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그림책 - 부모에게 상처받은 아이들의 호소문 에듀세이 3
이희경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들이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고 자녀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없는 이유는 부모 자신의 성장과정과 기질적인 성격에 연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 p.206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해지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어찌 보면..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너무나 일상적이다 싶은 그런 상황에서조차도 아이들은 이렇게나 신음하고 있었구나...싶으니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서 계속 답답했었다.

그러다가 저 위에 인용한 문장에서 나는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세상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고 최고의 좋은 것을 주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다만 우리는 사랑하기에 한다고 하는 그 행위들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었던 것 뿐이리라. 

내가 부모가 되면서..제일 힘들었던 것은 편안하지 않은 내 과거로 인해 내 속에 억눌린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것이 내 아이에게 나타나지 않을까... 내가 결핍되었던 어떤 정서적, 물질적 인자들을 아이에게 투사하지나 않을까....나는 그것이 늘 두려웠고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저 문장을 읽는 순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내 마음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내가 먼저 내 속의 억눌림에서 자유로와져야만이 내 아이의 마음속의 그림이 제대로 그려질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안타까움은 ....정말 치료가 필요하고 정말 안타까운 아이들의 부모가 이 책을 보게 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부모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왜이리 나는 심각하게 느껴지고 안타까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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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8-07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래서 아이 마음속의 그림보단 내 마음 속의 그림이 더 보고 싶은 거죠. 실은 아이가 미운 구석을 내비칠 때 아이가 밉기보단 내가 미운 적이 많으니 말이죠... ㅠ.ㅠ
 

아..이 홀가분함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알라딘의 쟁쟁한 그림책 리뷰어들과 함께 하는 일이다보니 더더욱...

써야지..써야지...하면서 책을 만지작거리고 들춰보기를 일주일.
이렇게 오랫동안 들여다본 책도 드물거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홀가분한 마음에 음악 한곡 올립니다


인소윤의 "샤워를 하다가" 입니다.

그래 내가 나빴던거야
왜 그렇게 내 생각만 했었는지
또 샤워를 하다 눈물이 나
참았던 눈물이 흘러

그의 사랑은 내가 아닌가 봐
내가 부담스러워 졌나 봐
그가 싫어하는 거 다 알면서
왜 난 보채기만 했을까

그래도 정말 사랑했는데
늘 웃게 해주고 싶었는데
힘들다고 혼자 있고 싶다고
나에게 늘 미안함 뿐이라고

그러다 다시 돌아오겠지
내 곁에서 행복했었다면
기다릴 게 난 그게 행복이니까
그저 잠시 지나는 바람일 테니까

그와 전혀 다른 사람 있으면
소개 해달라 친구 조르면
때론 혼자도 괜찮아 돼내면
애써 잊어보려 하지만

그래도 정말 사랑했는데
늘 웃게 해주고 싶었는데
힘들다고 혼자 있고 싶다고
나에게 늘 미안함 뿐이라고

그러다 다시 돌아오겠지
내 곁에서 행복했었다면
기다릴게 난 그게 행복이니까
그저 잠시 지나는 바람일 테니까

거기에 계속 서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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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r830 2004-08-06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넘 좋아요^^

starrysky 2004-08-06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받고 싶긴 했었는데 받아든 이후의 그 압박감이 너무 무서워서 감히 신청을 못했었지요.
이렇게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하신 밀키님께 존경의 박수를 보내옵니다! 짝짝짝짝!!!! ^^

파란여우 2004-08-0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항상 글쓰기, 특히 리뷰 쓰기는 왜 그렇게 숨이 차오르는건지...정말 홀가분하실 기분 십분 공감합니다. 휴식의 음악 잘 듣고 가요^^

밀키웨이 2004-08-0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리뷰쓰기에서 자유로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가끔씩 차오르네요.
내가 왜 알라딘에 둥지를 틀었을꼬...하는 생각도 들고 말여요.
하지만 덕분에 알게 된 마을지기들로 인해 참 행복합니다.

