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날 교회갔다 나오는 길에 잠시 봤던 풍경이 있었다.
집으로 오기 위해 대로변으로 나왔을 때 흰색 오X러X 승용차 한대가 길가에 주차를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안에 보니 초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그리고 강아지.....
길가에 차를 세운 런닝복 차림의 할아버지는 곱게 차려 입은 할머니와 함께 바로 앞에
있는 일식집으로 식사를 위해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단. 강아지는 차안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 창문이란 창문은 꽉꽉 닫아논 상태에서 강아지는
말 그대로 차안에 감금 되어 있는 상태였고, 어쩔 줄 몰라하는 그 강아지는 앞좌석과 뒷자석을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계속 그 일식집을 향해 짖어 대기 시작했다.
차를 기다리면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다가오는 젊은 한쌍의 남녀가 목격되었다는.. 그들은
그 강아지가 갇힌 자동차의 뒷쪽에 주차를 해논 사람들이였는데 당연히 자기 차로 돌아가는 길에
그 차안에 갇힌 강아지를 목격하게 되었다. 남자는 상당히 분개한 표정을 짓더니, 자기차로 돌아가
무언가를 열심히 적기 시작했다. 잠시 후, 자기 차에서 나온 그 남자는 앞에 있는 그 오X러스 승용차의
와이퍼에 종이를 끼워 놓고 자기 갈길을 향해 핸들을 돌렸다. 궁금한 건 못참는 쌍둥이좌의 특성상
조용히 안보는 척 하면서 그차에 접근에 뭐라 썼나 확인해 봤다.
`이렇게 무더운 날 강아지를 차안에 갇아 놓고 밖에 나가면 불안하지 않습니까.? 당신들은 강아지를
키울 자격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강아지가 불쌍하지 않습니까.?
틀린 말 하나 없다. 강아지도 하나의 생명인데 차안에 감금 시켜놓고 주린 배를 채우러 간 그 나이드신
양반들은 분명 잘못했다고 보고 싶다. 아쉽게도 기다리던 차가 와버리는 바람에 그 쪽지를 목격한 런닝
복 차림의 그 할아버지와 곱게 차려입은 그 할머니의 표정을 구경할 순 없었다.
(왠지 그 두양반....불륜 혹은 바른 만남을 가지는 양반들로 보이지가 않았다는...)
뱀꼬리 :
그때..그 분개한 남자의 용모를 자세히 볼 껄 잘못했다. 어쩌면 마태님셨을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아닐 꺼라 생각된다. 그 남자와 같이 가는 여자는 미녀가 결코 아니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