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마봉춘 대한민국 영화대상을 보고나서 

먼저 든 생각은 

대종상 영화제는 왜 이렇게 후지지?  였다.. 

대종상 영화제는 

40여년을 이어왔다는 게 무색하게 

격이 없는 그저그런 영화제에 불과했다. 

얼마전 그걸 보고 참 별로다, 

어떻게 영화배우가  

저리도 참석을 안 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앞 두 세줄만 영화배우였다, 

그것도 수상하는 배우들 위주..  

 

송윤아의 화려한 오프닝으로 시작한 

(마치 오스카 시상식같다ㅋ)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몇몇 소감이 인상적이었다. 

시상식 내내 회자되던 

(김윤석이 시상하러 나와서  

박철민씨가 얼마나 떨렸을지 알겠습니다 하기도 하고ㅋㅋ) 

배우 박철민의 시상소감은 재기발랄했고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의 소감도 좋았다. 

원빈은 말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대종상 영화제에서도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도 

기대이상이었다. 

울컥 해서 말을 못잇는것도 자연스러웠고 

마지막에 

아저씨 영화관객과(영화를 빛나게 했다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의 팬을 챙기는 멘트가 인상적이었다.  

 

서영희의 여우주연상 수상소감은 

다소 길고 후반부는 식상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가장 감동적이었다. 

다른 배우들은 한단계 한단계 잘 올라가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난 재능이 없는 걸까 

나쁜 생각도 많이 했단다. 

화려한 외모도 아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한 계기도 없었던 배우였기에  

그녀의 소감을 들으며 찡해졌다.

이 세상의 많은 이들도 

이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내가 서영희를 주목하게 된 건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에서였다. 

피자가게를 하는 이문식의 여동생 역할이었는데 

극중 영화배우였다.  

재기하려고 콘티가 이상한 아이스크림 광고를 찍게 되는데 

그 유명한 돌아이바(왠지 똘아이바로 읽어야 느낌이 사는 것 같다)였다. 

얼굴을 망가뜨려 완전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똘아이바를 외치는 서영희를 보면서 

아무리 시트콤이라지만 여배우가 저런 이미지가 생기는 것에  

아랑곳않고 참 대단하다, 정말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었다.

이제 서영희는  

진짜 배우로 인정받는 단계에 왔나보다.. 

더 좋은 배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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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은 특별하다.. 

어린이인데 아직 초등학생에 불과한데 

양이라고 말 할 수도 없는 나이인데 

얼굴에 아우라가 있다.

슬픔을 아는 것 같은 표정, 

약간 옆으로 긴 매력적인 눈, 

야무진 인상을 주는 앙당문 입술 등등 

 

이 아이는 또래에 비해 팔 다리가 길쭉길쭉한게 

다 자라면 키도 클 것 같다. 

그냥 화면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것만으로 

많은 말을 하는 것 같고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성인 연기자도 이런 느낌을 주는 배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김새론은  

내게 신비스런,

잘 자라기를 바라는  

아역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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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그램에 1000원하는 진주홈소세지를 샀다.. 

우리 동네 마트에는 300그램과 1킬로그램 두가지 종류가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는 몇 번 가본적도 없지만 

에브리데이 익스프레스 때문에 

발을 끊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다 해쳐먹으면 

동네 사람들은 뭘 먹고 살라는 얘기인가? 

죽으라는 얘기인가? 

반면 이마트만큼 큰 우리 동네 마트는  

착하다, 가격이 비싼거만 빼고)

난 혼자 먹을거니까 300으로 충분하다. 

1킬로는 마주카포같다ㅋ 

 

진주홈소세지를 달걀에 부친다. 

어릴 적 도시락 반찬으로 햄도 자주 먹었는데 

햄은 별로 꼭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소세지는 꼭 먹고싶은 순간이 있다,  

내게는 향수음식이다..

그럴때는 먹어줘야 한다ㅋㅋ 

요즘처럼 로하스 웰빙을 외치는 시대엔 

도시락을 싼다한들 

(급식때문에 학교에서 먹일 밥으로 도시락을 싸는 엄마는 거의 없을 거다) 

아마 연분홍 속살의 그걸 반찬으로 싸주지는 않을 것 같다.  

