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에 갑자기 이거 보다가 울었다고 하면...
저, 바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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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8-0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우시긴 왜 우세요- 물론... 사랑만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이 슬프기는 하지만...

밀키웨이 2004-08-0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판다 왔구나!
재미있었노?
선탠은 했구?
어서 사진을 올리시요!

밀키웨이 2004-08-0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저는 김보성 하면 그 쫄쫄이 청바지가 생각납니다.

이 광고를 보면서 괜히 눈물이 나왔던 것은 아마도 사랑이 전부라고 믿었던 그 시간들이 그리워져서였던 거 같아요.
현재의 내 모습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전지현이 외치는 말들이 그렇게 와닿지는 않는것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멋진 차 타고 드라이브하고...그것이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일이었을까?
(제가 한번도 그렇게 데이트를 해보지 못해서 그런지도...헐헐헐 ^^;;;;;)
꼭 그런 대사 말고 좀더 현실적이고 감각적으로 가슴에 팍팍 꽂히는 그런 말은 없었을까? 싶어요.

진/우맘 2004-08-02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 밀키님, 저는요, 처음에 전지현이 생머리 뒤로 서서히 얼굴을 드러낼 때...무서운 건 줄 알고 화들짝 놀랐습니다요!!!

아영엄마 2004-08-0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밤에 이 광고 한 번도 못 봤다고 하면..
제가 너무 뒤떨어지는건가요? ^^;;

밀키웨이 2004-08-02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녀요, 아영어머님.
저도 어젯밤에 첨 봤어요 ^^

tnr830 2004-08-02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네이버 브로그에서 봤는뎀^^;;
오해는 정말 무서워요 자격지심....그리고 솔직하지 못함...
우울해졌지만 뭐 전지현은 정말 넘예뻐여!!
저 퍼갈께요^^컴맹이라 이런거 하고 싶어도 붙들고 가르쳐 주지 않으면
흑!!저두 해보고 싶은데..^^;;;;

마냐 2004-08-03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지금 첨봐요. 이 밤에...
이 CF, 장난이 아니군요...
 

8월 1일자로 167종 폐기
식약청 발표,금지 감기약 명단
페닐프로판올아민(PPA) 함유 감기약 사용중지 등 조치



□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페닐프로판올아민(PPA)성분이 함유된 감기약(75개업소 167개품목 : 붙임)제품에 대하여 ‘04. 8. 1자로 사용을 중지하고 시중유통품을 신속하게 수거.폐기토록 하는 한편, 제조.수입.출하를 전면 금지토록 조치하였다고 밝혔다.

○ 금번 조치의 주 세부내용은 ;

해당품목 제조업소 및 수입자에 대한 동 제품의 제조.수입.출하 금지 및 시중 유통품 신속 수거.폐기 지시조치(‘04.9.30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수거.폐기 결과 보고)

- 도매상.약국.병/의원에 대한 보유품 반품 지시 조치

- 일선 의사.약사에 대한 동 제품의 사용 중지 권고 조치 등이다.

□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감기약을 복용하는 환자에 대하여도 처방을 받거나 구입한 감기약중 페닐프로판올아민(PPA)성분 함유 여부에 대하여 의사 또는 약사에게 문의할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 참고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0년 미국(FDA)에서 페닐프로판올아민(PPA)성분을 식욕억제제로 고용량 사용시 출혈성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2001년 4월 동 성분의 식욕억제제로의 사용과 단일제 및 1일 최대복용량 100mg 초과 복합제에 대한 사용 금지조치를 하고, 동 성분 함유량이 적은 감기약과 뇌출혈과의 인과관계 검증을 위한 연구사업을 실시키로 한 바 있으며,

○ ‘04. 6. 25. 동 연구사업의 최종보고서가 제출됨에 따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금번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한편, 국내에서 최초로 실시된 특정 의약품과 특정 질병 발생과의 관련성 규명을 위한 동 연구사업의 결과, “페닐프로판올아민(PPA)성분 함유 감기약의 복용에 의한 출혈성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장기 복용하거나 고혈압 등 출혈 소인을 가진 환자의 경우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음에 따른 조치임을 덧붙였다.

