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야, 안녕 ㅣ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도종환 지음, 황종욱 그림 / 나무생각 / 2007년 2월
평점 :
이런 동화책을 언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글자가 빽빽할수록 책이 두꺼울수록 더욱 끌리는터라 자연스레 동화책은 멀리하게 되었는데, 아주 오랜만에 마음 정화도 할겸 한 장씩 넘기며 읽으니 마치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버릴 것 같다. 아름다운 색깔과 그림이 책 전체에 가득 차 있는게 새삼스레 이렇게 예쁠수가 있다니... 여태껏 너무 동화를 멀리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노라면 도종환 시인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덩달아 느껴진다. 언제나 말이 없이 우리를 품어주는 듯한 자연을 너무 멀리 하다 보니 자연스레 마음까지 도시인처럼 좁고 건조해졌다. 하지만 자연을 바탕으로 한 이 책 한 권이 날 자연으로 데려다준 것 같다. 자두나무가 어린이의 손에 가지가 꺾여서 그 고통과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하다가 별의 정령이 자두나무의 열매로 피어나는 이 이야기에서 이기심이 판을 치는 세상 속 인간들이 무차별적으로 자연을 개발하는 것을 꼬집어 주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슬픔과 고통도 힘들지만 그 시기를 넘기면 다시 제자리로 올 수 있다는 인생의 철학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
그 어떤 책보다도 동화는 어린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야한다는 생각이다. 우린 너무 우리의 마음을 건조하게 하는 책만 중요시했을 뿐, 마음의 정화에는 시간을 투자하기 아까워하기에. 그런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