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도서출판 <해냄>에서 발간된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2년전쯤에 읽었던 주제 사라마구의 "모든 이름들"의 재발간작으로, 눈먼 자들의 도시-눈뜬 자들의 도시와 시리즈로 만들려는지, 이런 이름으로 다시 나왔더라.
발간된 사실은 알고 있었고, 그 소설이 이 소설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오늘 교보문고에 갔다가 우연히 책을 들춰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럴수가. 2년전 책을 읽고 책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고 알라딘에 있는 내 서재에 함께 올렸었는데,
내 서평에서 일부 발췌한 글이 책 소개글로 띠지에 인쇄가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이 건조하고 쓸쓸한 얘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유는
나 역시 죽은 후에는 서서히 존재감을 잃어갈 너무도 평범한 사람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원본글 : http://blog.aladin.co.kr/midnightclub/833306)
이 부분이 발췌되어 알라딘에서 독자 Apple이 썼다고 되어있었다.
뭐랄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내가 쓴 낯익은 구절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저 독자일뿐인 사람의 책 서평같은 것에는 저작권도 없다는 듯, 내게 한마디 말도 없이 함부로 사용되는 것을 보니 무척 당혹스럽고 불쾌한 기분이 들었달까.
한줄밖에 없는 개인적인 글이라해도 누군가가 훔쳐다 자기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기분이 상할수 있는 문제일수도 있는데, 하물며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남의 글을 상의없이 훔쳐간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내가 예민하게 굴기 때문일지...
내가 무슨 거대한 이익을 바랄 것도 아니고, 한마디 의향을 물어봐주는 것이 그리도 힘들었을까.
아무튼, 출판사에 항의를 해봐야겠다.
살다보니 이런 일이 다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