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라는 어린 청년이 동양인이라는 편견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때 이 나라에선 민영방송 KBS가
비상식적이며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물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양궁, 사격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때 이 나라에선 생각있는 국민들은
머리에 총알이 심장에 화살이 박히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유도에서 멋들어진 한판으로 상대를 메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이 나라에선 국민들은 공권력과 법질서라는 퇴색한 명분아래
메쳐지고 팽겨쳐 지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인류 대축제의 피날래가 다가오는 것이 두려울
지경이다.
문득 대통령이 여자 핸드볼 예선전에서 광분하며 흔든 거꾸로
매달린 태극기는 일종의 신호탄, 애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양계장엔 가끔 내장이 텅빈 상태로 죽은 닭들이 목격된다고 한다. 원인은 양계장에 쥐가 난입해 생명체라면 가지고 있는 배설물 배출구를 살살 이빨로 갉아먹기 시작한단다. 정작 닭은 가려운 곳 긁어 준다고 실눈까지 뜨며 좋다고 방치한다. 결국 쥐는 닭의 그곳을 통해 내장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운 후 유유히 양계장을 빠져나온다.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축제가 혹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척 하는 쥐의 이빨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