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면접은 참 많이도 보고 다니고 있는 현실.
그 중 한 곳에서 사장이란 인물과 면접을 봤는데 아주아주 빈정이 상해버렸다. 면접관의 위치라면 면접자와 시선을 응시하고 대화를 해야 함은 기본이 아닐까. 그런데 이 사장 시종일관 눈을 내리깔고 마주치질 않고 지 할 말만 주구장창 해댄다. 아무리 나이를 먹고 번지르르 하게 차려입고 사장이란 명패를 달고 있어도 그 모습 하나로 모든 것이 마이너스 돼 버린다.
사실 사회생활을 해봤다면 어느 회사를 가나 집단에 꼭 저런 사람은 한 명씩은 존재한다. 그런데 그 한 명이 사무실의 오너라던가. 아니면 인사권을 담당하는 중책에 있다면 참 암담하다. 면접을 본 후 나름 정보력을 동원해 그 사무실을 캐본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안 좋은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데 비해 좋은 이야기는 보이지가 않는다.
퇴직금을 지급하기 싫어 1년이 되기 전에 직원을 정리한단다.(그래서 직원이동이 잦다. 이러면 일을 해도 손발이 안 맞아 못해 먹는다.)이건 내가 면접 보러 들어갔을 때 사장이란 인물이 어느 직원인지 모를 사람의 사직서에 사인하는 걸 목격했으니 아마 맞는 말일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비전공자 출신인 사장은 꽤 무식하다고 한다. 오전에 자기가 한말 오후에 번복하며 직원들 닦달하며 상욕도 서슴지 않는단다. (음 그래서 그 양반 인상이...그 모양..)
그 밖에 수도 없이 많은 단점들이 노출된 사무실. 업계에선 이미 블랙리스트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한다.
면접을 본 후 이틀 후 출근 언제부터 가능하냐는 전화를 받았다. 그럴듯한 변명을 내세워 일단 앞가림을 한다. 차마 개그 콘서트의 한 코너처럼 처량한 음악이 흐르며 “나 빈정 상해 그 사무실에서 일 않해!” 라는 말은 못하겠더라.
이참에 확 이직을 해볼까. 갑갑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