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그램에 1000원하는 진주홈소세지를 샀다.. 

우리 동네 마트에는 300그램과 1킬로그램 두가지 종류가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는 몇 번 가본적도 없지만 

에브리데이 익스프레스 때문에 

발을 끊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다 해쳐먹으면 

동네 사람들은 뭘 먹고 살라는 얘기인가? 

죽으라는 얘기인가? 

반면 이마트만큼 큰 우리 동네 마트는  

착하다, 가격이 비싼거만 빼고)

난 혼자 먹을거니까 300으로 충분하다. 

1킬로는 마주카포같다ㅋ 

 

진주홈소세지를 달걀에 부친다. 

어릴 적 도시락 반찬으로 햄도 자주 먹었는데 

햄은 별로 꼭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소세지는 꼭 먹고싶은 순간이 있다,  

내게는 향수음식이다..

그럴때는 먹어줘야 한다ㅋㅋ 

요즘처럼 로하스 웰빙을 외치는 시대엔 

도시락을 싼다한들 

(급식때문에 학교에서 먹일 밥으로 도시락을 싸는 엄마는 거의 없을 거다) 

아마 연분홍 속살의 그걸 반찬으로 싸주지는 않을 것 같다.  

 

암튼 주기적으로 소세지를 먹어야 하는 시기가 오기도 했지만 

꼭 진주소세지를 찾아 먹게 한건  

아저씨 때문이다.. 

막한 밥에 따뜻한 소세지를 씹으며  

(소세지는 달걀에 부쳐야 제맛이고 

식기 전까지가 최상의 맛이다. 

온기가 있을 때 흰쌀밥과 환상의 궁합이다)

원빈을 김새론을 떠올린다.. 

" 김밥이라도 쌀거야? " 

슈퍼 아주머니의 퉁을 들어가며 

소세지를 골라 

소미 눈에 띄게 해서 

" 어, 나도 소세지 좋아하는데.." 

이 대사를 하게 만들었다.  

겸상하게 만들었다ㅋㅋ 

은둔자 전당포 아저씨도 

친구가 필요했던 거다ㅋ

 

단지 

그 작고 네모난 그릇에 

너무 깔끔하게 부쳐진 몇개의 소세지와 조금 짠 케첩.. 

남자가 하는 살림 같지 않았다. 

동그랑땡도 그렇고 

소세지를 깔끔하게 부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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