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엄마가 택시를 안탄다고 해서 계속 실랑이 했다.

 

그 짐을 가지고..

작은 배낭을 메고, 비닐봉지 몇개를 들고 버스를 탄다고?

그중 고사리는 무려 4킬로그램 2만원어치였다..............

고사리를 구입하실 때 만원짜리가 부족하다 해서

내 만원이 나갔다.

엄마 택시비로 드릴려던 만원이었다.

 

내가 만원 냈으니까 택시타고 가, 하는데

부득부득 버스를 타시겠단다.

몇 코스 안된다면서.. 

기본 요금 나올 거리인데, 이럴 때 택시타야지.................

 

평생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밴 엄마는

일단 돈이 드는 일은 안하시려고 한다.

나는 짜증이 났다......

그런 엄마를 아니까.

 

오늘은 내가 이겼다.

택시를 잡아드리고,

시끌벅적한 시장 속에서 외로워졌다.

밀크 쉐이크를 샀다.

차가운 걸 싫어하는데,

밀크 쉐이크는 예외다..

어느 계절에 먹어도 좋다.

진한 우유와 설탕의 조화..

이걸 다 먹고 나니,

나아진다.

 

달콤은 처방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6살의

대뜸 "안 이뻐.."

 

이 말은 지금 내 기분이 안좋아요

기분 좀 풀어주세요, 와 동의어다.

 

그런데 기분을 풀어주기에 재료가 약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건 아이언맨인데,

아이언맨을 뺀 어벤져스 멤버들이 있었으니까.

 

아이는 망치를 든 영웅을 골라 색칠하기 시작했다.

이것봐라..

색감이 남다르다.

 

좋아하는 색깔을 물어봤다.

레드란다.

그리고 핫핑크도..

 

의외의 대답이었다.

남자아이인데 레드와 핫핑크라..

친구들은 핫핑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당연하지,,

남자들은 보통 핫핑크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행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영웅을 칠하면서

밝아졌다.

어른들도 이렇게 단순하면 좋으련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퇴근 할 때

극스트레스를 감당하기가 힘들다.

 

오늘은 일을 하나 취소 했는데도

마음을 추스리기가 힘들었다.

이럴 때 답이 있긴 하다.

돈을 쓰는 것!

무엇 때문 인지는 모르겠으나,

돈을 쓰고 나면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것 같다.

 

오늘은 나에게 장미를 사줬다.

내가 나에게는 첨이다.

10송이 사야지, 하며 호기롭게 꽃가게에 들어섰지만

2만원이란다.

넘 비싸다.

5송이만 샀다.

길이만 잘라달라고 하고 아무것도 못하게 했다.

내가 꽃을 정리해보려고..

 

아무 장비 없이

장미를 정리해 봤는데,

장미 가시가 그렇게 무시무시한 것인줄 첨 알았다.

그래서 정원가위와 원예장갑을 샀다.

 

이 굵은 장미를 내가 며칠 즐기다가,

엄마 갖다 드려야겠다.

나보다 더 소녀, 로맨티스트 엄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버지와 나 사이에 뭐가 남았을까?

아니 뭐가 남아 있을까?

 

가부장 사회 전형적인 장남 아버지에게,

운동을 싫어하는 아버지에게,

병마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데도

자식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자신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지

문제를 던져주는 사람이 아니기를 바라는

아버지에게......

 

아빠와 엄마 사이에 비밀이 없듯이,

엄마와 나 사이에도 비밀이 없는데,

모르게 하려하는 그의 뜻대로

언급하지 않을 뿐이다.

 

저녁 시간에

집에 갔던 것은

엄마가 목적이었지만,

아빠에게 묻고 싶은 것도 있었다.

노건호씨의 발언을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아빠와 나는 그런 얘기만 한다.

보통 내가 먼저 질문을 한다.

정치 이야기를 하는데,

한때는 같은 편이었는데,

요즘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아직 9시밖에 안됐는데

아버지는 선잠이 들었다.

얘기를 꺼내보지도 못하고,

잠든 아빠 옆에서 엄마랑 재미없는 일일극 하나 보고

집에 돌아왔다.

 

누구나

늙어가는 건데

참 서글픈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신의 외모에 관대할까?

 

내가 만나는 남자들이 나이가 많아서일까?

 

 

오늘 처음 본 남자도 그랬다.

카페에 앉았는데,

하얀 셔츠와 불룩한 배가 눈에 들어왔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구나, 싶었고

나도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데,

타인 앞에서 저 느낌이지 않으려면 진짜 운동을 해야겠구나 싶었다.

 

내가 남자를 만날 때,

얼굴 생김생김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게

이다..

고른 이.

치아 미백까지는 아니더라도,

치아의 상태는 중요하다.

 

그런데 이 사람은

위 앞니 두개가 확실히 벌어져 있다.

보기 싫게...

보통 저 정도면 교정을 하기 마련일텐데,

남자들은 자신의 외모에 관대하다.

 

그의 벌어진 이,

170이 될까말까 하는 키는

역시나 나를 안도하게 했다.

 

사실 키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내 키가 164여도 나에게 어울릴 키를 바라지 않는다.

키가 작아도 상관없다.

그런데 그는 외모로

끌어당기는 게 없었다.

여자만 곱게 화장을 해야하는 게 아니다.

남자도 가꾸어야 한다.

뭔가 끌어당기는 게 있어야

다음 만남을 지속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