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드디어 박찬 마감에 돌입해야하는 이 때, 잠깐의 여유를 찾기 위해 언젠가는 보고싶은 것들.
마감이면 아무것도 못하고 작업실에 붙들려 있어야하지만, 다른 취미생활은 못해도 그래도 틈틈히 책은 볼수 있으니 그걸로 위안삼는다. 그렇다고해도 평소처럼 마음껏 읽을수가 없어서 조각조각 읽어야 하지만서도....
바빠질수록 가난해지는 나는 어디서 10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이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꿈같은 생각을 또 해본다...-_-;
야마구치 마사야-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실은 나도 살아 있는 시체예요. 한참 전에 죽고 말았죠.”
미국 북동부의 시골 마을 툼스빌(묘지 마을). 발리콘 가家가 운영하는 유서 깊은 장례회사 ‘스마일리 공동묘지’가 위치한 그곳에서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때마침 아버지 몫의 유산을 받기 위해 툼스빌로 돌아온 펑크족 청년 그린 발리콘은 할아버지의 초콜릿을 먹고 사망하지만 곧 소생한다. 그린은 자신의 몸을 방부 처리하여 죽음을 숨긴 채 친척들의 뒤를 캐어 진실을 파헤친다. 그러던 중 발리콘 가 사람들이 연이어 살해되는데…….
자신을, 아니 할아버지를 죽이려던 자는 누구인가. 시체가 되살아나는 지금, 범인은 왜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것인가. 산 자는 물론 죽은 이까지 용의자로 생각해야 하는 세계에서 과연 그린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너무 바빠서 뭔가 읽고는 싶은데 정신이 없어서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에는 일본 소설만한게 없다.
상도 탔고, 꽤 유명한 소설인데다가, 표지가 간지라 꼭 갖고 싶구나. 후후....
시공사가 다른 건 몰라도 표지는 그럭저럭 잘 뽑아낸다.
마자린 팽조-인형의 무덤
갓 태어난 제 아이를 죽인 여인을 화자로 한 소설로, 프랑스 전 대통령 미테랑의 숨겨진 딸 마자린 팽조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만큼 큰 화제를 일으켰는데, 서래마을 사건의 피의자인 쿠르조 가에서 영아의 사체를 냉장고에 유기하는 것 같은 공통점 때문에 책 판매를 중지하라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하였다.
감옥에 갇힌 여인이 남편에게 쓰는 편지 형식이다.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남편을 향한 독백을 하고 있는 화자(영아 살해범)는 자기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다. 그녀는 교도소, 깊고 어두운 곳에서 글을 쓴다. 그녀가 살아온 이야기, 남편과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사법부, 정신분석학자, 멸시를 퍼붓는 대중들이 그 '괴물 같은 진실'에 대해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머니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으며, 아버지는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어머니를 떠났다. 또한 어린시절 바비 인형을 고문하고 매장하고 장례를 치러 주며 놀았다. 고향을 떠나면서 자신에게 내재된 악마성이 사라졌다고 믿었으나, 서로에 대한 혐오와 공포로써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남편과 함께 살면서 그녀 안의 끔찍한 면들은 극대화 되기에 이른다.
예전에 꽤 관심있게 지켜보았던 서래마을 영아 살인 사건이랑 너무나 흡사한 소재의 소설.
물론 저 멀리 프랑스에서 우리나라 사정까지 내다보고 쓴 것은 아니겠지만, 결코 알수 없었던 서래마을 프랑스 여자의 심리를 조금은 알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괜시리 보고싶다.
하지만 표지 진짜 짜증난다...=_=
알리 쇼 -유리로 변해가는 슬픈 소녀 아이다
'안데르센이 환생했다'라는 극찬을 받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끈 알리 쇼의 데뷔작으로, 유리로 변해가는 한 소녀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출간 직후 영국 가디언이 선정하는 2009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북구 유럽의 상상 속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몽환적이면서 매혹적인 러브스토리이다.