마담스타리, 존경씩이나....^^;;;;

티앤알님, 저도 얼마전에 알게 된 노래인데 가사가 마음에 와닿아서요.
샤워하다가 진짜로 울어본 적 있거든요
 
피난 열차
헤미 발거시 지음, 크리스 K. 순피트 그림, 신상호 옮김 / 동산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아픔의 역사.
그것을 우리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손으로 직접 하지 못하고
비록 같은 한국인이긴 하지만 외국에서 먼저 시도되었다는 것.
그래서 그림이며 내용이 우리네 실상에 맞지 않고 조금 낯설고 미숙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긴 해도 참으로 반가운 소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6.25전쟁은 이미 우리 아이들에게는 잊혀진 전쟁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은 세대도 아니고
가족 중에 전쟁으로 인한 흉터가 생생한 집도 이제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를 보면서 피난열차를 보았습니다.
그 빼곡이 올라탄 사람들..그 정신없고 그 무지막지한 상황을 스크린으로 보면서 저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십니까?
"저러고 부산까지? 아니..중간에 쉬마려우면 어떻게 했을까?"
이게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제 마음 속에서 떠오른 웃기고도 부끄러운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이 책이 전쟁에 얽힌 가족사가 소재이지만 그리움이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읽혀졌습니다.

빠아아앙~~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가 다시 빠아아앙~~~ 멀어져가는 기차.
그 기차를 보면서 외할머니는 오래전 기차에 함께 타지 못했던 외할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수미는 기차를 타고 돌아올 엄마를 그리워하고.

혼자 속으로 읽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아들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다 보니 마치 내 자신이 동그마니 언덕에 앉아 오래전 기억을 더듬는 수미의 외할머니가 되어 목이 메이고 가슴이 에어왔습니다.
한겨울...두고 올 수 밖에 없었던 손때묻은 살림들..
그 추위 속에 나눈 짧은 이별인사...들은 아직도 할머니 가슴 속에 선명하게 살아있어서 기차를 볼 때마다 되살아나고 되살아나겠지요.

전쟁이 아직까지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총소리는 이미 멎었지만 우리에게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앗아가버리고 너무나도 깊은 그리움을 남겨놓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할머니에게는 가족을 이별시킨 기차이지만 수미에게는 떨어져있는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는 매개체 역시 기차라는 설정을 통해 작가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수미가 가슴에 꼭 끌어안는 인형처럼요.

그림의 아쉽고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으렵니다.
내용과 맞지 않는 부분 - 24쪽... "네 엄마는 포대기로 싸서 등에다 업었단다"라고 되어있지만 그림에서는 전혀 한국적인 풍습과 맞지 않게 슬링처럼 앞으로 안았다 - 도 있을 정도로 부족함이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만을 느끼렵니다.
그리움으로 가득한 할머니와 수미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환한 꽃마을의 풍경이며 외국그림책에서 흔히 보여지는 동양인의 쫙 찢어진 눈매가 아니라 바로 우리네의 얼굴을 그려 준 그림작가 크리스 순피트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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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8-0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를 위해 매진'하고 계시군요. 잘 읽었습니다. 전쟁이란 정말 비극이지요.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할 텐데요....

밀키웨이 2004-08-0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마태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부끄럽잖아요.
 
내 마음의 보물 상자 (반양장) - 작은동산 1 작은 동산 7
메리 바 지음, 데이비드 커닝엄 그림, 신상호 옮김 / 동산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명이 아름다운 것은 그 유한함에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진시황이 오래전에 꿈꾸워왔던 불로장생...
진짜로 우리의 삶이 불로장생이라면 과연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유한하기에...아름다웠던 추억은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이고
유한하기에...슬프고 아팠던 추억조차도 기억 속에서는 아스라히 그리움으로 남는 법이겠지요.

사랑했던 사람들..특히 가족들 간의 이별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이별하기 전에 떠날 자와 남을 자..서로가 서로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이 그림책을 보면서 그걸 깨달았습니다.

가족끼리 겪었던 행복한 순간이나 집안의 전통이 서린 물건들을 담아두는 특별한 상자...
집안의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상자를 채우고 소중히 보관하면 나중에 나이 많은 어른에게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추억은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해주는 상자...

그것이 바로 추억상자라고 할아버지는 잭에게 말씀해주십니다.
그리고 둘은 담담하게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기억들....새로운 기억들로 열심히 그 상자를 채웁니다.
쓸모없는 늙은이가 되어 기억을 영영 잃어버리기 전에 상자를 채우고 싶어합니다.

