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도서출판 <해냄>에서 발간된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2년전쯤에 읽었던 주제 사라마구의 "모든 이름들"의 재발간작으로, 눈먼 자들의 도시-눈뜬 자들의 도시와 시리즈로 만들려는지, 이런 이름으로 다시 나왔더라.
발간된 사실은 알고 있었고, 그 소설이 이 소설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오늘 교보문고에 갔다가 우연히 책을 들춰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럴수가. 2년전 책을 읽고 책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고 알라딘에 있는 내 서재에 함께 올렸었는데,
내 서평에서 일부 발췌한 글이 책 소개글로 띠지에 인쇄가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이 건조하고 쓸쓸한 얘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유는
나 역시 죽은 후에는 서서히 존재감을 잃어갈 너무도 평범한 사람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원본글 : http://blog.aladin.co.kr/midnightclub/833306)

이 부분이 발췌되어 알라딘에서 독자 Apple이 썼다고 되어있었다.
뭐랄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내가 쓴 낯익은 구절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저 독자일뿐인 사람의 책 서평같은 것에는 저작권도 없다는 듯, 내게 한마디 말도 없이 함부로 사용되는 것을 보니 무척 당혹스럽고 불쾌한 기분이 들었달까.

한줄밖에 없는 개인적인 글이라해도 누군가가 훔쳐다 자기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기분이 상할수 있는 문제일수도 있는데, 하물며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남의 글을 상의없이 훔쳐간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내가 예민하게 굴기 때문일지...
내가 무슨 거대한 이익을 바랄 것도 아니고, 한마디 의향을 물어봐주는 것이 그리도 힘들었을까.
 
아무튼, 출판사에 항의를 해봐야겠다.
살다보니 이런 일이 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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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6-22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의하세요. 거참 해냄. 제목도 전히트작꺼 업어가는 것 같아서 완전 맘에 안 들었는데, 그런 만행을 저질렀군요. 항의노하우는 '출판사및 인터넷서점 전문항의원' 하이드'에게 ㅋ

Apple 2008-06-22 03:51   좋아요 0 | URL
출판사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사이트 공사중이더라고요..ㅠ ㅠ
메일을 보내기는했는데, 받아볼려나 모르겠네요. 뭐 기발한 항의노하우라도 있으면 알려주세요 하이드님..-///-굽신굽신

쥬베이 2008-06-2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좀 너무하네요.
말 한마디라도 해주는게 예의고, 왠만한 출판사는 다 그렇게 하는데...

확실하게 따지세요~ 메일로 반응없으면 전화하세요. 전화가 짱입니다ㅋㅋㅋ
해냄 책 몇권 준다고 하면, 비싼 책으로만 달라고 하세요ㅎㅎㅎ

Apple 2008-06-22 19: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저도 오늘 교보에 가지 못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뻔했습니다;;;핫;;;=_=;
일단 해명을 요구하는 메일은 보냈고요. 담당자가 답장을 줄런지 모르겠네요. 전화를 해볼까나 말까나...생각중이예요.^^

하이드 2008-06-2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비즈니스 실용서가 많으네요. 이외수책들과 마이크로트랜드가 눈에 띈다는.. 응? 왜 찾아본건데? ^^

1. 메일 보낸거 기다려보시구요. 메일 안 오면 두번, 세번까지 보내구요. (나중에 세번이나 보냈는데! 라고 말해야죠)
2. 홈페이지 오픈하면 게시판에 올리구요
3. 알라딘에 연락하세요. 알라딘에 올라온 리뷰가 저작권자의 동의없이 상업적으로 도용된 것이니깐요. 알라딘 측에서도 몰랐겠지만, 책임이 없다할 수 없지요. 개인이 연락하는 것보다 알라딘에서 연락하는 것이 더 빠르기도 하구요.

뭐, 일단 생각나는건 이정도? ^^

Apple 2008-06-22 19:09   좋아요 0 | URL
오오~역시!!!!+_+
항의노하우 적극적으로 참고해보겠습니다!
알라딘에 연락하는 방법도 있었네요. 생각해보지도 못했는데....흐흐..
감사합니다.^^

해냄출판사 2008-06-23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해냄출판사 주제 사라마구의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편집담당 이진숙입니다.
올해 2월 초 이 책을 재출간하면서 미처 독자님께 독자서평에 대한 사용허락을 구하지 못하여 이처럼 독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최종적으로 띠지 카피를 수정하면서 허락을 구하는 작업이 누락된 것에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여 이런 불상사를 초래했습니다. 비록 늦었습니다만, 독자님께 정중히 사과말씀 드립니다. 아울러 문안사용을 허락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회사로 메일 주셨다고 하셨는데, 현재 저희 홈페이지 공사중이라 메일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저의 메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Apple 2008-06-23 14:37   좋아요 0 | URL
이런 출판사인지 몰랐는데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주제 사라마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중에 하나라서, 책이 나오면 열심히 읽어보려고 했는데, 좋아하는 작가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쓴 서평이 이렇게 이용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중히 사과하신다니 사과는 받아들이겠지만, 책이 다 깔린 지금에 와서야 제가 글 사용을 허락을 하든 말든 그게 무슨 소용일까 싶네요.

2008-06-24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4 0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8-06-24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도 아니고 출판사 편집자가 저작권에 대해 이정도 개념밖에 갖고 있질않나하는 생각이 들어 실망스럽네요.

Apple 2008-06-24 23:00   좋아요 0 | URL
저도 당황스럽네요;;

쥬베이 2008-06-24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즈님 어떻게 됐어요??? 나중에 후기(?) 써주세요-_-

Apple 2008-06-24 23:00   좋아요 0 | URL
아직 얘기하고 있는 단계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참 여기 쓰기도 뭣하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