붙임 : 동 성분 함유제품 목록

업소명 품목명

경남제약 콜스마인캅셀
경남제약 코나벤캅셀
경남제약 미나코시럽
고려은단 라스킨에스캅셀
고려은단 코프콜캅셀
광동제약 이지코캅셀
광동제약 하디콜플러스정
구주제약 신콜캅셀
국전약품 국전염산페닐프로판올아민
넥스팜코리아 콜루킹캅셀
녹십자상아 코프러스시럽
다림바이오텍 허브콜캅셀
대우약품공업 코리빈캅셀
대우약품공업 코라벨시럽
대우약품공업 코리베린정
대우약품공업 아투빈에프캅셀
대웅제약 지미코정(수출명:NOREX TAB)
대웅제약 콜킹연질캅셀
대웅제약 콜킥캅셀
대웅제약 지미코산
대웅제약 베비코엘릭실
대원제약 리엔시럽
대원제약 원콜정
대원제약 리엔정
대원제약 원콜엘릭실(수출명:디-콜드엘릭실)
대원제약 코리엔정
대화제약 코맥스캅셀
대흥약품 대흥염산페닐프로판올아민
동광제약 유나콜연질캅셀
동광제약 팡가레이캅셀
동광제약 코노바정
동광제약 크노바엘릭실
동광제약 뚜뚜정
동광제약 뚜뚜시럽
동광제약 코마코정
동구제약 코치올정
동구제약 코치올엘릭실
동성제약 콜팩스연질캅셀
메디카코리아 비비연질캅셀
메디카코리아 메디카염산페닐프로판올아민(원료)
명문제약 메디콜정
명인제약 아이코정
명인제약 스토콜드연질캅셀
미래제약 데이노즈정
바이넥스 코라솔정
바이넥스 코미나정
보람제약 로짐캅셀
부광약품 타코나에스시럽
부광약품 코리-투살시럽
삼공제약 밀로바캅셀
삼남제약 에스엔콜정
삼성제약공업 지메담시럽
삼성제약공업 페로판시럽
삼성제약공업 두핑연질캅셀
삼성제약공업 판토-티프러스원산
삼성제약공업 판코시럽
삼아약품 코비안정
삼아약품 코비안엘릭실
삼아약품 코미안시럽
삼아약품 코비엔엘릭실
삼오제약 삼오염산페닐프로판올아민
삼익제약 노비스정
삼천당제약 페리코정
삼천당제약 페리코엘릭실
서울제약 앤콜정
서울제약 알텍사정
세종제약 코렉실엘릭실
세종제약 코렉실정
수도약품공업 펜아민정
수도약품공업 코제시럽
수도약품공업 에코정
수도약품공업 콜엔플루연질캅셀
수도약품공업 패스코 연질캅셀
수도약품공업 수도염산페닐프로판올아민
신신제약 쿨라젤캅셀
신일제약 투수콜연질캅셀
신일제약 꼬야시럽
신일제약 삐삐콜정
신일제약 이코정
신일제약 벤자콜에스시럽
신일제약 코린투정
신풍제약 코이덴시럽
신풍제약 코이덴정
신풍제약 바로코정
쎌라트팜코리아 솔코정
쎌라트팜코리아 다이틴캅셀
쎌라트팜코리아 솔코정(수출용)
아남제약 세리펙정
알앤피코리아 콜그만코프 연질캅셀
에스케이제약 쎄티코프연질캅셀
에이치팜 디어트정
에이치팜 코딩시럽
에이치팜 코딩정
영일약품공업 골겐연질캅셀
영일약품공업 코콜정
영진약품공업 콜민정
영진약품공업 콜민엘릭실
영진약품공업 콜민엘릭실
영진약품공업 콜푸민엘릭실
영풍제약 영풍파노바연질캅셀
영풍제약 파노콜정
오리엔탈제약 콜키퍼캡슐
유영제약 비네콜정
유한양행 콘택코푸캅셀
유한양행 콘택600캅셀
유한양행 콘택600비과립
유한양행 콘택코푸비과립
유한양행 콘택400캅셀
이연제약 코나브이정
일양약품 프리노캅셀
일양약품 메디노스시럽
조아제약 콜콜캅셀
조아제약 아이비콜시럽
중외제약 화콜에이캅셀
중외제약 화콜에프캅셀
중외제약 화아니시럽
중외제약 화콜에프시럽
중외제약 화아니캅셀
중외제약 화콜골드캅셀
중외제약 두리코푸캅셀
중외제약 리노콜캅셀
청계제약 코돌핀연질캅셀
코오롱제약 마브린캅셀
코오롱제약 코뚜시럽
코오롱제약 코뚜정
코오롱제약 슬리미캅셀
코오롱제약 코니정
코오롱제약 캐치콜캅셀
코오롱제약 코뚜에스정
코오롱제약 캐치콜시럽
코오롱제약 코뚜에이시럽
크라운제약 나시트릴정
크라운제약 해소민에스시럽
하나제약 코비단정
한국비엠에스제약 콤트렉스코프연질캅셀
한국슈넬제약 남바콜정
한국슈넬제약 탑콜에프캅셀
한국슈넬제약 리노시럽
한국슈넬제약 리노비코정
한국슈넬제약 다나코비시럽
한국와이어스 디메탑정(Dimetapp Tablets)
한국와이어스 디메탑연질캅셀(Dimetapp Liqui-Gels)
한국위더스제약 소아용비나콜연질캅셀
한국위더스제약 샌디정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코프린정
한국이텍스 페브로민엘릭실
한국이텍스 페브로민정
한국파마 플루펜정(수출명:플루펜정)
한국파마 아기코프시럽
한림제약 휘가캅셀
한림제약 테미콜정
한림제약 테미콜엘릭실
한미약품 코스펜시럽
한미약품 써스펜콜드캅셀
한성제약 코트렉스캅셀
한영제약 코나민정
한일약품공업 카나벤캅셀
한일약품공업 오노캄정
한일약품공업 코가비시럽
행림약품 행림염산페닐푸로판올아민
현대약품공업 시노카캅셀
현대약품공업 시노카시럽
현대약품공업 무스콜캅셀
현창제약 콘콜드캅셀
화덕약품 화덕페닐프로파놀아민
화원약품 염산페닐프로판올아민
휴온스 포스림캅셀