지금 퍼뜩 든 의문....
할아버지는 그 추억상자를 잭의 엄마인 자신의 딸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왜 잭의 엄마와 추억상자를 만들지 않는 걸까요?
아마도...그건...
그녀가 많이 슬퍼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미안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렇게 할아버지의 추억상자는 남은 자들에게 대한 배려의 마음이고
잭의 추억상자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마음이 들것입니다.
아...나도 내가 사랑하는 내 부모님과의 추억상자를 준비해야겠구나..라구요.
또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은 추억을 나누어야겠구나...라고 말입니다.

가슴이 시리도록 따뜻해지고 내 가족들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는데 그건 책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외적인 것입니다만
책 말미에 보면 아동문학 평론가인 최지훈 선생님의 추천글이 실려 있습니다.
굉장히 좋은 내용을 써주셨는데 맨 마지막 문단은 없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최지훈 선생님은 치매가 심해지더라도 상자만 열어보면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다...그러므로 이것은 할아버지를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선물이자 뜻깊고 소중한 봉사활동이 될 것이다.
여러분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하여 나만의 보물상자를 마련해 드리고 싶지 않으시냐고 말을 맺고 있는데 어줍잖은 제 사견으로는 이 말로 인해 이 책의 가치가 확 떨어져버린 그런 느낌입니다.

또하나 더 아쉬운 점은 영어로 발간된 원래의 책과 달라진 표지.  나름대로의 출판사의 의도가 있었겠지만 그래도 아쉽다 아니 말할 수 없는 부분과 이왕 원제와 달리 의역을 하실 것이라면 저렇게 신파적인(가요제목 같고 지나치게 감성에 호소하는 느낌......^^;;;;) 제목보다 좀더 참신한 그런 제목이 없었을까...미련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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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6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밀키웨이 2004-08-06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밤 안에는 꼭 쓰리라..다짐에 다짐을 하고 결국엔 해내고야 말았을 뿐이옵니다...^^;;;
몇날며칠 끌어안고만 있다가 그냥 다다닥..거렸지요.

두심이 2004-08-0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언제나 남은 자들 끼리 떠난자의 기억을 꿰어보고 맞춰보고 하지요. 떠나기 전에 이런것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네요. 오늘,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마냐 2004-08-07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엔...해내고야 말았다는 거.....일단 축하드릴 대목이군요.
님의 말씀처럼 신파조의 제목은 마음에 안들지만...일단 리뷰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
 

  

동신사에서 작은동산 그림책 시리즈라고 하여 이번에 새로 출간한 두권의 그림책.
한권은 저번에 서점에 갔다가 손에 걸려서 우리집에 와있었건만...
훌러덩족의 사명감에 불타서 저는 덜커덕 신청을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쪼매 후회하고 있습니다.
리뷰라는 것은...결코 의무감에 할수 없는 그런 일인데..자기 신명에 겨워서 해야만이 나도 즐겁고 보는 이도 즐거운 그런 리뷰가 될 것인데..
이리 부담감이 가는 일인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어쨌든..
리뷰를 하긴 해야 하는데
워낙 대단하신 분들이 같이 신청을 하셔서 이미 짜~~하고 확실하게 리뷰를 해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
제게는 자꾸만 아쉬움이 들고 있답니다.

일단 [내 마음의 보석상자]부터 말씀드리렵니다.

그림책을 보면 일단 원제부터 살펴보는 것이 제 버릇입니다.
혹시나 우리말로 옮기면서 제목을 달리 했다면 왜? 라고 생각해보기도 하면서요.
원제보다 더 기가 막히게 멋진 우리말 제목도 정말 많습니다.
[코를 킁킁]이라는 그림책은 제가 여러번 이야기한 적 있는 - 기억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지겹디 지겨운...^^;;; - 원제와는 또다른 맛을 풍기는 그런 제목으로 변신했지요.

이 책 [내 마음의 보석상자]는 원제가 [The Memory Box]입니다.
그런데 알라딘지기님, 실수하셨더군요 ^^
'My Memory Box '라고 해놓으셨더만요.

원제를 그대로 직역하면 '추억상자'로 할 수 있겠지요, 본문에 나와 있듯이.
그러나 우리 정서상....수식어 붙이고 '내 마음...'등과 같은 단어를 넣는 편이 더 팍팍 와닿을 수 있어서 제목변신! 을 시도하신 것 까지는 이해하렵니다.
'내 마음의 보석상자'라고 하는 것이 가요제목이기도 해서 좀 신파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뭐..그래도....

