 또한 재미있었다. 평소 미술에 대해서는 전혀 조예가 깊지 않은 나였지만, 그림을 이용한 소설을 읽으니 그림을 이해하기가 한층 쉬웠다. 진주 귀고리 소녀가 누구며, 또 그녀가 어떤 연유로 이 그림의 주인공이 되었는지를 알게 되고 난 후, 이 그림을 다시 보니 슬픔이 밀려오는 듯 하다. 그녀가 느꼈던 슬픔이 오롯이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도쿄만을 사이에 둔 연인. 둘은 인터넷으로 만남을 가지게 된다. 인터넷이라는 수단의 특징이 으레 그렇듯, 첫만남 이후 그걸로 이 둘의 만남은 더 이상 없는 듯 했지만 아주 우연히 또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둘은 겉으로만 사랑이라고 믿은 채, 사랑 아닌 사랑을 하게 된다. 오로지 육체적인 탐닉만으로 말이다. 남자는 어린나이에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끝난 걸 알게 된 이후, 사랑이라는 것 자체에 큰 믿음을 져버린듯 보였고 여자는 처음부터 사랑이라는 건 그저 연애소설이나 영화따위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듯 보인다. 한마디로 불신했다고 하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은 결국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솔직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요시다 슈이치'를 좋아한다. 그의 현대인의 인간관계에 대해 풀어가는 방식이 신선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이 책 <동경만경>역시 언뜻 보면 연애소설같지만, 넓게 생각하면 현대인의 왜곡된 인간관계의 하나를 다루었다고 단정지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정말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하면, 이 책의 여주인공과 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감정은 정말 무척이나 묘해서 머리가 시킨다고 되는 감정은 절대 아니다. 만약 사랑을 느끼게 되면 세상의 모든 연애소설, 노래, 영화 등은 모두 자기 이야기가 될 수 있고 크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또 이 '사랑'은 언젠가는 분명 미적지근하게 식게 되는 것도 틀림없다. 그렇게 뜨거웠던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듯 차갑게 식게 되면 다시는 진실되고 뜨거운 사랑을 하기 힘들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 속의 남자주인공처럼. 하지만 우린 죽을 때까지 '사랑'을 하게 되고, 또 해야만 한다. 분명 이 모든걸 알고 있어도 말이다. 사랑 없이 인간이 살아간다는건 얼마나 무료한 일일까.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도 배경묘사가 탁월한 것 같다. 바다를 사이에 둔 남녀이야기가 무엇보다도 로맨틱하게 느껴진다. 또 무척이나 일본적이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어떻게 사랑해야 할 것인지, 왜 우린 언제부터인가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그 여운도 깊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은주 - Only One
성시경 외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故이은주. 그녀의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는 한창 입시가 끝나고 대학입학을 앞두었을 무렵이었다. 평소 그렇게 좋아하는 배우도, 그렇다고 좋아하지 않는 배우도 아니었지만 한창 인기의 절정에 있었던 그녀의 자살 소식은 나에게 무척이나 충격이었고, 지금도 그 충격이 쉬이 가시지 않는 것 같다. 그녀가 고인이 되고 나서도 불과 얼마전에 가수 '유니' 또 탤런트 '정다빈' 과 같은 한창 꽃같은 나이의 연예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이은주의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만큼의 큰 충격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큼 그녀의 자살은 그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대사건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녀가 고인이 된지 이제 2년이 되어간다. 그리고 이 앨범이 나왔다. '이은주를 위한 것이 아닌, 이은주의 이은주에 의한 앨범'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앨범 속에서는 그녀가 영화 '주홍글씨'에서 불렀던 'Only when I sleep'의 다양한 버전이 수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녹음 할 당시의 그녀의 육성 "다시할께요."라는 말까지 들을 수 있어서 깜짝놀랐다. 이 밖에도 앨범속에는 동료배우 유준상, 이규한등이 故이은주를 그리워하는 애틋함으로 부른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녀가 생전 출연했던 많은 작품과 관련되어 있는 곡들이기에 들으니 다시금 그녀의 모습과 더불어 작품도 함께 떠오른다.

한곡씩 듣고있으니 또 다시 그녀가 그리워지고 슬픔이 물밀듯 밀려와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녀는 이제 이승에서는 한 줌의 재로 남아 있을 뿐이지만, 그녀의 남겨진 목소리와 그녀가 출연했던 드라마와 영화를 보노라면 아직도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 앨범은 나처럼 故이은주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그녀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기에 더욱 소중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