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라는 어린 청년이 동양인이라는 편견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때 이 나라에선 민영방송 KBS가
비상식적이며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물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양궁, 사격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때 이 나라에선 생각있는 국민들은
머리에 총알이 심장에 화살이 박히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유도에서 멋들어진 한판으로 상대를 메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이 나라에선 국민들은 공권력과 법질서라는 퇴색한 명분아래
메쳐지고 팽겨쳐 지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인류 대축제의 피날래가 다가오는 것이 두려울
지경이다.

문득 대통령이 여자 핸드볼 예선전에서 광분하며 흔든 거꾸로
매달린 태극기는 일종의 신호탄, 애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양계장엔 가끔 내장이 텅빈 상태로 죽은 닭들이 목격된다고 한다. 원인은 양계장에 쥐가 난입해 생명체라면 가지고 있는 배설물 배출구를 살살 이빨로 갉아먹기 시작한단다. 정작 닭은 가려운 곳 긁어 준다고 실눈까지 뜨며 좋다고 방치한다. 결국 쥐는 닭의 그곳을 통해 내장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운 후 유유히 양계장을 빠져나온다.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축제가 혹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척 하는 쥐의 이빨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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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8-08-13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맞고 날도 추운데 오싹오싹. 오늘 메퓌님 서재 사진이 괜히 슬퍼보여요.

Mephistopheles 2008-08-13 12:31   좋아요 0 | URL
메퓌님은...대체....누구죠? 누가 나를 이미테이션하나...??

Arch 2008-08-17 10:09   좋아요 0 | URL
미안미안~ 메피님. 추위에 입이 오물거려지다가 그만, 흙.

Mephistopheles 2008-08-18 12:46   좋아요 0 | URL
아주 잠깐 입술로 키보드 두둘기는 시니에님 상상했습니다.=3=3=3=3=3

웽스북스 2008-08-1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큼 올림픽에 심드렁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 라고 어제 글을 쓰려다가 잠들었는데,
여기 또한분 계셨군요

Mephistopheles 2008-08-13 13:17   좋아요 0 | URL
그저 그래요..물론 열심히 노력해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 참 감격스럽고 대단합니다만..그걸 순수하게 보지않고 이용해먹는 작자들을 보면 심드렁을 넘어서 분노까지 느껴져요.

sooninara 2008-08-13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과 쥐이야기 정말 섬뜩하네요.ㅠ.ㅠ
어디서든 쥐가 문제...

Mephistopheles 2008-08-13 23:25   좋아요 0 | URL
쥐들의 세계에선 나름 불만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하필 비교대상인 인간이 저런 인간....하면서...ㅋㅋ

진주 2008-08-1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S가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키데는 직빵이라고
민주주의기본교과서에서 배웠죠.
섹스,스크린,스포츠.

Mephistopheles 2008-08-13 23:25   좋아요 0 | URL
세월이 흐르고 과학이 발달해도 어찌 사람들 무뇌아로 만드는 저 3S에 대한 면역력은 제자리걸음 같습니다..

마냐 2008-08-13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엣. 아까 이글에 먼댓글 쓴답시고...하다가 다시쓰기 하다가....여튼, 오늘 올린 페퍼는 바로 메피님 땜에 썼죠..ㅎㅎ 정말 순수하게 올림픽에 감동하고 싶은데...(사실은 올림픽 보면 감동하다가도 슬퍼요. 딴 나라 애들과 달리, 우리 애들은 은메달 따고도 처절하게 울 때...)

Mephistopheles 2008-08-13 23:26   좋아요 0 | URL
저도 은메달 따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는 대표선수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게 다 1등최고주의에 승자독식..기타등등 1등만을 강요하는 이 요상한 사회구조 때문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되요.

순오기 2008-08-13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0년대의 3S에 S하나 추가랍니다.
청와대 이씨 왈, '뭐, 학생들이 촛불을 들어? 사교육으로 뺑뺑이 돌려!'

Mephistopheles 2008-08-13 23:27   좋아요 0 | URL
하긴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사교육 팽창이죠. 모 정당의 든든한 후원세력이 사교육단체니까요..

프레이야 2008-08-14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그래요, 축제의 이면은 어둡고 음침해요.
닭과 쥐의 비유는 섬뜩합니다. 그나저나 금메달 포상금이 두배로? 헉..

Mephistopheles 2008-08-15 11:52   좋아요 0 | URL
닭과 쥐의 비유가 섬뜩한데...이게 점점 실체화 현실화 되고 있어서 더더욱 무섭답니다. 예 금메달 포상금은 갑작스럽게 두배로 올랐더군요..이유는 글쎄요..

이리스 2008-08-14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요새 속이 허하다 했더니;;;;;;;;

Mephistopheles 2008-08-15 11:54   좋아요 0 | URL
음.....설마 벌써 낡은 구두님 내장이......???=3=3=3=3

L.SHIN 2008-08-18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심장한, 그러나 너무 적절한 말입니다. 흠...

Mephistopheles 2008-08-18 23:52   좋아요 0 | URL
전 왠만하면 적절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너무나 적절하게 상황을 나랏님들이 만들어 주시고 자빠지고 있더군요... 아주 개판 오분전이에요..