어느 날 아이다에게 신비스럽고도 무시무시한 변화가 닥친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몸이 발끝에서부터 서서히 유리로 변해가는 것. 그녀는 자신을 치료할 수 있다는 유일한 남자를 찾아 세인트하우다 랜드로 향하고 그곳에서 마이다스라는 한 고독한 청년을 만난다. 아이다는 다이마스의 도움으로 점차 자신의 고통에 익숙해지는 한편 마이다스의 가슴속에 맺힌 상처를 치유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에 빠져든다. 그러나 그들에게 시간은 많지 않다. 아이다의 육체가 조금씩 조금씩 유리로 변해가고 있고, 그들에게 필요한 건 시간뿐이다. 둘은 이 섬의 비밀을 알아내고 유리로 변해가는 아이다를 치료하기 위해,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베일에 싸인 인물, 헨리 푸와를 찾아가는데…
눈으로 덮인 신비의 섬, 세인트하우다 랜드를 주 무대로 날개 달린 소, 화려한 빛깔에 치명적인 독을 숨긴 해파리, 눈에 띄는 건 모조리 흰색으로 만들어버리는 신비의 생명체들이 공존하는 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에 의해 묘한 아우라를 발하며 눈부시게 펼쳐진다.
뭐랄까...
이책은 그냥 무작정 보고싶다. 제목이 내 취향이니까.
![](http://image.aladin.co.kr/product/483/46/cover150/8963860086_1.jpg)
앤 라이스- 육체도둑의 이야기
뱀파이어 로망의 고전,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 시리즈. 영원히 사는 자에 대한 이미지를 뱀파이어로 구축하여 삶과 죽음, 빛과 어둠에 대한 연대기를 만들어냈다. 하버드 철학 교재로 선택되었을 정도로 심도 깊은 철학적 성찰이 담겨 있다. 피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영원이라는 운명 가운데 사랑과 증오, 밤과 새벽을 오가는 뱀파이어의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뱀파이어 레스타, 그는 다시 한 번 인간이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결국 인간 래글란 제임스와 육체 교환을 하게 된다. 인간과 자신의 몸을 바꾼 후 인간이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뿐, 자신의 몸을 되찾지 못하게 되어 엄청난 위기에 빠진다. 육체를 빼앗아간 인간과 육체를 잃은 뱀파이어. 레스타는 과연 위기에서 벗어나 뱀파이어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육체도둑까지 빨리 빨리 나와버렸다! 그 전 시리즈까지 새로운 버전으로 모두 가지고 있으니 이 책도 꼭 사야한다!!!
이 기세로 부디 전 시리즈 완결을 목표로 해주시길!!!!
미나토 가나에-고백
2009년 서점대상을 비롯하여 제29회 소설추리 신인상, 2008년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등 다채로운 수상 내역과 발간 1년 만에 누적 판매부수 70만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한 2008년 일본 최고의 화제작. 열세 살 살인자와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허물어진 현대의 상식을 차가운 시선으로 담아냈다.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어린 딸을 잃은 여교사 유코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날,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불행한 익사 사고로만 알고 있던 학생들에게 느닷없이 공표된, 차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 나직하고도 상냥한 어조로 시작된 이야기는 점차 잔인한 진실로 이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치닫는다.
"내 딸 마나미는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했습니다. 그 범인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 술렁대는 학생들에게 유코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고백을 던진다. "저는 두 사람이 생명의 무게와 소중함을 알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깨닫고 그 죄를 지고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그녀가 준비한 복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평은 또 너무 너무 좋기 때문에 읽어봐야겠구나 싶다. 평들이 너무 좋으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점 어떤 얘기일지 궁금해지려고 한다.
에릭 포토리노-붉은 애무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프랑스 중견 작가 에릭 포토리노의 중편소설. 2004년에 발표된 소설로, 프랑스 한림원의 ‘프랑수아 모리악’상과 프랑스 최고의 추리작가에게 수여되는 ‘장 클로드 이쪼’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순수문학과 추리문학의 절묘한 결합’이라고 평가받는 독특한 작품.
주인공 펠릭스는 보험 대리점의 점장으로, 몇 달 전 아들을 잃었다. 그때쯤 화재 사건이 일어난 한 아파트에서 아들과 어머니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나날이 피폐해져 가는 그를 본 동료들은 휴식을 권하고, 펠릭스는 휴가를 보내지만 주변에는 온통 콜랭을 떠올리게 하는 것뿐이다. 콜랭은 차에 치여 죽었는데, 운전자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한 형사가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출간되자마자 즐겨찾기 해놓은지 꽤 되었는데, 왠지 잘 사게되지는 않는데
자꾸 눈에 밟히는 소설.
왠지 언젠가는 이 소설을 보게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