보 도 자 료 자료배포일 7월 31일
보 도 일 시 7월 31일
담당부서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관리과

(CBS 창사 50주년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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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8-0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시 뉴스를 보다가 놀라서 집에 있는 코감기 약을 보니 동성제약에서 만든 '이지코'라는 약으로 다행히 문제의 PPA성분은 없네요.
확인들 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동안 드셨어도 몸에 축적되는 것은 아니니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고 하지만
왜자꾸 이리 몸에 들어가는 음식(? 약도 음식으로 친다면)으로 인한 문제가 많은지..
날도 더운데 그냥 심란~~하네요.

soyo12 2004-08-01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제가 즐겨 먹던 콘택 시리즈와 화콜 시리즈도 들어갔네요.

정말로 감기약의 종류가 많네요.
그 말이 맞나봐요.
이 세상의 감기의 종류는 인간의 수만큼 많고,
그리고 그 감기를 이길 수 있는 약은 아직도 발명되지 않았다는 그말이,
아마도 이 것도 감기와 사랑의 공통점이겠지요.

역시 감기에는 소주 한잔 마시고 푹 자면서 땀 흘리는 게 최고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loveryb 2004-08-01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세상 살면서 믿을것 하나 없다를 정말 실감하며 살아갑니다...
뭘 먹고 뭘해야 할지..
쯥쯥... 항상 뒷북인 식약청...

불량 2004-08-01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감기약 달아놓고 먹는 나는 어쩌라고..화콜이랑 콘택은 기본이고..저 위에 삼성이나..뭐 이런 잡다그리한 약들도 많이 먹었었는데요..역시, 먹고 안 죽으면 다행인건가요....

플레져 2004-08-01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먹었던 화콜... 아흐...

조선인 2004-08-0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던 화콜이랑 콘텍600을 죄다 버렸습니다.
시럽도 꽤 많이 포함되었길래, 애랑 제가 처방받은 시럽도 일단 버렸습니다.
만두에, 김치에, 약까지, 정말 화나네요.

▶◀소굼 2004-08-0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콘텍600--;;어릴때 엄청나게 먹었는데..ㅠ-ㅠ;

아영엄마 2004-08-01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 안 걸리는 길 밖에 없다... 약 이름이 너무 많아서 무슨 약을 사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진/우맘 2004-08-0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아영엄마님이 정답입니다.-.-

panda78 2004-08-0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야기 저는 올해 초부터 하고 다녔습니다. 다음달부터 시노카랑 PPA성분 든 코감기약 시판 금지래...(시노카로 환절기를 나는 친구에게 먹지 말라고 했던 적도..) 그 기사 난지가 언제였던가.. 그런데 이제서야... ㅡ..ㅡ
제가 주로 먹는 액티피드는 다행히 없지만, 지금까지 먹어온 코리 투살과 콘택 600과 화콜 에프는... 어쩌란 말인가..

하얀우유 2004-08-1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먹은 감기약은 괜찮을라나?
 
 전출처 : 글샘 > 나무토막이 된 아이 -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읽어보세요

한 아이가 죽었다. 죽었다기보다는 갑자기 나무토막이 되었다. 특별히 말썽을 부리거나 못된 짓을 일삼는 아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모를 기쁘게 해 주는 그런 아이도 아니었다. 언니와는 달리 성적도 시원찮아서 아예 큰 관심을 쏟지도 않았다. 그런 것들이 마음에 걸려 더욱 애절하게 나무토막이 된 아이를 붙잡고 제발 다시 살아나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기적이 일어났다. 나무토막에 두 눈이 생긴 것이다. 가만 보니 죽은 딸아이의 눈과 똑 닮았다. 그 눈으로 무언가 절실하게 말을 걸어온다. 옆집 아이처럼 쌍꺼풀이 진 예쁜 눈은 아니지만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직 나무토막일 뿐이지만 딸아이의 눈을 보자 죽었던 아이가 되살아나기라도 한 것처럼 기쁜 마음에 밤새도록 눈으로 대화를 나눈다. 딸아이의 눈이 이렇게 예쁜지 처음 알았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자 부모의 마음은 다시 애가 타기 시작했다. 입을 열어 말을 할 수만 있다면, 귀가 있어 이쪽에서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더 이상 소원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런 간절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나무토막에 입이 생기고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말을 한다. 비록 나무토막이지만 딸아이의 목소리가 분명하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귓바퀴도 분명 딸아이의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모의 마음은 더욱 간절해졌다. 그 간절함이 다시 하늘에 닿았는지 딸아이의 볼그레한 뺨이 돌아오고 봉긋한 가슴도 생겼다. 배꼽티를 입고 있어서 배꼽도 보였다. 늘 그것 때문에 부모 자식 간에 싸움도 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왜 배꼽티를 못 입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시 손이 돌아오고 발도 돌아왔다. 토실토실한 엉덩이도, 허리도 돌아왔다. 이제 나무토막은 없어지고 거기에 온전한 사람이 서 있다. 사랑을 나눌 수 있고 꿈을 꿀 수도 있는 영혼을 가진 사람 말이다. 이 놀라운 기적에 부모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배가 부를 것 같다.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가 않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이 놀라운 기적들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아이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아 온다. 여전히 중간 이하의 성적을 받아 온다. 영어나 수학 문제를 푸는 머리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명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다시 살아났는데 이게 무슨 대수냐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부모의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이가 지닌 몸과 생명의 경이로움만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딸아이의 눈과 입술과 귀와 엉덩이와 허리와 손과 발은 더 이상 놀라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웃집 아이에게도 있는 너무도 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류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옆집 아이에 비하면 딸아이가 초라해 보이기만 한다. 그 초라함이 자신의 것이 되기 시작하면서 딸아이에게 다시 미움이 돌아갔다.

