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번 편도선염으로 고생을 하며 나름 고비가 두 번정도 찾아왔었는데...
그건 다름 아닌 야밤에 찾아온 통증이였다.
어찌나 쑤셔주시는지 그 통증이 목뿐이 아닌 귀와 이빨에 까지 전이가 되는
기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물론....
잠을 못 잘 정도였고 난 30분간격으로 선잠이 들다 깨다 하면서 화장실에
들어가 가글을 하고 고통을 삭히곤 했었는데..
그 고생의 이틀 동안 아주아주 괴상하고 고통스런 꿈까지 꿔버렸다.
첫째날엔....
일과 관련된 어떤 도면을 수정하면서 지워도 또 생기고 또 생기는 네버엔딩
나이트메어를 경험하게 된다. 분명 지웠는데 눈 깜빡하면 원래대로 돌아가
있고를 수백번을 반복하는 꿈을 꾸었더랬다. 문제는 30분간격으로 자다깨다
자다깨다 하는 상황에서도 이 놈의 꿈은 기가막히게 투 비 콘티뉴를 제대로
이어줬다는 것...
둘째날엔...
요상한 국어 문제를 풀고 있었다. 괄호 넣기 였고 객관식이였는데....
세상에나...보기가 100개가 넘는다. 예를 들면 이렇다.
영희가 말했습니다. 철수야 놀( )!
다음 괄호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은?
1.까
2.부
3.토
4.래미
5.래말래
6.던지말던지
7.았던 놈이지 너는 그치
8.랐냐
.
.
.
77.렉스
78.보러가까
.
.
.
그러니까 누구나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정답인 '자'는 절대 보기에
안나오는 상황에서 아주 짜증나게 100개가 넘는 보기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문제가 기억이 안나 다시 문제 보고...문제 봤더니 1번부터
읽었던 보기가 또 기억안나 1번부터 보기 또 읽기를 수십번 반복하는
아주 진땀나는 악몽을 꾸었다.
피가 철철 흐르고 잔혹한 장면이 나온다고 다 악몽은 아니다.
아마도 내가 역대 꿨던 악몽 중에 자랑스럽게 넘버 텐에 진입하는
아주 기괴하고 요상한 꿈을 이틀 연속 꿔버렸더니만....
다음날 아침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배는 두배로 고파오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