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조카 두명이 있답니다.
한녀석은 이제 중학교가 들어가는 녀석이고 다른 한녀석은 주니어와 같은 나이입니다.
첫째녀석은 공부도 잘하고 제법 똑똑하다고 하더군요. 태어날 때 누나 사정이 어려울
때라 어머니가 금방 태어난 핏덩이를 들쳐업고 한국으로 들어오셔서 친할머니가 키웠
다고 봐도 무방한 녀석입니다.
이녀석이 저의 어렸을 때와 많이 비슷합니다.(성적 좋은 건 빼고..)
어렸을 적 제가 즐겨했던 일상생활이 프라모델을 만드는 일이였습니다. 주로 로보트류
가 주류를 이루다가 조금 나이들어서는 밀리터리쪽을 만들었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접
었던 기억이 납니다. 삼촌을 닮았는지 이런 걸 좋아하는 녀석에겐 선진국 미국은 상당
히 척박한 환경이라더군요. 로봇이라고 해봤자 파워레인저가 주류를 이루고 그나마 건
담종류같이 디테일한 프라모델은 한국에 있으면서 접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초등학생 5학년때쯤 한국에 왔을 때 사준 프라모델이 화근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그 프라모델 안에는 그 수만가지 종류가 가지가지 항목별로 나와있는 카달로그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미 씨리즈 대부분을 삼촌의 지갑을 털어서 사줬으나 체류기간이 한정되
어 있다 보니 모든 씨리즈를 섭렵(?)하지는 못한 채 아쉬움을 남기면서 출국을 했었습
니다. 그러더니 그때부터 크리스마스 선물, 생일 선물은 죄다 이 종류의 로봇 프라모델
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엔 별 문제가 안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녀석도 나이가 들고 뇌세포가 많아짐에 따라 점점 더 디테일한 것을 찾게 되더군요.
시장개방의 영향인지 옆나라에서 직수입한 물건들도 제법 구색을 갖춰서 많아졌더군요.
문제는... 디테일 해질수록 가격이 쎄다...!! 였습니다..
오늘도 생일선물로 사달라는 프라모델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제법 부품수도 많고 복잡한 물건인데 만들어가는 모습을 누나를 통해 실황중계를 들어
보면 뚝딱! 하루만에 만든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제가 만들었을 때의 시절에 비해 물건
의 질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그만큼 만들기 어렵기도 하겠고요..
누나는 더이상 보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니어 옷의 80%를 누나가 죄다 보내주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안보낼 수가 없더군요.(안된말이지만.. 아동복은 그쪽나라옷이 이쁘
더라구요..짐보리.베이비갭..기타등등) 주머니가 두둑하면 켁 소리나게 비싼것도 사주고
싶지만 그건 지금 형편으로는 좀 그렇고 하니 적당한 물건으로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중학교에 올라가면 극성스런 엄마덕에 공부에 더 허덕일 녀석이다 보니...
이런걸로라도 위안을 주고 싶군요..

뱀꼬리1 : 주니어가 커서 저런걸 찾게 된다면...(레고부터 시작해서.....)
돈 잔뜩 벌어야 겠습니다...흐헉...
뱀꼬리2 : 아침회의 후 소장님은 출타. 설계비 문제로 일은 보류상태..
서재(질)을 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군요....냐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