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몰고 한시간 반이면 걸리는 처가집을 엄청난 차량으로 인해 4시간 가까이
걸리면서 봤던 주변인물들의 모습...
1. 일단 들이밀고 보자형
88을 타고 미사리를 통해 가는 길에는 고속도로도 아닌데 갓길이 가끔씩 존재한다.
그런데 그 갓길을 흙먼지를 날리면서 달려와 차머리부터 들이밀고 남이야 어찌되던
말던 나는 내갈길 간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아마도 이런 사람들 은행에서나 혹은 극장표를 살때도 틈만 보이면 확실하게 새치기
를 할 인물들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인간들이 무서워 하는
것이 존재한다. 수입차종 앞에서는 꼼짝 못한다.
2. 여유만만형
앞에 있었던 차에서 발견한 유형...
젊은 여성 둘이 몰고가는 차였는데, 짜증나는 나들이길임에도 불구하고 흥겨운 음악을
틀고 상반신을 흔들면서 깔깔거리면서 간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것을 몸소
실천해주는 스타일. 하도 흔들길래 옆에 지나가면서 어떻게 생기신 양반들인가 하고
살펴 봤는데 엄청난 미인들이였다.
3. 발발이형
이번 처가집행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했던 유형이였다.
분명 차안에 사람이 타고 있을 자리에 사람은 안보이고 차창에 발바닥만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운전자는 온신경을 운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 차에 탄 동승인들은 차창에
다리걸치고 누워버리는 경우가 많은가 보다. 참고로 마님 역시 준 발발이형으로써 뒤에
앉아 앞좌석 중앙에 위치한 콘솔박스 위에 발을 올려놓는 만행을 저질렀었다.
4.군것질형
차가 많이 막히면 등장하는 마스크맨 혹은 목장갑우먼들....
나역시 쥐포 두마리에 뻥과자 한봉다리를 샀다. 주로 차에 많은 인원이 승차하고 있을때
잦은 군것질거리를 찾게 되는 듯 싶다. 내 시야에 걸렸던 어떤 승합차는 무려 4번인가, 5
번인가 그 군것질거리를 사는 순간을 포착했었다. 쥐포로 시작한 그들은 결국 막판에는
술빵까지 사버리더라는... 그러나 쥐포 한마리에 2천원은 지나친 바가지라고 생각된다.
5. 뚜벅이형
지나치게 막히면서 차들이 꼼짝을 못하다 보니, 좀이 쑤시는 탑승자들은 차에서 내려
옆에 있는 인도로 걸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 수백미터를
걸어간 동승자들을 조금씩 전진하는 차량들이 하나 둘 다시 탑승시키는 웃지못할 장면을
제법 목격하게 되었다.
6.지나친 매너형
끼어드는 차량 족족 양보하는 지나친 매너형은 알 유 젠틀? 의 상황임에는 분명하긴 하지만
이런 차 뒤에 줄서있는 차들의 입장이라면 알 유 크레이지?의 심정으로 이를 벅벅갈게 되는
양날의 칼과 같은 유형이다. 가끔은 과감하게 치고 나가는 운전기술의 숙련이 요구되는
유형들...
7.못참겠다우회형
도로를 꽉꽉매운 차량들로 짜증이 폭발해 결국 한적한 반대차선으로 중앙선을 넘어 왔던길을
되돌아가버리는 유형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것인지
알수는 없겠지만 이번 명절은 어딜가도 막힌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4시간 가까이 걸렸던 처가집행...
관찰이 취미인 나로써는 짜증나는 장시간의 취미활동이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