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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전쯤

이 옷을 입고 나갔다가

차였다.

 

간만에 무리해서 그럴듯한 옷을 산 거였고,

캐논 DSLR도 들고 있었는데,

소심한 그 녀석은

이런 겉모습을 부유함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

 

지금이나 그때나

난 부유함과 거리가 먼 사람인데......

최대한 신경쓰고 나간 게 독이 될 줄은 몰랐다.

 

내 사진 촬영을 위해,

꽤 먼 곳까지 운전을 해 주던 그에게

집에 들어가는 나를 차안에서 지켜보던 그에게

나는 더 반했는데,

그는 반대였다.

 

오랜만에 그 옷을 입고 나갔는데,

예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지같이 하고 다닐 때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는데...

 

어제가 월급날이어서

집에 들렀는데,

막 열무를 옮기고 있는

엄마,엄마 동네친구와 마주쳤다.

 

그분은 최근에 친해진 분이라,

얘기만 많이 들었고 처음 얼굴을 봤다.

 

엄마가 그렇게 잘 꾸미고 다니라면서

동네 사람 앞에서 후줄근 했으면 어쩔뻔 했느냐고 하신다.

이젠 신경 쓰지 않고는 본가에 갈 수도 없는 처지다.

그놈의 결혼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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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노트 

어쩌다가 이 곡의 가사를 쓰고 난 후 

더 이상 쓸 말이 없었다. 

아니,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 곡 이후에 쓴 내 노래의 가사들은 모두가 별첨 정도일 뿐이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 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 보네 

찬바람 불어 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가 

이젠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흰 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 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젠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엔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 

- Fine 

 

남들도 모르게~로 시작되는 

최근 맥심 광고를 보다가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를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훈의 노래에 

(정성을 다해 

이런 가사를 쓰는 사람이기에 

아주 섬세한 사람이기에 

싱어와 반목했으리라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으나 

덕수궁 돌담길에 세운 추모동상(?)을 보고 

남은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웠다, 

그렇게 세울거면 세우지를 말지ㅠㅠㅠ) 

이문세의 목소리에 

정우성에 임수정에 

(정우성은 살이 빠진 듯 보이는데 키크고 멋있고 

임수정은 화장품 광고보다 더 이쁘다. 청순하고)

이국적인 거리에 

화룡점정하는 카피에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면 

결국 그 사람 앞에 서게 됩니다...... 

요즘 사람들이 

마음을 다해 사랑하나? 

설령 마음을 다해 사랑한들 

얼핏 스치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 아닌가? 

하지만 

언제나 사람들은 믿고 싶어한다. 

카피처럼)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다음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미쿡에서.. 

단지 씨에프의 한 장면 만으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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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연애에서 

그가 두번 물었다. 

우리가 결혼하려고 하는데 느이 집에서 반대하면 어떻게 할거니? 

처음 든 생각은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자신이 없나, 였다. 

왜 반대할거라는 생각부터 하지? 

내가 아직 모르는 결정적인 약점이라도 있는건가?  

 

어쨌든 나는 

지금까지 부모님께 불효한 것만으로도 충분해 

결혼문제까지 불효하고 싶진 않아 

엄마, 아빠가 반대하는 상대와는 안하지, 대답했다. 

근데 아마 거의 반대하시지 않을꺼야.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기를 바라시니까..  

 

처음 이 질문이 별로였는데 

또 같은 걸 물었을 때  

왜 이런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지 

왜 그는 안되는 상황부터 염두에 두는지

왜 그의 마인드는 반대하면 허락하게 만들꺼야가 아닌지 

실망스러웠다.

 

그와 헤어지고 나서 

친구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그의 질문은 

내가 당신을 좋아하게 됐는데 

당신은 나를 얼마나 좋아하나요? 의 다른 말이라고 했다. 

그가 듣고 싶은 답은 아마도 

부모님이 무슨 상관이야? 

이미 우린 성인인데 

우리가 좋으면 하는거지.. 였을 거라고 한다. 

내가 그에게 확신이 있었다면 

내가 그에게 더 마음을 열고 있었다면 

무슨 상관이냐는 말이 바로 나왔을 거라고 했다.

    

친구의 말이 일리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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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폐허 위에 서 있다. 

 

그렇게 거대한 것인  줄 

첨엔 몰랐다. 

지나간 자리에 나는 지금 폐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알 수가 없다. 

 

걷고 또 걷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폐허는 수렁이다.

1밀리도 채워지지 않는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겨우 잠들면 

다음날은 또 폐허다. 

그저 빨리 지나가기를  

기도할 뿐이다. 

 

격렬한 전투는 

전장에만 있는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숨죽였다. 

그래도 폐허다. 

 

시간은 가져갈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가져갈 것이다. 

왜 이리 더딘걸까, 

초침이 심장을 타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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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알람 역할 하는 핸드폰에 메시지가 2개 있었다.. 

 

하나는 고객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이게 먼저 온 거였고, 

다른 하나는  

연락을 바라던 아이의 MMS였다. 

 

답장이 너무 늦었지 

처음엔 망설이다가 

나중엔 너무 늦어서 답장 보내기가 어색하더라 

정말 미안해 

너도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랄께  

 

지난 금요일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 문자를 남겼고 

연락이 돼서 약속을 정한건 아니었지만  

내려가면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에 

토요일 오전 고속버스를 탔는데 

일요일 오후까지 아무 연락이 없었다. 

돌아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문자를 남겼고, 

월요일에도 아무런게 없어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문자를 보냈더니 

그제서야 온 답이 저 메시지였다.. 

 

내가 뭘 하자는게 아니라 

그저 일단 한번 보자는 거였는데 

뭐가 잘못된 건지 

한번 보는 것도 안되는 건지 

내 상식과 그 아이의 상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 건지 

내가 그 애의 성격을 참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의 분석처럼 

나를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는데 

지금 만나는 사람 있는 입장에서 

그 사람에게 예의가 아니고  

나를 가볍게 볼 수가 없어서 그런건지 

만나지 못했으니 알 길이 없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양력으로 치르던 생일을  

음력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사실 양력 날짜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어쨌든 오늘은 양력 생일날,,, 

깨어난 순간부터 잔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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