바로 그날 밤, 딸아이가 다시 나무토막으로 돌아가 버렸다. 부모는 통곡을 하다가 가만 꿈에서 깨어난다.

안준철, 그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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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yb 2004-08-01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무서운 글입니다..
저 보면서 무지 떨었어요..
그러게 저렇게 만들면 안되지 하면서 내리 읽었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가 아니었다


페미니즘으로 본 성서 속의 여인들

: BARBARA KANTROWITZ 기자

올해의 여성이라 할 수 있는 이 뜻밖의 인물은 초특급 베스트셀러의 주인공이자 학계의 뜨거운 연구 대상이며, 소문에 따르면 매우 유명하고 권세있는 남자의 ‘특별한 친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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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천년 동안 기독교인들은 그녀를 막달라 마리아로 불러 왔지만 그것은 고향이 막달라였기 때문이고 어쩌면 본명이 미리암이었을지도 모른다.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를 예수에 의해 구원받은 창녀로 안다.

그러나 성경에는 그런 말이 없다. 이제 고대 문헌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그녀가 그리스도의 가장 헌신적인 추종자였고, 어쩌면 그의 오른팔이자 재정적 후원자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같은 수정주의적 관점을 토대로 ‘다빈치 코드’(The Da Vinch Code)라는 소설이 태어났다.
이 책은 4백30만부가 팔리면서 36주 동안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다. 작가 댄 브라운은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부활을 지켜본 최초의 목격자(신약에서 그녀의 가장 중요한 역할), 그 이상이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다소 허구적인 가설들뿐 아니라 예수의 최초 추종자들에 관한 믿을 만한 새 사실들을 끌어들였다.
크게 성공한 이 소설은 많은 신학자들을 격분시킨 동시에 막달라 마리아의 이야기를 현대 교회에서 위상 정립을 위해 투쟁하는 자신들에 대한 우화로 간주하는 여성들 사이에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 모든 것은 옛 성경 재해석의 전통에 현대적 의미를 불어넣으려는 신세대 여류 성경학자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은 주요 경전들이 그동안 남성 중심적 시각으로 왜곡돼 왔다는 판단 아래 바로잡기에 나섰다.
물론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성모 마리아 같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성경은 하나님이 남성을 통해 이룩한 역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적인 예로 성경에 등장하는 약 3천명의 인물 가운데 여성은 10% 미만이다. 여류 성경학자들은 수세기 동안 묻혀진 이야기들을 복원하는 한편 막달라 마리아나 이브와 같은 친숙한 성경 속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재해석함으로써 그같은 불균형을 극복하려 한다. 동시에 고대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성경 시대를 면밀히 연구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신앙의 계파를 떠나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복음주의 개신교 여성들은 여성 시각으로 성경을 재해석하는 독자적 성경공부 모임을 연다. 유대교도들은 아브라함·이삭·야곱을 나열하는 기도문에 그들의 아내인 사라·레베카·라헬의 이름을 추가한다. 유월절에 모세뿐 아니라 그의 누이 미리암(히브리인 가정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모두 죽이라는 애굽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어린 모세를 살림)을 기리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막달라 마리아는 잇따른 사제 성추행 스캔들 이후 가톨릭 교회에서 입지를 넓히려고 애쓰는 여신도들에게 새로운 역할 모델로 떠올랐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싱킹 스프링에서 사는 소아과 의사 조 켈리(38)는 “내 딸이 신앙에 관한 한 오빠와 똑같이 존중받는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얼마 전 그녀의 딸 메리 시아(7)는 이 다음에 사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종교토론 모임에 나가는 켈리는 “그 꿈을 간직하렴. 언젠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딸을 격려했다.

