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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 아저씨의 소중한 선물
수잔 발레이 글 그림 / 지경사 / 1998년 7월
 

     오소리 아저씨가 우울하대요
하이어윈 오람 글, 수잔 발레이 그림 / 지경사 / 1998년 7월



수잔 발레이가 그림을 그린 이 책들 두권은 현재 둘 다 절판인 상태이지만 밑의 "우울하대요" 는 아직은 인터넷 서점등에서 구입이 가능한 상태이고, "소중한 선물"은 오프라인의 큰서점 등에서 간간히 구입이 가능하기에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시면 눈여겨 보시라고 소개해봅니다.


저자인 수잔 발레이는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잔잔하고도 섬세한 화풍이 특징으로  동물그림책을 많이 그렸습니다.
위의 책 [오소리 아저씨의 소중한 선물]로 마더구스상을 받기도 했답니다.
이 책은 또 그녀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첫번째 책이기도 하지요.
현재 국내에는 그녀가 그림을 그린 책으로 두권이 있습니다.

([고슴도치와 아기 곰]에서는 수잔 발리라고 되어 있어요)

[오소리 아저씨의 소중한 선물]은 죽음에 관련된 아주 잔잔하고 마음 따뜻한 내용입니다.


나이가 많아서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오소리 아저씨..
죽음이란 그저 숨을 쉬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자신으로 인해 슬퍼할 친구들을 걱정하지요.

친구들을 위해 편지를 쓰고는 이상하고 멋진 꿈을 꾸며 아저씨는 조용히 세상과 작별을 합니다.

오소리 아저씨의 죽음을 슬퍼하는 숲속의 동물친구들은 하얀눈이 내리는 겨울 내내 슬퍼하지요.
따뜻한 봄이 와서 숲속의 친구들은 한자리에 모여 오소리아저씨와의 기억들을 떠올립니다.
종이인형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신 오소리아저씨...
스케이트를 잘 타게 도와주신 오소리 아저씨...
맵시있고 단정하게 넥타이를 매는 법을 알려주신 오소리아저씨...
숲속의 친구들은 아저씨에 대한 추억이 그가 남겨준 소중한 선물임을 알게 됩니다.
두더지는 마지막으로 오소리 아저씨를 만났던 언덕에 올라가 가만히 말하지요.
"고마워요, 오소리 아저씨"

(책소개를 하더라도 전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는다가 제가 평소에 지키고자 하는 원칙인데 아무래도 이 책은 절판이기도 하고 해서 스포일러 같긴 합니다만 이번만 이렇게 내용을 넣어봅니다...)

이 책은 아마존 독자평가에서는 별 네개와 다섯개를 받은 아주 아름다운 책이예요.
그런데 우리나라 독자들 구미에는 그리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출간되고 2판인가 찍고서 그만 절판되었다고 하더이다.
전집이 승승장구하던 그 시절... 죽음을 아이에게 알려준다는 것이 아무리 그 내용이 따뜻하고 좋다 하더라도 영 깨름칙하고
밝고 아름다운 다른 책을 보여주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 엄마들이 많았겠지요 ^^
지금은 그때와는 또달리 그림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해서 다시 출간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미국의 Publishers Weekly의 서평을 긁어왔습니다.

Warm and sensitive illustrations reflect the hopeful mood of this tale about woodland animals learning to accept their friend Badger's death. Ages 4-up.



(^__^;;; 해석해 보라고 하지 마십쇼...;;
걍 감으로 대충 읽는 것이지 정확하게 읽는 것이 아니니...ㅠㅠ)

영어책 안에 들어있는 책소개를 보더라도 참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그런데 아마존에서 그림 끌어오는 재주가 없어서리...링크로 걸어놓습니다.
꼭 꼭 눌러서 보십시요 ^^

눌러주세용~~


죽음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아직까지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심각하게 맞닥뜨려보지 못한 우리의 아이들..
죽음이란 단지 멀리 여행을 떠나서 만날 수 없는 것일 뿐이고 우리 살아있는 사람들이 그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한 그는 우리 삶의 한부분으로 남아있는다라는 것이 참 아름다운 메세지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 책을 제 아이에게 읽어주는데 어찌나 가슴이 뭉클해지던지 또 코맹맹이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제 아들녀석..."엄마 또 울지? 또 울지?" 그러면서 놀려대긴 했습니다만
그녀석 또한 표정이 심각했음을..그리고 남자라는 그 어줍잖은 생각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내보이지 못했다는 것을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토미 드 파욜라의 [위층 할머니 아래층 할머니]에서도 엄마는 말씀하시죠.

