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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의 유혹
이언 피어스 지음, 송신화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미술사 미스터리는 베스트셀러이자 영화로도 제작된 <다빈치 코드>로 많이 대중화 되어 있다. 하지만 미술사 미스터리의 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언 피어스'의 작품 또한 <다빈치 코드> 만만치 않게 흥미롭고 탄탄하다. 특히 이 작품은 1990년에 만들어진 이언 피어스의 미술사 미스터리의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르네상스의 3대 거장 가운데 한 명인 라파엘로의 작품의 진위를 두고 펼쳐지는 소설속에는 역사적인 작품과 그에 따른 인간의 탐욕이 얽힌 내용이다. 책이 두껍지는 않지만, 많이 복잡한 편이라서 다 읽고 나서도 생각을 정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바로 이 점이 쉽게 읽힐 수 있고 그만큼 대중적인 소설인 <다빈치 코드>의 명성에는 따라잡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본다. 또 책에서 다룬 작품의 진위 여부가 엇갈리는 작품을 라파엘로의 진짜 작품으로 했더라면 독자로 하여금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또한 한 몫 한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보다는 기대가 더 큰 이유는 이 작품의 이언 피어스의 첫 작품이기 때문에, 그 후에 만들어진 더욱 명성 높은 작품들은 아주 훌륭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 책 <라파엘로의 유혹>이 내게 가져다 준 것은 미술과 인간의 관계는 무엇인가, 어떤 작품을 두고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 등등 한 마디로 미술사 미스터리를 통해, 책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이탈리아 특유의 향을 음미하며, 미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아주 값진 무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