이 여성들은 막달라 마리아가 용기를 북돋워 준다고 말한다. 흔히 슬픔과 눈물로 묘사되는 관습적 이미지와 달리 그녀는 결코 어려움에 굴하지 않는 강인하고 기품있는 여성이었다. 흔히 여성이 남편·부친·남자형제 등 남자 가족과의 관계로 존재가 규정되던 시대에 그녀는 태어난 고장의 이름으로 지칭됐다. 학자들은 그녀가 예수의 목회 활동을 경제적으로 후원한 여성 가운데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자 사도들이 도망갔을 때 그녀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고 무덤에 묻히고 부활하는 현장을 목격함으로써 그리스도 역사의 결정적 대목에 연속성을 부여했다.
여자는 남자 목격자가 없을 때만 법적 진술을 할 수 있던 시대에 그것은 대단히 특별한 역할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그녀의 역할은 폄하돼 왔다.
“막달라 마리아는 구원받은 죄인의 이미지로 그려져 왔다”고 교회의 여성 평등권을 주장하는 여성 가톨릭 단체 미래교회의 공동 창립자 크리스틴 셴크 수녀는 말했다. 7월 22일을 막달라 마리아를 기리는 축일로 제정하는 데 기여한 셴크는 “베드로 역시 죄사함을 받은 죄인이었지만 오늘날 그렇게 기억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에서 사는 케이시 키더와 같은 가톨릭 여성은 막달라 마리아를 기리기 위해 그녀에 관한 수십권의 논문과 문학서적을 연구하는 독서모임을 결성하고, ‘Macdalene. org’나 ‘Beliefnet. com’ 같은 종교 웹 사이트에서 막달라 마리아의 역할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때로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면서 지금까지의 믿음이 무너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신앙이 더욱 돈독해진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사는 여대생 프랜시스 가르시아(26)는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침례교회에 다닌다. 그녀는 ‘다빈치 코드’를 읽으며 초기 기독교 형성에 기여한 여성의 공헌이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은폐돼 왔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갖게 됐다. “그 책은 나의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나는 많은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고 그녀는 말했다.

여권운동가들의 정치 의제로 시작된 여성주의적 성경 읽기는 이제 좀더 진지한 탐구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버나데트 브루텐의 연구는 그같은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970년대 말 당시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던 브루텐은 성경의 여성들에 대한 연구는 이미 충분히 이뤄졌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현재 브랜다이스대 기독교과 교수로 재직 중인 브루텐은 초기 성경을 연구함으로써 성 바울이 말한 ‘사도들’ 가운데 유니우스가 실은 유니아라는 여성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남성 중심주의에 젖은 번역가들이 수세기 동안 그녀의 이름을 남성형으로 오역해온 것이다. 브루텐의 발견은 유니아라는 이름이 1989년 발간된 개정판 표준성경에 실림으로써 공식화됐다.

오늘날 여류 성서학자들은 수십개 연구기관에 포진해 있으며 적어도 두개 대학(하버드대와 캘리포니아주의 클레어몬트 대학원)은 종교 속의 여성이라는 연구 분야에 대한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런 여류학자들은 ‘성경 속의 여성’이라는 사전과 여성용 성경, 그리고 신약 성서와 초기 기독교 문학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주석을 내놓았다.
밴더빌트 신학대학에서 신약성서를 가르치는 에이미-질 러바인 교수는 성경의 여성에 대한 문헌들이 “도서관이나 강의실이나 서점 등으로 점점 더 많이 쏟아져 나온다. 그것들은 더 이상 정화되거나 낭만적으로 수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엄격하게 역사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여러 문화를 아우르는 글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새로운 해석 방식들은 애니타 디아먼트의 1997년 베스트셀러 ‘여자들에 관한 마지막 진실’(The Red Tent) 이후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성경의 여성에 대한 많은 문학적 해석들을 통해 대중문화에도 편입됐다.

사람들이 막달라 마리아에게 매력을 느껴온 것은 역사도 오래되고 나름대로 사연도 풍부하다. 조지타운대의 문화 역사가 다이앤 아포스톨로스-카파도나는 지난해 뉴욕에 있는 미국 성서공회에서 열린 막달라 마리아의 초상화 전시회의 학예연구원 일을 맡았다. 그녀는 “막달라 마리아라는 인물은 융합과 오역·재해석·정정 등을 겪었다. 그녀는 기독교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예술의 모든 매체로 표현돼 왔고 예수 부활의 목격자, 남자를 유혹하는 요부, 참회를 상징하는 수척하고 고립된 어머니, 새 삶을 상징하는 다시 태어난 아름다운 여성 등으로 묘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에게 그녀의 이미지는 개과천선한 창녀로 남아 있다.

학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의 나쁜 평판이 591년 그레고리우스 대교황이 예수의 발에 기름을 부은 이름없는 죄인과 막달라 마리아를 포함해 성경에 등장하는 몇몇 여성을 한 인물로 묘사하는 설교를 한 데서 유래했다고 비난했다. 교황청은 1969년 그레고리우스의 설교를 공식적으로 번복했지만 그 이미지는 꽤 최근까지도 우리의 뇌리에 남아 있었다. 디트로이트 머시대의 종교학 교수로 ‘막달라 마리아의 부활’이라는 책을 쓴 제인 셰이버그는 “그런 이미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은 전설과 예술사에서 창녀의 대명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것은 학자들이 소위 ‘마리아의 혼동’이라고 부르는 문제에서 유래한 것인지도 모른다. 신약에는 마리아라는 여성이 많이 등장하며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가 교회의 남성 지배권에 위협이 됐기 때문에 오명을 뒤집어썼다고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다.

