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면접은 참 많이도 보고 다니고 있는 현실.

그 중 한 곳에서 사장이란 인물과 면접을 봤는데 아주아주 빈정이 상해버렸다. 면접관의 위치라면 면접자와 시선을 응시하고 대화를 해야 함은 기본이 아닐까. 그런데 이 사장 시종일관 눈을 내리깔고 마주치질 않고 지 할 말만 주구장창 해댄다. 아무리 나이를 먹고 번지르르 하게 차려입고 사장이란 명패를 달고 있어도 그 모습 하나로 모든 것이 마이너스 돼 버린다.

사실 사회생활을 해봤다면 어느 회사를 가나 집단에 꼭 저런 사람은 한 명씩은 존재한다. 그런데 그 한 명이 사무실의 오너라던가. 아니면 인사권을 담당하는 중책에 있다면 참 암담하다. 면접을 본 후 나름 정보력을 동원해 그 사무실을 캐본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안 좋은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데 비해 좋은 이야기는 보이지가 않는다.

퇴직금을 지급하기 싫어 1년이 되기 전에 직원을 정리한단다.(그래서 직원이동이 잦다. 이러면 일을 해도 손발이 안 맞아 못해 먹는다.)이건 내가 면접 보러 들어갔을 때 사장이란 인물이 어느 직원인지 모를 사람의 사직서에 사인하는 걸 목격했으니 아마 맞는 말일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비전공자 출신인 사장은 꽤 무식하다고 한다. 오전에 자기가 한말 오후에 번복하며 직원들 닦달하며 상욕도 서슴지 않는단다. (음 그래서 그 양반 인상이...그 모양..)

그 밖에 수도 없이 많은 단점들이 노출된 사무실. 업계에선 이미 블랙리스트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한다.

면접을 본 후 이틀 후 출근 언제부터 가능하냐는 전화를 받았다. 그럴듯한 변명을 내세워 일단 앞가림을 한다. 차마 개그 콘서트의 한 코너처럼 처량한 음악이 흐르며 “나 빈정 상해 그 사무실에서 일 않해!” 라는 말은 못하겠더라.

이참에 확 이직을 해볼까. 갑갑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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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7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9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8-2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접보다 보면, 진짜 빈정상하는 인간 많이 만나지요. ㅠ
그런데 웃긴건 제가 면접관이 되면 그런 빈정상하는 질문을 제가 하고 있더라는겁니다.
참내......... ㅉㅉ

Mephistopheles 2011-09-09 01:00   좋아요 0 | URL
그래도 마녀고양이님은 인지라도 하시고 '헉'이란 생각도 드시지만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소위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은 전혀 않하는 것도 현실이라면 현실이겠지요..^^

Arch 2011-08-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사장도 저런식이어서 월급 체불은 일도 아니었는데 제가 그만두자마자 월급을 바로 넣어주더라구요. 들리는 말로는 제가 뭐라도 한건 할 것 같았대요. 회사에 그런 사람들 꼭 있는 것 같아요.

메피님, 여러모로 힘들고 답답하겠지만 힘내시길 바랄게요.

Mephistopheles 2011-09-09 01:01   좋아요 0 | URL
제가 쉬는 와중에 제가 몸담고 있는 업계에 대해 나름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며 제 딴엔 공부를 좀 해봤는데....

너무 심하더군요. 정말로 내가 일하는 업종을 누군가에게 권하지 못할 정도, 도시락을 싸들고 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좌절의 나날이더군요.

moonnight 2011-08-27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면접 볼 일이 가끔 있는데, 조심하겠습니다. (_ _);
새로운 직장 구하는 것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도 다 스트레스인데, 요즘 정신적으로 힘드시겠어요. 장어라도 드시고 ;; 기운내셔야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11-09-09 01:02   좋아요 0 | URL
정신적 스트레스는 사실 손에 쥐고 이게 아닌데..이게 아닌데 하면서 악으로 깡으로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것을 놓아버린 시점에서 대부분 사라져버렸답니다.^^ 장어...먹긴 먹어야죠..^^ 야클님 기다리세용..ㅋㅋ

BRINY 2011-08-2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소기업(사립학교 포함)은 비슷한 곳이 많나봅니다.
그저 힘내시라는 말 밖에요.

Mephistopheles 2011-09-09 01:03   좋아요 0 | URL
우리쪽 업계는 사실 업계 탑에 위치한 사무소의 수준이 중소기업 중하수준이라고 보여져요. 지금까지 몸담고 일을 해온 입장에서 이런 말이 참 간사하게 드릴 순 있겠지만서도. 변화나 변혁이 없는 한....이젠 비전도 희망도 없어보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8-3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면접이 싫어서 이직할 엄두를 ㅠ.ㅠ
매피님을 사장님으로 모시고 싶구나.. ㅎ
건강은 괜찮으시죠?

Mephistopheles 2011-09-09 01:04   좋아요 0 | URL
제가 사장이면......이래서 애들아 놀자. 이래서 애들아 간식 먹자...이러다 보면 회사는 조만간 문 닫으며 소속된 직원들은 고도비만으로.....ㅋㅋ

건강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인간의 몸은 생각보다 간사합니다..ㅋㅋ

루쉰P 2011-09-0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힘든 전투적 생활을 보내시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네요. 암튼 저 역시 수많은 면접들을 보고 다녔던 경험이 있는지라 잘 되셨으면 정말 좋겠어요. 힘 내세요!

Mephistopheles 2011-09-09 03:03   좋아요 0 | URL
전투적인 생활에서..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탈영병, 혹은 전역병으로 분류되는 현재입니다..^^ 면접을 보는 건 나름 즐겁습니다. 그들이 나를 평가함을 동시에 오고가는 말 몇마디에 저 역시 그 사무실의 분위기와 오너의 마인드를 평가할 수 있으니까요.(와 대단히 건방진 말..ㅋㅋ)

Kitty 2011-09-0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힘내세요 ㅜㅜ
제 지인도 잘나가던 건축사무실 얼마 전에 접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네요 ㅜㅜ
건축업계가 정말 많이 어려운가봐요.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랄께요!!! 화이팅!!!!!!!!!!!!!!!!!!!!!!!!!!!!!!!!!!!!

Mephistopheles 2011-09-09 01:07   좋아요 0 | URL
잘 나가던 건축사무실을 접을 정도면 어느정도 이 바닥의 실제상황이 빨간불이 번쩍 번쩍 돌아가는 사태라지요..그런데 키티님의 지인분껜 참 죄송한 말이지만 그 분이 오너셨다면 그리 큰 타격은 없으실 것 같아보입니다. 물론 그 타격이란 그 분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셨던 직원분들보다는...이란 전제가 깔리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