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부터 제목, 소재에 딱 끌려서 보자보자! 해놓고 살짝 의심스러웠던 것은
혹시나 오래전 소설이기 때문에 책이 지루하지나 않을까, 읽기 힘들까 하는 점이었는데 괜히 걱정했다. 글이 아주 쑥쑥 잘도 읽히며, 조금도 어려울 것 없고, 무려 스릴도 있고 흥미진진하기 까지 하다!!!
어제 자기전에 1권을 덮으면서, 배송되고 있는 2권을 왜 더 빨리 사지않았을까, 빨리 읽고 싶다!!!하고 초조해졌을 정도로 소설은 흥미진진하고, 공감도 잘 된다.
영문학사 최초의 레즈비언 소설이라고는 하나, 지금와서 좀 더 확실히 하자면, 레즈비언 소설이라기 보다는 지금 태어났으면 트렌스젠더가 될 뻔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다보면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제외하고는) 그녀 스티븐이 처음 경험하게 되는 사랑의 형태에 피가 끓는데, 아마도 이런 종류의 단물만 쪽족 빨리는 사랑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을 상당히 불쾌하게 만드나보다.
스티븐이 2권에서는 제대로된 사랑을 만나기를..-_ㅠ 불쌍해서 못봐주겠다.
사실 까놓고 말해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스티븐이 제대로된 사람을 만나 사랑하느냐 이지만, 제목이 그러하듯이, 사랑이야기에 국한되어있지만은 않은 소설이다.
남자로 태어나야했지만 여자로 태어난 이 여자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에게 거부당한 셈인데,
아무리 부모가 감싸려고 해도, 언젠가는 세상에 나가 사람들에게 조롱받게 될지 모르지나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소설 내내 들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스릴마저 느껴지고, 아마 2권부터는 더 하게 될(?) 정체성에 대한 혼란 또한 흥미진진하다.
읽으면서 올해초에 읽었던 (역시 무척 재밌는) <모팽양>과 비교하게 되는데, 이 작품들이 태어난 시기를 따져보니 <모팽양>쪽이 약 100년가량 앞서있는 듯 싶다. <고독의 우물>은 영미문학상 최초의 레즈비언 소설이라니, 역시 프랑스 애들이 뭐든 빠르긴 빠르다.(?)
아무튼, 내일 집에 도착할 2권을 기다리며 입이 근질근질해서 남기는 두근두근 반절 감상♥
<모팽양>도 그랬지만 이 책도 큰 인기는 끌것같지 않은 책이지만, 적어도 묻히지는 않았으면 해서 나혼자라도 열렬히 홍보해야겠다.-_-; 재밌는 책이 묻혀버리는 건 아깝잖아...
그리고 출판사에서 좀 의욕적으로 홍보를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펭귄 클래식 왠지 개념작인것같은데...
이 책을 읽다보니 갑자기 고전적인 분위기의 소설들이 급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