부활한 예수를 처음 목격하고 그 소식을 베드로를 비롯한 다른 남자 사도들에게 가장 먼저 전했던 ‘사도들의 사도’였던 그녀는 분명 평범한 추종자 이상의 존재였다. 예수에 대해 정통과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가 결국 이단으로 탄압받은 기독교인들이 쓴 몇권의 영지(靈知)주의 복음서에서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가르침에 대한 높은 이해력 때문에 베드로와 대등한 인물로 묘사된다. 예컨대 빌립보서에서 그녀는 예수와 자주 ‘키스를 나눈’ 가까운 동반자로 묘사된다.

‘막달라 마리아의 복음’의 저자이며 초기 교회 여성의 역할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한 하버드 신학대학의 케어런 킹은 막달라 마리아가 베드로의 지위를 위협했기 때문에 질투의 표적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부(성서의 증언을 철학적으로 체계화해 기독교의 기본교리를 정립한 사람들)들은 그녀를 개과천선한 창녀로 묘사함으로써 “여성도 통솔력을 가질 수 있다는 논의 자체를 차단해 버렸고” 여성이 신의 계시를 받기에 합당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킹은 또 그런 왜곡 때문에 그녀는 여성판 ‘돌아온 방탕아’인 구원받은 죄인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를 용서한 예수가 누구인들 용서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다빈치 코드’에서 저자 브라운은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에 대해 ‘아내’라는 한가지 영향력을 더 갖고 있었다고 은근히 말한다.

그녀가 예수의 아내였다는 가설은 수세기 전 제기됐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당시 유대 남자들은 거의 모두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말도 안된다고 일축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예수는 모든 면에서 상궤를 벗어난 인물이었기 때문에 굳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들은 막달라 마리아를 아내의 지위로 격하시키는 것은 그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드폴대(시카고) 종교학과의 존 도미닉 크로산 명예교수는 “막달라 마리아라는 인물의 중요성을 오직 예수와의 성적 관계로만 연결시킴으로서 그녀를 심하게 모욕하는 행위는 그만두자. 그녀가 예수의 부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중요한 인물이 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힐러리가 빌 클린턴과 결혼했기 때문에 중요한 인물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두 여인 모두 독자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다”고 말했다.

새로 발견된 막달라 마리아의 중요성에서 교회 내 역할에 대한 자신의 앞길을 찾는 여성들은 그 점을 통감한다. 말기 환자들을 돌보는 워싱턴주 스포케인 밸리 출신의 목사 매기 알보(49)는 막달라 마리아의 이야기에서 용기를 얻어 가톨릭 교회와 협상을 벌인 끝에 연고자 없이 죽은 행려병자들의 시신을 교회 공동묘지에 묻기로 했다. 그녀는 “마리아는 내가 믿음을 갖고 앞으로 나서서 예수님과 같은 일을 하도록 가르쳤다. 나도 막달라 마리아처럼 되고 싶다…. 입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으로서”라고 말했다.

현대 재조명 작업의 덕을 보는 성경 속 여성 위인은 막달라 마리아만이 아니다. 많은 학자들이 성경에 등장하는 인류 최초의 여성인 이브를 좀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히브리 원전을 연구했다. 이브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수세기에 걸친 신화와 예술적 해석의 산물이다. 널리 잘못 알려진 성경 상식 하나는 이브가 에덴 동산에서 아담에게 준 과일이 사과라는 것이다. 학자들은 사실 성경에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듀크대 성경학과의 캐럴 마이어스 교수는 “밀턴이 ‘실락원’에서 그렇게 말했고 일부 르네상스 화가들이 그림에 사과를 그려 넣었다는 이유로 그것이 사과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이어스는 “창세기에는 사과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아담의 미혹', ‘유혹’, ‘이브의 저주’, ‘인간의 타락’, ‘죄’ 혹은 ‘원죄’라는 말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전통적으로 천지창조 이야기는 죄에 대한 책임은 여성에게 있으며 그러므로 여성은 남성의 보조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왔다.

이런 오류는 “여성과 남성 모두를 억압해 왔다. 주종 관계는 양쪽 모두에게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웨이크 포레스트대 성경학과의 필리스 트리블 교수는 말했다. 트리블은 오랫동안 많은 여성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온 성경 구절들을 좀더 평등한 내용으로 재번역한다. 하나님이 이브에게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고 한 구절을 두고 트리블은 일반적 묘사가 명령형으로 바뀐 가부장적 측면이라고 지적했다. 히브리 원전을 보면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남편이 너를 다스린다고 나와 있을 뿐이다. 그것은 현상을 그대로 묘사한 말일 뿐”이라고 트리블은 주장했다.

성경이 만들어진 고대 문화에서 실제로 남자는 여자를 다스렸다. 남자는 여자를 소유했고 종종 노예처럼 팔기도 했다. 특히 하갈이라는 노예는 현대 미국의 히스패닉·흑인 여성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다. 여성의 관점이 남성과 다를 수 있듯이 소수계 여성의 관점도 백인 여성과 다를 수 있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땅과 수많은 자손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 사라는 아이를 낳을 수 없었고 나이도 많았기 때문에 아브라함에게 이집트인 하녀 하갈과 동침해 아들을 낳을 것을 권했다.

