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주말원정기.

3월 11일

잠깐 봐줄것이 있어 오전출근 후 어머니 교회에 가서 주니어를 모시고 마님의
직장으로 내달렸다. 도착을 하니 오후 2시쯤 주니어를 붙잡고 마님의 연습실로
직행. 다음주 지방공연이 잡혀있어서 분주해 보인다. 마침 연습이 거의 끝나는
분위기이므로 주니어를 연습실로 난입시켰다. 그리고 나서 조용히 밖에 나가
담배한대 물고 졸린 눈 비비고 있으니 마님이 옷갈아입고 주니어와 함께 나타났
고 또 차를 몰고 집으로 도착. 추정시간 오후 3시 30분.

카메라를 지르기 위해 겜방에 갔다가 30만원 이상 금액은 은행인증이 필요하다는
말에 좌절..(집 컴은 4달째 고장 중) 홧김에 건너시장에 맵기로 유명한 떡볶기를
사와서 스트레스성 폭식을 해버리고 그냥 디비져 자버렸다. 일어나 보니 저녁 8시.
대충 눈 꿈뻑거리다가 밤 10시에 장보러 가자는 마님의 명령에 차를 끌고 마트로
출발. 12시가 조금 못되서 집에 도착 대충 밍기적 거리다 결국엔 새벽 3시 넘어서 취침..

정리: 책은 한줄도 못읽었음.

3월 12일

오전 8시 30분 아침부터 주니어 준비시켜 교회로 보냄.
(어머니의 성화로 일요일 아침은 이렇게 시작됨)
뒤늦게 11시 본예배 조금 늦게 교회에 도착해서 예배를 봄.
(이곳에서 쓰는 닉을 보면 상당히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키득키득)
예배 끝나고 마님이 터미널쪽에서 아로마 오일을 사야 한다면서 터미널로 직행 후
봄바람 잔뜩 들어간 주니어의 아이쇼핑으로 1시간 넘게 끌려다님..
집에 들어오니 오후 3시 30분. 전날의 수면부족으로 낮잠 시도...그러나 실패. 누
워서 잠들라 치면 내 배로 점프하는 주니어가 원인. 주니어 낮잠자는 걸 지켜보고
낮잠시도할려니 이번엔 마님이 태클. 자질구래한 집안일 처리 후 잠깐 눈 붙인시간
오후 5시. 먼저 낮잠 주무시고 일어난 주니어의 복부 어텍으로 어영부영 오후 7시에
억지로 기상... 졸린 눈으로 차려준 저녁밥을 대충 먹고 놀라달라는 주니어의 압력에
굴복 놀아 줌.... 놀아주고 저녁에 잠을 재우니까 저녁 11시.. 1시간 정도 틀어박혀
히치하이커..(중략) 좀 읽다 CSI 호레이쇼 반장과 면담. 면담 끝난 후 새벽 2시경쯤
엔딩 막바지까지 온 게임을 끝낼까 하다 포기하고 수면 준비. 먼저 주무시는 마님과
주니어.. TV는 켜져 있었는데 하필 란제리 패션쇼...해벌레 보다가 새벽 3시임을 알고
취침.

정리 : 책 10페이지 정도 읽었을까나..??

3월 13일

늦잠자서 부리나케 일어나 출근 오전 회의 끝난 후 계획 세우고 나니 점심시간..
밥먹고 이글 남김.

정리 : 나는 피곤하다...

뱀꼬리

가끔 일본 셀러리맨들의 현실을 보면 집에 가도 자신의 공간과 시간이 없는 유부남들이
직장 근처에 싸구려 방을 하나 구해서 그곳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누리고 집에 들어간다
던데 이러다가 그꼴 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됨.  슬슬 집안에서 나만의 영역을 찾을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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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1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때입니다~ 넘 불쌍해보여요 ㅠ.ㅠ

아영엄마 2006-03-1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들도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요!! (유난히 3자가 많이 보입니다. ^^)

Mephistopheles 2006-03-1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감사합니다 편들어 주셔서.....^^
아영엄마님// 어쩜 우리 마님과 똑같이 말씀하십니까..^^
엄마아빠들 다 똑같죠 뭐.. 힘냅시다...^^

mong 2006-03-1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정을 갖고 꾸려나가는거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잘하고 계시네요~화이팅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1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솨합니다...그런데 피곤하긴 하네요 ㅋㅋ

토트 2006-03-13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피곤하시겠어요. 주말엔 늦잠과 낮잠이 필순데 말예요..^^

세실 2006-03-13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마님과 주니어의 명칭이 재미있습니다~~ 그럼 매피님은 마당쇠인가? 히
갑자기 이대근이 큰소리로 부르던 "마아~니임"이 생각납니다. "네 부르셨어요?" 어머 별꼴이죠?

반딧불,, 2006-03-1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지쳐요..ㅠㅠ

비로그인 2006-03-1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라리 인생을 사는 사람으로서 애쓰는 모든 부모님들께 추천..^^

Mephistopheles 2006-03-1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그러게나 말입니다. 늦잠도 낮잠도 사치일때가 가끔있더라구요..^^
세실님// 예 마당쇠 맞습니다. 음....이대근씨처럼 파워가 넘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래볼려고 애쓰는 중입니다...ㅋㅋ
반딧불님//이곳에서 초면이시군요 반갑습니다.
마저요 지쳐요 지쳐...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살다는게 다 이런거 아니겠니..?? 라고 여행스케치가 그러지 않던가요...ㅋㅋ

Mephistopheles 2006-03-1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사야님의 페이퍼에서 보여지는 사야님의 인생의 조그마한 단편은 충분히 낭만적이고 매력적이십니다..^^

비로그인 2006-03-1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야말로 섭하군요
원래 날라리 인생에도 매력과 낭만이 있는 거라구욧! ㅎㅎ

Mephistopheles 2006-03-13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그래도 비슷한 인생을 사는 다른 사람보다 더 있어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