제가 이건 정말 아니다! 라고 생각한 것은 제목의 변신이 아니라 표지그림 때문이었습니다.

원래의 책의 표지를 가져왔습니다.



책의 표지, 특히나 그림책의 책의 표지그림은 그것이 내용과 연결되어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입니다.
어떤 그림책의 경우, 표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하거든요.
표지에 어떤 그림을 실을 것인가를 놓고 그림을 그린 작가와 편집자의 고심이 있기도 하며 나름대로의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선택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나온 같은 그림책의 표지를 보세요.
제목과 걸맞는 분위기를 띄기 위해 일부러 할아버지와 손자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부분을 선택하여 바꾸었나 봅니다.

하지만 내용상으로 보아 저 그림은 적절한 선택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저 그림의 내용은 할아버지가 잠시 옛생각에 빠져서 현재를 잊은 채 옻나무 덩굴 쪽으로 걸어가고 손자인 잭은 당황하여 '할아버지는 몸만 나와 산책을 하지 정신은 다른 곳을 거닐고 있다'고 느끼는 바로 그 부분입니다.
할아버지의 시선과 잭의 시선을 비교해보셔도 이 둘이 지금 서로 다른 곳을 바라다 보고 있음을 쉽게 알수 있습니다.

반면 원래의 표지를 다시 한번 봐주세요.
저 그림은 잭이 처음으로 할아버지와 낚시를 하러 간 그 장면입니다.
저 배 위에서 할아버지는 말씀하십니다.
"오늘 낚시는 추억상자에 보관할 만한 거리가 되겠구나"라구요.
추억상자라는 말을 처음 듣게 된 장소이면서 동시에 그곳에 보관될 소중한 기억이 있는 장면이고
또한 할아버지와 잭이 추억상자에 담을 추억들을 더듬을 때 낚시를 할 때 특히 생각이 잘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렇듯 할아버지와의 추억상자를 만들면서 아주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할아버지와의 낚시입니다.
그래서 이 장면을 표지로 선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약 이 책을 제가 순수하게 리뷰하려고 했으면 이런 이야기들을 전부 다 주절주절 썼겠지만....ㅠㅠ
의도를 가지고 리뷰를 쓰려니 이런 이야기들을 차마 못하지 싶네요.

두번째 책인 [피난열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제가 'Peacebound Trains"입니다.
정확한 뜻은 없고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 그 쯤을 의역한 것이기도 하고 영어에는 피난 열차라는 말이 없기도 해서 저리 제목을 붙인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피난열차"라는 말은 아주 익숙한 단어이고 정말로 그 피난열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정말이지..이 얼마나 멋대가리 없고 적나라한 제목입니까?
'내 마음의 보물상자'에서 보여주었던 제목변신의 묘미를 이때 좀 보여주었으면 좋았으련만...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답니다.

또 작가 이름을 헤미 발거시라고 썼는데 이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서 중간에 이민갔다는 소개로 미루어 짐작컨대 아마도 헤미가 아니라 '혜미'이지 않았을까...싶어요. 그러니 이왕이면 혜미라고 해주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뭐..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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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8-06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역쉬 20% 부족한 부분을 메우시는군요.

녜..무언가 무언가 참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못 찾았지요. 이리 써놓으니 확실하게 알겠네요.

그런 어긋남이 보였어요. 그래도 좋은 책이지요??

코코죠 2004-08-06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렇군요 그랬군요...(손 번쩍 들고)사실은 자백하건대 저도 저 책을 받아서 리뷰를 썼거든요. 에에 제 리뷰는 너무나 허섭합니다만...;;; 음음, 첨엔 책받는 즐거움에 몰랐더랬는데 받아보니 그게 참... 부담스럽더라고요. 잘 써야 할 거 같고, 실망한 점 말하면 안될 거 같고...중얼중얼...밀키웨이님, 원래 표지까지 보여주시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왜 출판사들은 밀키웨이님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요?

반딧불,, 2004-08-0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더 아름다워지셨군요..


흠...전 정말이지 출판사와 이런 서재가 같이 가는 것이 ...기쁘구요.
바로바로 출판 현실에 수용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이상한 것 아니지요??