아들이 태어나자 하갈은 질투심에 사로잡힌 사라보다 자신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고 사라는 아브라함을 부추겨 하갈을 멀리 쫓아버린다. 결국 하나님은 하갈에게 직접 말을 걸어(그런 영광을 입은 것은 이브 다음으로는 하갈이 최초였다) 아들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지어주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후 사라도 임신하고 90세에 이삭을 낳는다. 유대인들은 이삭을 통해 아브라함과 정신적으로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이 이야기에서 하갈의 목소리가 전면에 부각된 적은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밴더빌트 신학대학 히브리 성경학과의 레니타 윔스 부교수는 “아프리카인이자 노예였던 하갈이라는 인물은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우리는 노예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성경 속의 여성을 소재로 책을 몇권 쓴 메건 매케나는 캘리포니아 모텔의 성경낭독 모임에서 하갈이라는 인물이 히스패닉 여성 잡역부들에게 강하게 와닿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엘살바도르 출신의 한 불법 여성 이민자가 더듬거리는 영어로 “이제 사라는 항상 찬밥 취급을 당하는 기분이 어떤지 알았을 것”이라고 말하던 것을 기억한다.

본받을 인물을 찾는 현대 여성들에게는 그동안 간과돼 왔던 성경 속의 용기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역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라합이라는 여성은 창녀인데 여호수아가 보낸 정탐꾼을 집에 숨겨줌으로써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함락시키도록 도왔다. 그런 용기 덕분에 라합과 그녀의 자녀들만이 이스라엘의 여리고성 함락 당시 목숨을 건졌다.

사사기에 나오는 가장 탁월한 전사는 드보라라는 여성으로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에 나간 지휘관이자 판사였다. 그녀가 모시는 장군이 그녀 없이는 전쟁터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다. 드보라는 여자만이 적장(敵將) 시스라를 붙잡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 여성이 바로 야엘인데 시스라는 도망치다가 하필이면 그녀의 천막으로 숨어든다. 야엘은 시스라에게 음식을 주고 잠자리를 봐준 다음 잠든 사이에 천막용 말뚝을 그의 머리에 대고 방망이로 때려박았다.

정경과 외경을 포함한 기독교 성서를 통틀어 페미니스트의 원형을 가장 강하게 보여주는 것은 유딧서(일반적인 개신교의 성경 안에는 포함되지 않음)인데 전체적으로 이스라엘을 구한 여장부를 다룬 내용이다. 밴더빌트대의 러바인 교수는 유딧이 “말하자면 유대인 원더우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웃 강대국으로부터 위협받게 되면서 유딧이 활약할 기회가 마련됐다. 이스라엘의 남성 지도자들은 항복할 준비를 하지만 아름답고 신앙심 깊은 과부 유딧은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유딧은 가장 멋있는 옷을 골라 입고 적진으로 들어갔다. 홀로페르네스 장군은 유딧의 미모에 넋이 나가 유혹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의 천막에 혼자 남게 되자 그의 목을 베어 음식 주머니에 담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적군은 도망쳤다. 예루살렘과 성전을 포함한 전 이스라엘이 화를 면했으며, 유딧(학자들은 그녀를 두고 이스라엘을 의인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은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새로운 경전 연구는 기독교에서 가장 존경받는 성모 마리아의 인간적 모습까지 들춰낸다. 마리아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 예수 다음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많은 사람의 머리 속에서 단순히 성모상 정도로만 인식된다. 일부 신학자들은 성모 마리아를 좀더 다각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성모 마리아를 동정녀의 몸으로 예수를 낳은, 우리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인물로 취급하지 말자. 우리가 성모 마리아에게 접근하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은 우리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고 윔스 교수는 말했다. 윔스는 마리아를 근접할 수 없는 고귀한 성모 마리아로서가 아닌 평범한 10대 소녀로 재해석한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그녀의 앞에 나타나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줬던 그 운명적인 날 마리아는 모세·이사야·예레미아처럼 공포에 떨었다.

하나님이 사명을 내릴 때 이들 남성은 모두 자신이 너무 어리다거나 그 일을 하기에는 미천한 존재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마리아는 하나님을 믿었고 그로 인해 보답을 받았다. 하나님은 그녀에게 너무나 절실히 필요했던 친구를 허락했는데 그가 바로 사촌언니 엘리사벳이었다. 오랫동안 불임이었던 엘리사벳 역시 갑자기 기적적으로 아기를 갖게 됐고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세례 요한으로 알려진 예언자다.

이제서야 비로소 공개적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이야기에는 현대 여성의 경험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주제가 담겨 있다. 마리아는 아내는 남편에게 상속자가 될 아들을 낳아줘야 한다는 가부장적 사회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령의 힘으로 잉태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약혼자 요셉의 체면을 떨어뜨렸다. 누가복음에서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는 부분을 보면 마리아는 사촌의 집에서 석달 동안이나 지낸다.

