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3
-마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외박의 정의-
결혼 후 시간이 좀 지난 후 나름대로 바쁜 사무실 일로 인해 야근을 밥먹듯이 했던 기억이
난다.물론 그때까지 우리 마님은 퇴근시간에 맞춰 콧소리를 적당히 섞어가면서 `자갸 언제
오는데...'를 연발했던 마당쇠에게 있어선 르네상스의 시기였었다.
급한 일은 아니였기에 적당히 밤 10시까지 일을 하고 들어가면 되는 상황이 계속되는 나날
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밤 10시 일을 끝마치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집으로 갈려는 순간
사무실 차장한테 잡히고 말았다.
일도 끝났으니 간단하게 맥주나 한잔 하잔다. 그때 다니던 사무실 부근에 꽤 좋은 맥주집이
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두산사옥 지하에 있는 호프집이였는데 여기 맥주맛은 정말 죽인다.
(얼마전에 가봤더니 여전히 끝내주더라..)
열심하 마시다 보니 한시간정도 흘렀을까 마님의 호출이 온다.
마 님 :(콧소리 섞으면서) 쟈갸 언제 오는.....(갑자기 목소리 톤이 바뀐다.)
술.을.먹.는.구.나......!!
그렇다 호프집이 좀 소란한가..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소음만으로도 대번에 들통나기 마련.
들고 있는 것만 비우고 빨리 간다고 사정사정하고 전화를 끊는다.
같이 마시는 인간들이야 좋겠다 부럽다 시선을 보내는 총각 2명과 한때야 한때...아련한
추억을 생각하는 결혼 10년차가 넘은 노땅 2명..
호프집 나온 시간이 11시30분쯤..
알딸딸한 좋은 기분으로 집앞에 도착하니 12시 10분...
문열고 들어가니 마님이 거실에서 나를 째려보는 시간 1분여..
등짝 맞은 횟수 5번... 왜 때리냐고 반항한 시간 불과 20초..
맞은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마님
상황설명
마당쇠는 아침 7시반에 기상을 하여 출근 준비를 하고 8시 20분 쯤 집을 나섰다.
그 후 사무실에서 근무를 한 시간은 밤 10시 그러니까 22시 되겠다.
말하지 않고 술먹으러 간 시간 22시 30분쯤..
확인전화로 사태 전말을 파악한 시간22시 50분쯤.
마당쇠 집으로 귀가한 시간 24시를 지나..새벽 0시 15분..
고로 마당쇠는 전날 아침 8시 20분에 집을 나가 다음날 0시 15분에 들어왔다.
결론은 마당쇠는 전날 나가 다음날 들어 왔으므로 외박을 했고 외박의 죄값으로
태형 5대의 처벌을 받는다.
라고 한다....
고려시대 만적이 왜 난을 일으킬려고 했나 충분히 이해가 가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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