아영엄마 2004-08-06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더 리뷰 쓰기 어려워진다..ㅠㅠ;
(책 받아서 리뷰 쓰기.. 사실 이것부터가 50% 부담을 안고 들어가는 일이죠.) 그나저나 밀키님은 많은 것을 찾아본 다음에 리뷰를 쓰시는군요..(영문제목이야 저도 보긴 하지만... 표지까지 우리나라에서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하나 남았는데, 밀키님 올리시기 전에 얼릉 써버려야 하는디...^^;;

밀키웨이 2004-08-06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어머님...히히히 지금 막 먼저 올렸는데 어쩌죠?
전 오늘밤 이 숙제를 다 해야지..이 마음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듯 싶습니다.
아아아...하나가 더 있긴 한데....ㅠㅠ
그건 심각한 에너지 고갈로 인해 아마 며칠 더 미루어야 할 듯....ㅠㅠ

반딧불님, 리뷰를 하면서 자꾸 우리들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한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답니다.
마음대로 대충대충 번역하고 잘라내어 출판하는 일이 없도록 눈에 불을 켜고 지켜봐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 거지요.

오즈마님, 전 오즈마님 리뷰 읽으면서 와...이 분 정말 대단해!! 를 늘 연발하는데 왜그러세요?
자꾸 겸손해하시면 찌릿찌릿!!

starrysky 2004-08-06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 털푸덕~~!!!
먼지 나게시리 님의 서재에서 함부로 쓰러져서 죄송하지만, 님의 어마어마한 내공에 정말 쓰러지지 않고 버틸 재간이 없었사와요. ㅠㅠ 아아, 정말정말 대단하십니다. 밀키님 같은 분이 아동서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셔야 하는데.. 아니, 운영은 남이 하더라도 그런 곳의 기획총괄을 맡으셔야 하는데.. 우리나라 출판사들은 영 보는 눈이 없어요. 빨리 밀키님 좀 모셔가서 제대로 된 책을 만듭시다, 여러분!!!

2004-08-06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밀키웨이 2004-08-06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마담스타리
여기 먼지 얼마나 많은 줄 알기나 하시옵니까?
어서 고정하시고 일어나소서.
이 먼지 다 묻히고 별다방에 가셨다가는 손님 발길 뚝 끊긴다니깐요.
어여 일어나세요.
제가 탁탁 털어드릴께요.

아동물 출판사의 기획실이라...흐흐흐
어찌 그런 꿈같은 일을 제게 보여주시는 게이옵니까?
근데 전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마음놓고 하고 싶은 말..어줍잖은 말....말도 안되는 어거지..부리며 서재에서 도란도란 스타리님과 놀고 싶어요.
그게 딱 제 체질에 맞다니깐요 ^^

2004-08-06 0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4-08-06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아쉬운 마음이 절절히 배어나오는 듯하여 저도 한참 표지를 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님의 지적이 정확하네요. 원 표지의 그림을 살려 표지디자인을 해도 되었을 것을, 하는
안타까움을 저도 느껴봅니다.

밀키웨이 2004-08-06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의 초록색이 보이니까 정말 좋네요.
이안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려올 거 같아요.

호랑녀 2004-08-06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숙제... 이제 나만 남은 건가...ㅠㅠ
애들한테 써보라고 했더니 대답도 없고... 결국 내 숙제...

마태우스 2004-08-06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철푸덕...쓰러집니다. 전 몸도 크고, 한번 쓰러지면 잘 못일어납니다.

panda78 2004-08-06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푸덕. 저는 밀키 성님 서재에 눌러 앉겠어요.

진/우맘 2004-08-06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 대단해요~~~!!!
그나저나, 보석상자는 정말, 원래 표지가 훠얼씬 이쁜걸요.^^

밀키웨이 2004-08-0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숙제를 끝마치니 이리 홀가분할 수 없습니다.님도 어서 끝내시길.. 기를 보내드리옵니다 ^^

마태우스님, 이리 덩치가 좋으셨단 말씀이시옵니까? 일으키느라 저..힘 다뺐습니다. 책임지셔요.

판다동상..동상이야 철푸덕 눌러앉으면 이쁘지 ~~ ^^

찐우맘님, 그죠그죠? 원래 표지가 훨씬 깔끔하고 훨씬 함축적이건만..어찌하여....ㅠㅠ

새벽별온냐, 히히히 고마워요 ^^

마냐 2004-08-07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힘빠진 밀키웨이님께 저까지 철푸덕...하면 음음...참고 참아...저는 '철썩'으로 가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