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쇠의 생활백서 #7
-눈높이 취침을 위한 몸부림
`난 들개야...들개 왈왈왈...!!'
작년에 내가 마님에게 개기고 있는 컨셉의 하나였다. 자신의 인격을 개로 격하시켜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행위. 가끔 개만도 못한 사람들에게 비하면야 견공들에게 미안하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견공에 비유되는 인격은 처참하다 못해 동정을 받는데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비교는
없다고 보고 싶다.
사연은 이러하다. 주니어가 성장함에 따라 나는 수순에 의해 침대라는 나의 취침 보금자리에서
어느순간 밀려나와 바닥(?)인생을 구가하고 있다. 주니어의 몸과 정신만 성장을 하는 것이 아
니라 고약한 잠버릇마저 성장을 한 이유때문이리라. 영원하리라 믿었던 마님의 옆자리는 주니
어에게 강탈(?)당했고 난 이 두양반의 옆에 이부자리를 깔고 저고도의 공기를 호흡하면서 취침
을 구가하고 있었다. (높은 곳의 공기는 맑고 쾌청하리라..)
침대생활을 구가하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바닥에서 뒹굴거리고 있자니 허리가 아파오고 잠을
자도 잔거 같지 않은 나날이 계속되었다. 이에 난 마님께 제의를 했다. 침대를 하나 사달라고..
그때 홈쇼핑에서 유명세를 펼치면서 불티나게 팔렸다는 그 침대.. 라X라X침대 하나만 사달라고
조르고 졸랐던 기억이 난다.
결론은 무참하게 무시당했다. 그렇게 졸랐음에도 불구하고 마님은 나의 요구를 귓등으로 들으시
더니 마침내는 몸소 침대에서 내려오셔서 `그럼 내가 여기서 잘테니 그대가 위에 올라가 주무시
오..!!' 라는 몸을 던지는 가미가재식 반격을 해오시는 바람에 마당쇠 그냥 그 침대를 포기 했던
기억이 난다.
침대는 포기했어도 개김은 포기하지 않은 마당쇠는 요즘도 가끔 마님에게 외친다. 내 잠자리의
모양새나 기타 등등 (X오줌을 못가릴 당시의 주니어는 가끔 마당쇠의 잠자리에다가 실례를 범하
였음)의 모든 요건이 견공들의 잠자리와 비슷한 것에서 기인된 개김의 외침이리라.
난 이집에서 들개야 들개~~ 왈왈왈
익숙해진 마님은 이제 개기는 나의 외침에 이렇게 반격한다.
(턱밑을 쓰다듬으면서) 자 앞발..!! 거봐 앞발을 내놓는걸 보니까 들개는 아니구만..
에이 댄장..난 너무 말을 잘듣는 마당쇠인가 보다...왈왈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