 

암튼 주기적으로 소세지를 먹어야 하는 시기가 오기도 했지만 

꼭 진주소세지를 찾아 먹게 한건  

아저씨 때문이다.. 

막한 밥에 따뜻한 소세지를 씹으며  

(소세지는 달걀에 부쳐야 제맛이고 

식기 전까지가 최상의 맛이다. 

온기가 있을 때 흰쌀밥과 환상의 궁합이다)

원빈을 김새론을 떠올린다.. 

" 김밥이라도 쌀거야? " 

슈퍼 아주머니의 퉁을 들어가며 

소세지를 골라 

소미 눈에 띄게 해서 

" 어, 나도 소세지 좋아하는데.." 

이 대사를 하게 만들었다.  

겸상하게 만들었다ㅋㅋ 

은둔자 전당포 아저씨도 

친구가 필요했던 거다ㅋ

 

단지 

그 작고 네모난 그릇에 

너무 깔끔하게 부쳐진 몇개의 소세지와 조금 짠 케첩.. 

남자가 하는 살림 같지 않았다. 

동그랑땡도 그렇고 

소세지를 깔끔하게 부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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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from Nowhere, 2010 

(알 수 없는 곳에서 나타난...

직역하면 무명의 남자쯤 될것같다.. 

그러니까 아저씨겠지..) 

 

각본·감독  이정범 

 

Mad Soul Child - DEAR

 

나와 연이 닿은 작품은 

이끼가 아니라 

아저씨였다ㅋㅋㅋ 

 

한때 브이아이피 고객이었다는 것은  

6개월의 공백을  

팝콘으로 달래줬다. 

휴면 뭐시기 서비스라나.. 

암튼 아침도 걸렀는데 잘됐다. 

홀로 

둘이서 먹어도 남을 팝콘을 들고 

(왜 팝콘을 콜라를 꼭 그런 사이즈만 파는지  

그런 엄청난 사이즈....... 알수없지만 알수없지만)  

어두운 곳으로 들어간다.  

따끈따끈한 광고를  

커다란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곳.. 

아테나 전쟁의 여신측과 

핸드폰업체는 상호제휴한 것인가, 

정우성에 차승원.. 

길쭉하고 스타일리쉬한 그들이 

숨막히는 첩보작전을 펼친다.. 

 

집에 돌아와서 

다음 동영상으로 

디어를 여러번 들었다. 

차일드가 들어가서였는지 

제목이 mad soul child, 가수가 디어인 줄 알았다.  

디어의 글씨크기가 두배는 컸는데도 

왜 더 작은글씨의 mad soul child를 제목이라 생각했을까

지레짐작하면서  

소미를 mad로 표현한건 이해가 안간다고  

혼자서 되뇌고 있었다. 

뭐든 아는 것이 힘!힘!힘!  

 

소미 : 왜 천원이에요? 

차태식 : 저번에 500원 안 갚았어.. 

소미 : 신곡 많이 받아놨단 말이에요. 

차태식 : 니가 듣는 노래 다 이상해.. 

소미 : 치사하게..... 

   

소미 : 아저씨 정말 깡패에요? 

태식 : 너도 내가 나쁜 사람처럼 보이냐? 

소미 : 그냥.. 감옥이 잘 어울릴 것 같긴 해요.. 

 

소미 어딨냐? 

소미를 찾아도 너희 둘은 죽는다.. 

 

니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아저씨도 제가 창피하죠?  

그래도 안 미워요. 

아저씨까지 미워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 한개도 없어.. 

 

(학용품을 가득 채운 새가방을 소미에게 건네며 태식의 말..) 

이제... 혼자 서는 거야  

할 수 있지? 

  

모든 걸 뚫고  

수많은 사람들을 날려버리고 

오로지 소미를 구하러 온 

슈퍼 울트라 초특급 아저씨 그가   

아무것도 안남은 소미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말이었다.  

 

원조 꽃미남, 

꽃미남중의 꽃미남, 

원빈은 진리다.. 

후드를 입어도 블랙슈트를 입어도 

머리를 길러도 잘라도 

무표정.. 미소.. 화내고 눈을 부릅떠도 

그 어떤 표정을 지어도 

더할나위없는 멋진 얼굴.. 