누가의 설명에 따르면 그것은 단순한 친척집 방문이 아니었다. 엘리사벳을 통해 히브리의 마지막 예언자 요한이 태어남으로써 구약성서의 역사는 끝나고, 마리아를 통해 예수의 삶·죽음·부활이 가능해짐으로써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마지막 찬양 구절에서 마리아는 당신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힘없는 자, 특히 여성을 선택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찬송한다. 마리아는 ‘주님의 종’인 자신이 미천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이제부터 ‘만세대가 나를 복되게 여길 것’이라 예언했고 그 예언은 옳았다.

주님에게 의지하고 또 서로 의지하는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여자들 간의 우애를 보여주는 성경 속의 일례로, 가부장적 사회구조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자신밖에 없었던 구약성서의 인물 다말과는 대조적이다. 창세기 38장에 나오는 다말은 첫 남편이 자식을 남기지 않고 죽자 당시 율법에 따라 시동생과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시동생이 나중에 재산을 물려받을 자식을 낳기 싫어서 질외사정으로 피임하자 하나님이 그를 죽게 만든다.

율법에 따라 다말은 셋째 아들에게 시집을 가야 하지만 시아버지 유다는 아들들의 죽음에 다말이 관련된 것 아닌가 의심을 품는다. 그래서 다말을 당시 성년이 안된 셋째 아들과 결혼시키지도 않고,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있도록 과부로 선언해 주지도 않는다. 대신 친정아버지에게 보낸다. 그곳에서 다말은 시아버지가 자신을 셋째 아들과 결혼시켜 줄 때까지 정숙하게 지내야 했다. 나중에 다말은 유다를 속여 자신을 임신시키도록 만든다. 결국 유다가 다말을 받아들이고 그녀는 유다가 잃은 두 아들을 대신할 쌍둥이를 낳는 것으로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된다.

다말은 권리를 찾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남성을 속여야 했다. 성경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수천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각광받게 됐으며 이제 이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성경 속의 여성들이 동시대의 남성들과 동등한 힘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그들이 약하거나 수동적이었다는 말은 아니다. 어쩌면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돼 왔던 것인지도 모른다.

예수께서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5천명의 장정을 먹였다는, 주일학교 아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예로 보자. 성경에 나온 말씀의 실제 뜻은 “여성과 아이를 포함하지 않은 5천명”이라는 뜻이다. 결국 모든 남성에게 처와 적어도 2명의 자식이 있었다고 치면 예수는 실제로 2만명을 먹인 셈이다.

도대체 왜 이 이야기를 기록한 남성은 예수의 기적을 더 대단하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하지 않은 것일까? 당시에는 여성이나 아이들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 것 같다. 제너럴 신학대 신약 연구과의 데이더 굿 교수는 “고대 문서에서는 여성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성경 속의 여성에 대한 학자들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가 기억할 것은 그렇게 경시됐던 여성들이 승리를 거두거나 복음 전도사로 활동하는 내용이 자주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브로부터 미리암과 마리아에 이르기까지 성경 속의 여성은 우리들 신앙 생활의 주역이었고 현재도 그러하다.

With PAT WINGERT and KAREN SPRIN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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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이 말도 많은 소설을 저번에 읽고 지난 일주일동안 샅샅이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다시 읽어보게 된 데는 시카고에 사는 친구가 이 소설이 현재 미국내에서는 굉장한 종교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해서 였습니다.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 다소 의아했는데 그건 저는 그 친구가 제기한 문제점들을 하나도 인식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도전도...예수의 신성에 대한 도전도....정전(正典)의 위상 문제며 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하여간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아도 제게는 그닥 피부에 와닿을 수 없는 것이 부모로부터 받은 신앙이기에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세뇌되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정도로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진 저로서는 [다빈치 코드]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가지 의문들이 그냥 재미난 픽션일 뿐이고 조금의 제고의 여지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 데다가 

그 친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시온수도회니, 오푸스 데이, 예수의 인성화, 정전 외에 전해지는 외경이니 비경이니 하는 문서들의 존재...... 등등등이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문화적 코드이겠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현실적이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일거라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또한 몇몇 사람들이 지적한 바도 있는 번역상의 오류라든가 아쉬운 누락 등이 아마도 이 소설을 좀더 맛깔나고 심도있게 읽게 하지 못한 그런 걸림돌로서도 작용하지 않았을까..나름대로 추측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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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7-29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오푸스데이 지부가 있습니다. 저도 허구라 생각했는데 책에 있는 모든 것이 실존하는 것이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물의를 일으킬까봐 오푸스데이는 누락시켰습니다...

밀키웨이 2004-07-2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미국내에서는 이 소설로 인해 다빈치 코드 파헤치기 등등과 같은 소설이며 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게 사실이라고 믿기도 하고 그래서 혼란스러워 하기도 하고 그런가 봐요.
신앙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이 소설이 어디까지나 몇몇 사실에 근거한 허구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랄 뿐입니다.

코코죠 2004-07-30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땜시롱, <성배의 탐색> <쿰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진실> <그림자 정부>까지 사서 읽고 있답니다. 하이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