      비룡소의 그림동화 100  [위층 할머니, 아래층 할머니]
      토미 드 파올라 글·그림, 이미영 옮김

 


토미는 할아버지와 아래층 할머니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계단을 뛰어 올라갔지요.
그러고는 곧장 위층 할머니 방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하지만 침대는 텅 비어 있었지요.
토미는 울기 시작했어요.

“위층 할머니가 다시는 안 오나요?” 토미가 묻자 엄마가 부드럽게 말했어요. “그렇단다. 하지만 할머니는 항상 네 마음속에 있어.
네가 할머니를 생각하면 언제라도 할머니는 토미한테 돌아올 거야.”
그때부터 토미는 아래층 할머니를 그냥 할머니라고 불렀어요.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 토미는 문득 잠에서 깨어났어요.
창문 밖 하늘에는 별들이 가득했지요.
그때 갑자기 별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졌어요.

토미는 벌떡 일어나 엄마한테 달려갔지요
"엄마, 방금 별똥별을 봤어요"
그러자 엄마가 대답했어요 "그건 아마 위층 할머니가 토미한테 해주는 입맞춤이었을거야"



   

미래그림책 12  [우리 할아버지]
    릴리스 노만 글, 노엘라 영 그림, 최정희 옮김


살아계셨을 땐 지겹고 싫었던 사람일지라도 그가 떠나고 난 뒤에는 그리움으로 되살아나
그가 나를 부르던 "소니 짐"이라는 이름마저도 그리워지는 거지요.
그리고 그가 더 오래오래 살아있었더라도 좋았겠다고 되뇌이게 하는 건...
그가 남기고 간 소중한 선물들 때문이겠지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는 이렇게 말했어요.
"적어도 이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 수 있겠구나."
그러면서도 울음을 터뜨리셨어요.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오시기 전까지, 엄마는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만들곤 했어요.
스파게티, 샤브샤브, 탕수육 같은 온갖 요리들을요. 할아버지는 그런 음식들을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사 먹는 음식도 아니고, 이런 걸 뭐가 좋다고 먹냐?"하시며 불평을 하셨지요.
그래서 우리는 식사 때마다 할아버지가 시골에서 늘 드셨던, 두껍게 잘라 구운 고기나 소시지 같은 것을 먹었어요.
엄마가 왜 우셨는지 알 수가 없어요.
좋아하는 음식을 다시 만들 수 있어서 기쁠 텐데 말이에요.



이렇게 살고 사랑하고 추억하고...
아름다운 그림책을 보면서 잠시나마 마음이 젖을 수 있으니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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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13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맛난 소개 더 부탁드려요..아이 배고파 ~
 

작은 애를 낳기 전까지는 온집안의 귀염둥이로 온갖사랑을 독차지하던 큰애..
엄마가 병원에서 작디작은 핏덩어리를 데리고 온 순간부터 귀염둥이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합니다.

이제 막 세상에 선보인 작은 생명에 비해 큰아이는 갑자기 어찌 그리 커보이는지..
자고 있는 둘을 비교해보면 큰아이가 거인처럼 느껴진 적도 있더군요.

이때부터 큰아이에게 쏟아지는 온갖 말들은


넌 형이잖아.
다 큰녀석이 되가지고는..
네가 애기야?
동생한테 양보해라.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그에 비해 동생은 나이가 먹어도 왜그리 어리게 느껴지고 귀엽기만 한지...
저만 그런가요? ^^

큰아이의 손을 가만히 잡아보아요.
늘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작고 여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 손을 한번 잡아 보기만 하셔도 큰아이에 대한 애잔함으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만 많이 컸다고 생각했지

아직은 어리고 아직은 동생에게 시샘할 나이이고 아직은 내 품안의 자식이로구나...

내가 부모가 될수 있는 축복을 안겨준 큰아이들에게 한없는 사랑을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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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4-12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왜 아직도 2000원이 안올까요??

오늘 저도 그랬습니다..안그래야지 하는데..자꾸 큰아이만 야단치고..미안해하고..
가만히 손 잡아주렵니다....
 

뭔가 내게도 새로이 시작하는 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해보려고 한다..

참 웃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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