동안 스타..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그의 리즈 시절은 킬러들의 수다였다 생각한다 

그걸 볼 때 공효진이 얼마나 부러웠던가 

현재 서른 넷, 이 나이가 리즈시절일 순 없으니까 

젊음은 젊음 자체로 축복이니까 ㅠㅠ 

어머니는 뭘 자시고 저런 아들을 낳았을까 ㅋㅋㅋㅋㅋ)

어쩌면 이땅의 절반에게..ㅋㅋ 

그리고 남녀를 막론하고 아름다움은 권력이다..  

아니 권력임과 동시에 지켜져야한다, 보호받아야한다.ㅋㅋㅋㅋㅋㅋ 

 

영화는 클리셰 투성이에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이미 충격을 받았던 장면이 

그대로 들어 있다.. 

스토리상으로는 특별한 꺼리가 없는 

굳이 분류하자면 킬링타임용 영화에 불과하지만 

(내가 감히 원빈님의 영화에  

이런 혹평을 하다니... 

내가 뭐라고...)

이렇게 총과 칼 기타연장 주먹을 함께 사용하는 

액션 영화도 

내가 보고 싶은 영화고 

존재해야 하는 영화다.. 

 

냉정한 표정으로 줄기차게 총질을 해대고 

완전 날것으로 느껴지는 격투신이 계속되지만 

보통의 액션영화는 남자들이 더 열광하는데 

아저씨는 

여성 관객이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600만을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원빈 때문에? 

그것도 원인이겠지만 

이 험한 세상에서 

성추행, 성폭행 사건이 하루가 멀다하는 

여자가 살기 위험한 이 세상에서  

옆집 아이를 구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지고지순 꽃미남 아저씨를 보고 

많은 여성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옆집 아저씨는 아.저.씨.일 뿐이고 

미남은 어느 동네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걸  

아주 잘 알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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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놓치고 

얼마전 하녀를 봤다.. 

무엇보다 미술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한국영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미술이 더 비중있는 영화이건 아니건  

영화속 비주얼이 나쁘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었는데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의 감정기복을 쫓아가는 듯한 강한 색감의 미술, 

촬영장소 헌팅에 엄청난 공을 들인 

마더의 미장센이 얼마나 훌륭한가 말이다.) 

하녀에서는 

꾸밈새가 

차갑고 어둡고 넓고 웅장하고 럭셔리할 뿐 

별 여운을 남기지 않았다.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 할지라도 

뭔가 포인트가 없어보이고 

그저 전체적으로 엽기적인 느낌이다.  

유아기 딸아이의 시크한 

베토벤 좋던데요,,

(저 정도 대사는.. 

그 대사를 뱉는 아이의 뉘앙스는.. 

성인같다.. @#$%^&*\!? 

루드비히 선생의 피아노 소나타 중  

내가 젤 좋아하는 폭풍인가?? 

8번 14번 23번 그리고 폭풍  

자주 듣고 기억하려 해도 늘 헷갈린다.. 

그래서 룸메이트가 늘 놀린다 구라음감이라고.. 

아니다 난 절대음감의 소유자다ㅋㅋㅋ 

수미 조처럼ㅋㅋㅋ

 

밀양을 보면서 대성통곡했고 

그녀의 연기가 충분히 칸을 휘어잡을만 했다고 생각하는데 

하녀에서의 전도연은 실망스러웠다. 

웬일인지 

다 어디서 보던 연기의 나열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감독은 왜 

윤여정의 연기를 그렇게 끌어냈을까? 

나 이 작품에서 관찰자에요, 하는 것 같다. 

눈을 부릅뜨고 요란스럽게.. 

조금 숨겨진  

덜 드러난 모습이 낫지 않았을까.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나서 

박지영의 재발견이 흥미로웠다. 

과거 드라마에서는 종종 그런 모습을 보여 준 적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소박한 역할만 봐왔는데  

변신이었다.

부유한 사모님으로 분한 모습이  

아주 잘 어울리고  

몸매 훌륭하고 아름답고 

연기도 딱 적절했다. 

  

깐느에서 수상했더라면 

오히려 실망스러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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