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을 보는 이유> 

1. 조인성 영화이기 때문이다.. 

  2보다는 1에 무게중심이 쏠려있다. 

  그는 시대의 아이콘이고 

  하나도 유명하지 않을 때 실물을 본 유일한 연예인이다.  

  풋풋하고 잘생긴 키큰 청년..

  그때 그의 차도 기억난다. 

  구형 소나타 쯤이었을거다. 

  차이름 철자도 떨어져나간 

  낡은 차가 

  세워져 있었다.. 

    

2. 유하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가 연출한 

  결혼은미친짓이다, 말죽거리잔혹사, 비열한거리를 봤지만 

  극장에서 본 적은 없어서 

  새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지, 했다.. 

  그런데 그는 갑자기 

  고려시대를 다루려 하는 걸까? 

  왜 사극이 해보고 싶어졌을까? 

 

결론적으로 

쌍화점은 

조인성의 영화가 아니다. 

그의 이름이 젤 먼저 나오지만.. 

차라리 

송지효의 영화, 

주진모의 영화다.. 

 

비열한 거리로  

남우주연상을 안은 

조인성은 

유하 감독과 다시 만났지만 

조인성에게도 

유하 감독에게도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다. 

 

영화 속 홍총관 

조인성의 비주얼은 훌륭하지만 

그와 송지효의 정사씬을 보고 있노라면 

(생각했던 것보다 정사씬의 비중이 크다, 

 허락되지 않은 사랑이기에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그가 이 시나리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감정이 동요하는게 아니라 

연기자로서 씬에 집중할 뿐이고 

심지어 정사씬이 힘겨워 보인다. 

이 상황을  

모르는 것 같다. 

백퍼센트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랑의 본질을  

말하기에  

어린 나이인가 그는? 

 

영화 속에서 꼭 필요한 정사씬, 

송지효는 어린 여배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녀의 과감함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런데 

유하 감독의 연출은 문제가 있어보인다.  

좀 더 아름다운 정사씬으로 

연출할 수는 없었을까?

좀 덜 어색했으면 좋았을텐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왕이 감을 잡고 

확인하려고 

나에게 달여준 인동초를  

왕후에게 가져다 줄 수 있겠느냐 했을때 

홍림의 한 마디다..

(왕은 홍총관이 이미 그걸 가져갔다는 말을 들었다.)  

 

" 어련히 전의가 탕약을 준비하지 않았겠습니까? "  

 

첨으로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설마설마했는데,,,,,, 

원래 설마는 사람을 잡는다 ㅋㅋㅋ 

 

사랑은 

ALL OR NOTHING 

이다...... 

내 모든 것이자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그래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라고  

말장난 같은 

명가사가 존재하는 거다.  

또  

조병화 시인은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라고  

노래했다. 

 

연모의 연모를 하는 상대가 있으니 

나의 것을 다 내주어도 아깝지 않고 

연모의 연모를 하다보니 

정인의 마음이 궁금하고 

확인하고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고 싶고,, 

미욱한 이 생각은 

NOTHING을 향한 지름길.. 

이제 광태만 남았다.. 

광태 

는 

그를 끝내고, 

나를 끝낸다.. 

시작은 사랑인데 끝은 ZERO.. 

 

적당히  

적당히 

조금만 사랑하자. 

마음속 한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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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1-15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그미묘한 순간이었군요..
정사신이 나오면 감정선이 고조되는게 아니라 톡톡 끊어지는 느낌이라 저도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