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산다는 건 참 쉬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갓 태어나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갈 때의 호기심 그리고 충만한 사랑을 경험할 때의 평화로움이  실은 그때만의 착각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그 평화로움이 나의 성장과 비례하여 점점 작아지고 있을지도.

은희경 소설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의 소설을 하나씩 읽어보면 내가 느끼고 있는 세상을 비단 나만 이렇게 바라보는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젠 더 이상 신기해 할 것도 없고, 재미있지도 않는 고루한 세상을 그저 받아들인 채로 기계처럼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느꼈던 씁쓸함과 회의를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왠지 나만 희망적이고 즐거운 테두리 밖에서 밀려난 것 같지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스스로 지도를 만들 수 있고 길을 만들어나가는게 인생이라는 구절에는 깊이 동감하게 된다. 인생이란 얼마나 능동적으로 살아가느냐가 얼마나 인생을 즐기느냐라는 것일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라운 아이드 소울 2집 - The Wind, The Sea, The Rain
브라운 아이드 소울 (Brown Eyed Soul)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음악을 좋아하는 이라면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을 싫어하는 이들도 드물 것이다. 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일까?

내게 그들은 가을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듣기에 좋은 곡들로 꾸며져 있다. 어쩜 이리도 장르와 보이스가 어울릴까. 이렇게 적합할 수 있다니 감탄을 연발할 정도다. 흔히 곡을 들을 때 처음 들어도 귀에 착착 붙는 경우가 있고 들을수록 좋은 곡이 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앨범은 그 전자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계속 들으면 조금 질리는 맛도 있고 다소 대중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중적이면서 고급인 곡들로 꾸며져 있다고 감히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곡들이 정말 굿이지만 '꿈'과 '바람인가요' 그리고 'My Story' 또 '추억 사랑만큼'이 특히 좋다. 하지만 다른 곡들도 이에 못지 않게 가히 예술이다.

대중적이면서 질이 높은 앨범을 만드는 건 쉽지가 않다. 흔히 대중가수들이 대중적인 부분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질이 높은 앨범을 만드는 것에는 큰 힘을 쏟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운 아이드 소울처럼 방송을 많이 타지 않아도 이런 명품 앨범은 분명 사람들이 알아주고 그 값을 하기 마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Somewhere Only We Know [Single][Enhanced Cd]
유니버설(Universal)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Somewhere Only We Know'는 이미 명곡이 되었다. 명곡이 될만도 하다. 아무리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의 감동이니 말이다. 이 곡을 처음 미국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Keane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그들의 앨범 속 곡들을 모조리 들었다. 그리고 난 팬이 되어버렸다. 내게 Keane을 알게 해 준 곡이 바로 이 곡이다.

이 앨범은 세 곡이 들어있는 이 앨범은 자켓만으로도 예술이다. 단풍이 멋드러지게 들어간 앨범 자켓부터가 끌린다. 앨범 속 곡들도 앨범 모습만큼이나 명품이라고 칭하고 싶다. 추천곡은 'Somewhere Only We Know'와 세번째 트랙의 'Walnut Tree'이다. Walnut Tree는 보컬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한층 살려낸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세 곡 모두 분위기와 그 곡만의 색깔이 다르지만 듣고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 아이스크림같은 곡이라고 감히 평할 수 있겠다.

Keane이 너무 좋아서 영국까지 좋아져버린 나. 정말 광팬이 되어버릴 것 같다. 그들의 또 다른 앨범을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깐따삐야 2008-02-2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달님 덕분에 Keane을 알게 됐는데 이 앨범 무지 구미가 당겨요.
하지만 품절? ㅋㅋㅋ

미미달 2008-02-20 18:30   좋아요 0 | URL
우후후후 깐따삐야님 저도 기쁩니다. ㅋㅋ
Keane의 앨범은 애석하게도 모두 품절이네요. 왜이렇지 ;;

가넷 2008-02-2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심심한 느낌이 들고는 했는데, 이 앨범은 들어 본 기억이 없군요.

미미달 2008-02-22 15:21   좋아요 0 | URL
다른 앨범에 있는 곡이긴해요.
:)
 
경성기담 -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배움에 있어서 주된 정치적 사건과 그에 관련된 인물에 대해서만 배웠지 당시의 생활사 혹은 여러 사람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마치 암묵적으로 배워서는 안된다고 여겨지는듯, 우리는 너무 소홀히 해왔다. 오히려 관심있는건 굵직굵직한 사건들 속의 일화들이 아닐까나.

여기 그런 역사에 목마른 이들을 위한 책이 있다. '경성기담' 책 제목만으로도 흥미가 생기지 않는가. 비단 경성기담은 경성에서만 일어난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았다. 각 지방의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살인사건 및 유명인사들의 숨겨진 스캔들을 다루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니 역시나 책을 읽으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정말 일어난 실화인데다 증거자료에 사진까지 첨부했으니 이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인가?! 21세기를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혹은 신창원 등도 분명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런 책으로 엮어질 것이다. 후손이 이런 이야기를 책으로 읽으면 어떻게 느낄까? 분명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심정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역사를 배울 때 서민들의 삶, 그 사회를 풍미했던 생활사 및 사회 부분에 더욱 흥미가 생긴다. 오히려 정치와 같이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그 의미, 의의를 재미없게 외우기보다는 지금의 우리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살펴보는 부분이 더욱 공감을 형성하기 쉽다. 특히 경성기담의 스캔들 부분에서는 유명인사들의 추문에 대해서 씁쓸함보다도 재미가 더욱 컸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웃으면서 바라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일터.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다루었는지 모른다. 파괴하고픈 인간의 본성에 의해 일어난 연쇄살인사건 그리고 신에게 의지하고픈 인간들을 이용해 만든 신흥종교, 그에 따른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 또 공적인 분야에서의 입지를 굳힌 유명인사들의 이면적인 모습 등, 이런 인간의 본성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터. 하지만 왠지 먼 훗날 후손들이 지금 우리 시대의 스캔들 및 사건을 바라볼 때 그들이 씁쓸해하지 않을까 다소 두려워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야, 안녕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도종환 지음, 황종욱 그림 / 나무생각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동화책을 언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글자가 빽빽할수록 책이 두꺼울수록 더욱 끌리는터라 자연스레 동화책은 멀리하게 되었는데, 아주 오랜만에 마음 정화도 할겸 한 장씩 넘기며 읽으니 마치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버릴 것 같다. 아름다운 색깔과 그림이 책 전체에 가득 차 있는게 새삼스레 이렇게 예쁠수가 있다니... 여태껏 너무 동화를 멀리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노라면 도종환 시인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덩달아 느껴진다. 언제나 말이 없이 우리를 품어주는 듯한 자연을 너무 멀리 하다 보니 자연스레 마음까지 도시인처럼 좁고 건조해졌다. 하지만 자연을 바탕으로 한 이 책 한 권이 날 자연으로 데려다준 것 같다. 자두나무가 어린이의 손에 가지가 꺾여서 그 고통과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하다가 별의 정령이 자두나무의 열매로 피어나는 이 이야기에서 이기심이 판을 치는 세상 속 인간들이 무차별적으로 자연을 개발하는 것을 꼬집어 주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슬픔과 고통도 힘들지만 그 시기를 넘기면 다시 제자리로 올 수 있다는 인생의 철학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

그 어떤 책보다도 동화는 어린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야한다는 생각이다. 우린 너무 우리의 마음을 건조하게 하는 책만 중요시했을 뿐, 마음의 정화에는 시간을 투자하기 아까워하기에. 그런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